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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decoration 단순한 꽃문양에 싫증난 디자이너들이 생각해낸 것은 바로 플라워 아트피스! 디자이너들은 패브릭 위에 플로럴 프린트를 찍어내는 대신 정교한 플리츠 조각들을 겹겹이 모아 꽃 모양으로 형상화하거나 유연한 가죽을 커팅해 꽃잎을 표현하는 등 고난이도의 테크니션으로 플라워 트렌드에 동참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단연 발렌티노가 있다. 마리오 그라지아 치우리와 피에르 파올로 피콜리 듀오 디자이너가 완성한 플라워 런웨이는 부서질 것처럼 섬세했으며, 달콤한 로맨티시즘으로 가득했다. 누드 베이지, 라벤더, 레몬, 그레이 등 톤 다운된 컬러들의 시어한 오간자 소재들은 이 듀오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접고 말고 겹치는 등 다양한 스킬을 통해 흐드러지게 핀 장미가 되거나 물결치는 셔링으로 꽃잎이 되기도 했으며, 가죽을 정교하게 커팅해 장미 덩쿨을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 필립 트레이시가 디자인한 플라워 레이스 슈즈는 이번 발렌티노 컬렉션의 화룡점정. 빅터 앤 롤프와 지암바티스타 발리가 표현한 꽃은 꽤 은유적이다. 빅터 앤 롤프는 수천 개의 베일 조각을 일일이 손으로 덧대어 애드벌룬처럼 풍성한 꽃다발 드레스를 표현했으며, 지암바티스타 발리 역시 퓨어한 화이트 시폰 소재를 둥그렇게 자른뒤 겹치고 겹쳐 꽃 코르사주 장식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아퀼라노 에 리몬디는 골드와 실버같은 반짝이는 PVC 소재로 앙증맞은 데이지꽃을 만들어 짧은 미니 드레스 위에 촘촘히 수놓았으며, 로베트토 까발리는 스웨이드 조각을 꽃모양으로 오린 뒤 붙인 독특한 디테일의 재킷을 선보이기도 했다. 런던을 굳건히 지키는 크리스토퍼 케인은 꽃 문양으로도 정제되고 클린한 컬렉션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허벅지 부분의 깊게 파인 슬릿이 인상적인 스커트와 드레스를 대거 선보인 케인은 파우더 핑크, 슈가 블루, 피치 등 달콤한 파스텔 컬러 위에 화이트 엠브로이더리 장식의 장미꽃으로 로맨틱 무드를 더한 것. 플라워 디테일을 형상화하는 대신 아예 직접적인 꽃 장식을 만든 디자이너도 있다. 바로 지방시와 로샤. 지방시의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시폰 토가 드레스의 어깨 위엔 수국 장식의 꽃다발이 얹혀져있었으며, 로샤 역시 옐로와 오렌지 등 비비드 컬러의 수국 코르사주를 벨트에 장식해 소녀적인 감성을 더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