CULTURE

색다른 '뽀르노'

일본 로망 포르노 작품들을 모은 '로뽀클래식 필름 페스티벌'. 19편의 상영작들은 남자친구 컴퓨터의 '직박구리' 폴더 속 '그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프로필 by ELLE 2016.05.19

오로지 성인을 위한 19금 영화 이벤트! 5월 19일 개막하는 '제1회 로뽀클래식 필름 페스티벌'은 19편의 일본 성인영화들을 상영한다. <빨간머리여자> <색정해녀> <뒤가참좋아> <착한자매> <여자직원> <수상한 여의사> <사랑의 이발소> 제목부터 묘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상영작들. 발칙하지만 값싼 에로영화는 아니다. 그러기엔 옛 영광이 눈에 걸린다. 알고 보면 한 시대를 풍미한 클래식 무비들이다. 그럴듯한 장르도 갖췄다. 이른바 '로망 포르노'. 태생은 이렇다. 1970년대 일본 영화계는 슬럼프에 빠졌다. 극장에 영화는 있지만 관객이 없었다. 긴급처방으로 성인영화가 투입됐다. 알 것 다 아는 어른들이 응답했다. 극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이에 고무된 일본 영화계는 성인영화들을 양산했다. 물량공세를 위해 제작사들은 젊은 영화인들을 고용했다. '할리우드 키드'들은 19금을 전제로 맘껏 영화를 만들었다. 신선한 소재, 독특한 스토리, 실험적인 촬영 기법, 새로운 표현 양식. 색다른 성인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여성의 욕망과 심리를 다룬 내용도 있었다. 로망 포르노는 일본 영화계의 인큐베이터가 됐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검은집> <남쪽으로 튀어> <실낙원>을 만든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도 이 바닥을 거쳤다. 로망 포르로는 1980년대까지 큰 인기를 누렸다. 여성 관객들도 꽤 많았다. 로뽀클래식 필름 페스티벌은 로망 포르노 작품 중 가장 주목 받은 19편을 엄선했다. 그러니까 상영작들은 남자친구 컴퓨터의 '직박구리' 폴더에 가득 저장된 '그것'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얘기다. 일단 보고 판단하자. 교양은 잠시 접어둬도 좋다. 상영작과 상영관 정보는 ropoclaxxicff.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Credit

  • EDIOTR 김영재
  • ART DESIGNER 조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