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전쟁이 터졌다
요즘 대형 마트에선 냉동고 앞에서 전쟁이 벌어진다. 냉동 만두가 브랜드마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중 좋은 재료를 내세운 만두 여덟 개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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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궁중잡채왕교자
타 만두들은 부추나 대파 등 초록색 채소를 많이 썼지만 이 제품은 당근을 풍요롭게 넣었다. 그러나 잡채 양념으로 한번 버무린 당면 맛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만두 본연의 고전적인 맛을 기대하지는 말 것. 잡채볶음을 만두소로 한 탓에 기름기가 많은 편이고 만두피가 쉽게 풀어져 찐만두보다 군만두로 먹는 게 어울린다.

동원 개성 청정 제주돼지 왕교자만두
이 만두는 고기를 마음껏 사랑한 만두다.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단박에 주르륵 흐르는데 실제로 돼지고기 함량이 31.43%로 시식한 모든 제품 중에서 월등히 높다. 갈지 않고 다진 것 같은 돼지고기는 짓이겨지지 않고 식감이 살아 있다. 잡냄새가 나지 않음에도 후추나 마늘 등 자극적인 향이 없어 재료의 신선도에서 믿음이 간다.

CJ 비비고 왕교자
먹어본 제품들 중에서 가장 짜다. 왜 맥주 안주로 급부상했는지 알 것 같다. 돼지고기 함량이 높은 동시에 부추도 풍성하게 넣었다. 재료가 잘 보일 만큼 큼직하게 썰려 있어 반으로 쪼갰을 때 고기 색과 초록색으로 된 색감이 훌륭하다. 만두피가 굉장히 쫀득하지만 그 때문에 피와 소가 분리되는 점은 아쉽다. ‘물결치는’ 모양의 치맛자락처럼 붙인 만두피 마무리도 예쁘장하다.

오뚜기 대왕만두
안 그래도 버거운 왕만두를 더 크게 만들었다. 어른 주먹까진 아니어도 학생 주먹만한 크기라 모든 시식자가 결국 그릇에 너덜너덜하게 펼쳐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큰 크기가 무색할 만큼 1개를 다 먹기 괴로울 정도로 맛과의 부조화가 아쉽다. 한돈 돼지고기를 쓰고 국산 야채만 사용했다는 점은 좋다. 타 제품과 비교해 개당 거의 100cal 정도 열량 차이가 난다는 것도 놀랄 만한 지점이다.

풀무원 생왕교자
다른 만두들과 비교했을 때 재료를 제일 많이 갈았다는 느낌이 든다. 몇 번 씹지 않아도 내용물이 입 속에서 녹아 부드럽다고 혹은 무르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첫 맛에서 후추 향이 강하게 올라와 고기 냄새 없고 느끼하지 않은 것은 좋다. 비비고 왕교자를 ‘저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모양과 맛은 아쉬움이 남는다.

피코크 명품평양왕만두
‘평양’이란 지명을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슴슴한’ 간에 재료들이 살아 있는 만두소가 인상적이다. 기름기가 적고 두부를 고기와 거의 같은 비율로 넣어 담백하기 그지없다. 당면과 부추를 전혀 쓰지 않고 대신 평양식답게 숙주를 듬뿍 넣어 아삭아삭한 식감도 독보적. 이마트의 PB 브랜드인 피코크 제품이라 이마트에서만 살 수 있다.

CJ 프레시안 백설 손만두
최근 교자만두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손만두계의 숨은 강자라는 입소문을 듣고 시식에 포함시켰다. 다른 교자들처럼 돼지고기 함량으로 뽐내지도 않고, 만두만 굽거나 쪄서 안주로 먹을 만한 맛도 아니다. 하지만 만둣국을 끓일 땐 만두소가 너무 유별나지 않고 담백해야 하는데, 이 만두는 그런 용도에 딱 맞다.

해태 고향만두 순%
작명에 어울리게 최대한 순한 맛을 내려고 애썼음을 알게 하는 첫 번째 단서는 간이다. 시식한 만두 중 가장 덜 짜다. 야채 중에는 양배추가 많이 들어 있어서인지 식감이 부드럽고, 쇠고기를 10% 정도 넣어 고기 냄새도 덜 하다. 함량이 적음에도 표고버섯 향이 나서 풍미가 좋게 느껴진다. 피를 짤막하게 접어 소박한 느낌을 낸 모양과 아담한 사이즈도 좋다.
Credit
- EDITOR 이경은
- PHOTOGRAPHER 이수현
- DIGITAL DESIGNER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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