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삶 한가운데에서 뜨거운 운동이 시작된다. 그리고 운동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뉴욕에서 열린 나이키 우먼스의 SPSU 2016 프리뷰 현장에서 깨달은 레슨.::나이키,스포츠 웨어,루나,스컬프트, 트레이닝,나이키 우먼스,러너, 러닝,허라치, 로쉬, 쥬비네이트,엘르, 엘르걸, elle.co.kr:: | 나이키,스포츠 웨어,루나,스컬프트,트레이닝

기상 이변으로 겨울답지 않게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 제보까지 받았으나, 그럼에도 두툼한 외투 대신 팔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낸 트레이닝 복장으로 거리를 질주(산책이라 부르기엔 무서운 스피드!)하는 러너들은 낯선 풍경이다. 하긴, 이곳은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 다이내믹한 뉴욕이지! 세계 상업의 중심지이자 문화, 트렌드의 선진 도시로 에디터를 인도한 건 지난해에 이어 <엘르>를 익스클루시브하게 초대한 나이키다.올봄 출시할 나이키 스포츠 웨어 재킷에 대해 설명 중인 헬렌 부쉐와 줄리 이가라시.전 세계 미디어를 선별 초청해 올봄부터 여름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인 나이키 우먼스의 2016 SPSU 컬렉션을 일찌감치 선보이는 자리. 그간 다수의 나이키 행사에 참여했던 이력으로 유추해 보자면 ‘체험’을 중히 여기는 브랜드 정신에 걸맞게 어떤 식으로든 몸을 움직이게 할 격렬한 워크아웃 세션이 포함될 것 또한 분명했다. 여하튼 흥분 반, 긴장 반의 심경으로 향한 곳은 맨해튼에 있는 소호의 부티크 호텔에서 불과 열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은 45 그랜드(45 Grand). 신원 확인 후 입장이 허락되는 이 공간은 예약을 거친 셀러브리티와 미디어만이 한정적으로 출입할 수 있는 나이키의 특별한 트레이닝 공간. 나이키 우먼스의 전 제품이 최신 업데이트되는 쇼룸 겸 전문가들의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스튜디오로도 종종 활용된다. 반투명 패널이 물고기 비늘처럼 여러 겹으로 포개져 채플을 형성하는 공간미가 탁월하게 느껴진다(2층은 나이키+ 러닝과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의 디지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라운지). 미래적인 디자인을 감상하느라, 이곳을 찾은 목적을 상실하기 직전, 나이키 우먼스 트레이닝 글로벌 디자인 파트 부사장인 줄리 이가라시(Julie Igarashi)가 마이크를 들었다. 건축가 라파엘 드 카르데나스(Rafael De Ca′rdenas)와 아트 디렉터 젠 브릴(Jenn Brill)이 협심해 만든 45 그랜드.“이제 여성들에게 운동은 거창한 행위가 아니에요. 하나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우리 라이프스타일에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나이키는 이렇게 달라진 매일의 풍경을 가동하는 워크아웃을 위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가벼운 동시에 탄력 있게 몸을 지탱하는 것,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스트럭처는 물론 ‘핏’ 감을 상실하지 않고 ‘올 데이’로 착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이번 시즌 컬렉션이 그 대답이 아닐까 합니다.” 해외 패션위크 참석 경험이 저조한 피처 에디터의 눈에도 나이키의 SPSU 컬렉션은 좀 다르게 보였다. 만물이 소생하고 피어나는 계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화려한 컬러 매치는 물론 다채로운 프린트 기법을 과감한 패턴으로 표현해 시각적인 힘이 강해진 느낌(실루엣 또한 여성스러워졌다). 당당한 표현을 주저하지 않는 뉴욕이라 더 그렇게 느껴졌을까? 누가 뭐라든 나답게 행동하겠다고 얘기하는 듯 자신만만한 애티튜드와 에너지가 러닝과 트레이닝 영역을 포함한 전 컬렉션에서 전해지는 듯했다. “특히 봄에 출시되는 러닝 재킷은 우리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죠. 숱하게 인체학을 연구한 결과, 이토록 아름답게 인체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기술적인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었거든요. 방수 기능과 뛰어난 반사 능력을 보유한 건 기본이고요.” 환절기 때 입으면 적당한 부피감이다 싶어 재킷 앞자락을 만지작거리며 구매욕을 불태우고 있는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줄리가 눈앞에서 재킷을 흔들면서 얘기했다.신축성 있는 네오프렌 소재를 사용해 한층 가벼운 루나 스컬프트(Lunar Sculpt)를 손에 들고 브리핑 중인 줄리 이가라시.개인적으로 운동할 때 브라 다음으로 집착하는 타이츠는 기능적으로 막강해졌다. 실내외 트레이닝을 위한 나이키 존드 스컬프트 타이츠(Nike Zoned Sculpt Tight)와 러닝을 위한 나이키 파워 스피드 타이츠(Nike Power Speed Tight),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된 제품은 “퍼포먼스뿐 아니라 여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패션의 끈도 놓지 않겠다”는 줄리의 말에 정확하게 부응했다. 일단 두 가지 제품 모두 가볍고 부드러운 데다 통기성이 뛰어난 드라이-핏 섬유를 사용한 건 변함없지만, 트레이닝 용도의 나이키 존드 스컬프트 타이츠는 몸의 지지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허리 밴드를 조금 더 위로 끌어올려 안정감을 더했고, 넓적다리와 둔부 부분을 한층 타이트하게 조여 근육의 진동을 줄였다. 조금이라도 퍼포먼스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양새. 나이키 파워 스피드 타이츠는 보다 가벼운 움직임을 겨냥해 근육 압박을 최적화한 슬림 컷으로 디자인해서 확실히 날렵하게 보인다. 에피소드마다 진화를 거듭하는 ‘아이언 맨’ 수트가 짧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스니커즈에 생긴 변화도 주목할 만했다. 수십 년 동안 나이키의 ‘마스터피스’로 군림해 온 루나, 허라치, 로쉬, 쥬비네이트와 같은 아이코닉한 스니커즈의 몰딩 디테일과 라이너를 변형해 ‘리디자인’한 제품들이 포함돼 있었다. 스니커즈의 탄생과 더불어 성장한 세대에겐 익숙한 제품이겠지만 비교적 최근(!)에 태어난 세대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다 젊은 방식으로 헤리티지를 전달하겠다는 나이키의 영리한 선택이었다. 1 BFX 스튜디오에서 요즘 최고 인기인 바 클래스를 체험 중인 고통의 현장.2 격렬한 운동에도 지지력이 흩어지지 않는 나이키 존드 스컬프트 타이츠를 입은 모델.미셸 위를 뮤즈로 삼아 폴로 스타일로 변주한 골프 웨어의 프리뷰까지 둘러보고 난 오후엔 역시 빠질 수 없는 나이키만의 몸풀기 한판. 목적지는 BFX 스튜디오. 요가부터 스피닝 클래스까지 여러 훈련을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티크 피트니스 센터로 뉴요커들에게는 소위 ‘핫’한 공간. 내가 참여한 코스는 바(Barre) 클래스로 발레에 필라테스 요소를 접목해 보디라인을 잡아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매트 위에서 필라테스의 몇 가지 동작으로 몸풀기를 할 때만 해도 제법 할 만했으나, 본격적으로 수평 봉에 발을 걸치고 발레에서 차용한 동작을 따라 하다 보니 괴상한 신음이 여기저기에서 새어 나왔다. ‘배둘레햄’을 조금이라도 처단하겠다는 신념 하나만 품은 채 몰두하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늘씬한 미녀 몸짱 선생님 가로사대, “꾸준히 하면 공든 탑을 쌓듯 ‘속 근육’을 쌓을 수 있어 뉴욕의 커리어 우먼들이 즐겨 참여하는 추세입니다.” 뉴요커에게 운동은 시간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못하는 게 아닌, 삶의 일부분으로 녹아 있는 듯했다. 1 미국의 국가대표 단거리 스프린터인 잉글리시 가드너는 나이키 파워 스피드 타이츠의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2 땀이 잘 고이기 쉬운 부분을 메시 소재로 제작해 통풍이 용이하게 만든 프로 브라.이튿날엔 필드에서 두드러진 성취를 보이고 있는 현업 운동선수들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미국의 국가대표 단거리 스프린터 잉글리시 가드너(English Gardner)를 비롯해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샌디 모리스(Sandi Morris), WNBA에서 활동 중인 엘레나 던(Elena Done)이 함께 자리했다. 여러 어려움과 제약 속에서도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매일 자신의 삶을 단련하는 그녀들의 얘기는 공통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었다.“하루아침에 세상에서 제일 빠른 여자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아홉 살 때부터 매일 아침 내가 원하는 여자의 모습을 연상하면서 눈을 떴죠.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어요.” 흑인이자 여자로서, 가능성보다 불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접하고 자란 터라 그 불합리함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로 달렸다는 잉글리시의 얘기는 운동뿐 아니라 뭐가 됐든 ‘삶에 대한 시각을 바꾸면 기록 그 이상의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는 용기와 확신을 선사해 기억에 남았다. 한편으로 학교와 일터에서 아등바등하는 평범한 우리나, 자신의 한계를 깨기 위해 냉정한 스포츠 승부사로 고군분투하는 그녀나 다를 게 없다는 메시지도 얻었다.통계에 의하면 지난 제30회 런던올림픽 이후 25%가 넘는 숫자의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만의 육체적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올가을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나이키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최대치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운동 선수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만큼 나이키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보다 많은 숫자의 평범한 이들이 일상적인 스포츠에 도전할 수 있게끔 응원하는 역할. 이틀간의 컬렉션 감상 후, 느낀 바는 아래와 같다. 삶 한가운데서 운동이 시작된다. 또한 운동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나이키는 운동 동반자로서 우리 곁을 지킨다. 제품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나이키의 다음 번 시사회에서는 또 어떤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