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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만에 30kg 뺄 수 있다?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처럼 드라마틱하게 감량할 수 있다? 코치 D가 말하는 드라마틱한 다이어트의 두 번째 팩트체크와 솔루션.

프로필 by ELLE 2016.02.14

(기사이어서)



팩트 2, 체중은 계단형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변화에 저항하는 몸의 성질 때문에 다이어터 사이에선 ‘정체기’라는 용어가 널리 쓰인다.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신진대사를 수학의 로직처럼 생각한다면 사실 정체기가 없어야 한다. 덜 먹은 만큼, 많이 운동한 만큼 그것에 비례해 체중(체지방)은 응당 일정한 속도로 조금씩 사라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젠 온종일 굶고 운동했으니 살이 확 빠져 있겠지?’라는 기대로 체중계에 올라섰는데 체중계가 요지부동인 날도 있는가 하면, 어느 날은 딱히 새롭게 한 것도 없는데 체중이 줄어 있어 당혹스럽기도 하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경험적으로 이런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체중 변화는 천천히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경우보단 마치 계단을 내려가듯 어느 날 갑자기 툭,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세트 포인트라는 개념을 떠올리며 몸의 항상성이 체중 변화에 저항하며 버티고 버티다 포기하는 순간 갑자기 살이 빠지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의외의 가능성도 있다. 단순히 ‘정체기가 뚫렸다’고 표현하기에 이상할 정도로 급격한 체중 변화가 있는 경우. 하루 만에 1~2kg씩 체중이 줄고 주변 사람들도 ‘갑자기 마른 것 같다’면 단순한 착각은 아니다. 항상성과 정체기라고 얼버무리기에는 찜찜한 이 같은 현상에 새로운 의견이 존재한다. 


학창시절 화학 시간에 배운 과학 상식을 동원해 보자. 운동을 하거나 식이조절을 하면 몸속 체지방이 분해된다. 체지방이 분해되면 분해산물로 작은 지방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 지방산들과 이를 연결해 주는 ‘글리세롤(Glycerol)’이 남는다. 여기서 글리세롤을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글리세롤은 화학적으로 물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강하다. 이는 화장품에 보습 성분으로 많이 함유돼 있는 화합물 때문이다. 수분을 품고 있어 만져보면 미끈미끈, 끈적끈적하다. 자, 운동 후 체지방이 분해된 자리에 분해산물로 이 글리세롤이 남았다면 어떻게 될까? 물을 잡아당기고 있는 글리세롤의 특성 때문에 이미 지방이 빠져나간 자리에 마치 지방이 남아 있는 것처럼 공간을 채우고 있을 것. 그러다 좀 더 시간이 흘러 혈액순환이 일어나고 수분 섭취와 배출이 일어나면 이들이 한꺼번에 싹 빠져나가면서 빈자리가 눈에 띄게 된다는 가설, 충분히 신빙성 있는 얘기다. 이 가설에 따르면 정체기처럼 보이는 체중 변화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살이 빠지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 방에 훅 빠지는 현상은 단순히 항상성의 심술과 정체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체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뱃속의 체지방은 꾸준히 타고 있으며, 그 자리에 남은 글리세롤이 수분을 끌어안고 있어 마치 살이 빠지지 않은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얘기다. 사실 경험 많은 운동선수나 코치들은 이 같은 현상을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오 마이 비너스>에서 세계 최고의 트레이너인 존 킴 역시 알고 있었으리라. 


직업적인 이유로 억지로 체중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보디빌더들과 그들의 코치들은 이런 글리세롤의 성질을 역이용해 혈관확장제 같은 미용 제품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냐고? 보디빌더는 남보다 크고 잘 갈라진 근육을 보여주는 게 그들의 목적이다. 알통 사이로 툭 불거져 나오는 핏줄(혈관)도 몸매를 평가받는 데 있어 일종의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수분을 끌어안고 있는 성질을 가진 글리세롤을 일부러 섭취하면 그 여파로 혈액량이 늘어나 혈관이 부풀어오르니 핏줄 선 팔뚝으로 더 높은 점수를 따려는 일종의 트릭인 셈이다. <오 마이 비너스>에서 강주은이 하루가 다르게 살이 빠지는 것은 스토리상 어쩔 수 없는 전개이지만 현실에서도 이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 드라마 제작진이 이를 노린 건 아니었겠지만 어떤 면에선 리얼한 설정이었다. ‘이미 뱃살은 다 빠져 있는데 수분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하루아침에 감쪽같이 지방이 빠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


to be Continued…


Credit

  • WRITER 남세희 EDITOR 김미구 PHOTO GETTY IMAGES
  • MULTI BITS DIGITAL DESIGNER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