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과' 여자에 대한 남자의 속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감정에 솔직하고 끊임없이 애정이 넘치는 '강아지형' 여자에 대해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처 에디터 K가 알아본 남자의 속내 전격 해부. ::강아지형,강아지과,여자,남자,속내,연애,엘르,엘르걸,elle.co.kr:: | 강아지형,강아지과,여자,남자,속내

간혹 내가 감정이 무딘 사람인가 의문이 드는 상황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개와 고양이 사진을 보고 ‘오홍’ 하는 야릇한 비음을 내뱉으며 몸부림칠 때가 그렇다. 네 발 달린 솜뭉치의 귀여움에 정복당한 그들이 취향의 공동체가 돼가는 모습을 나는 대사도 못 알아듣는 인도영화 보듯 본다. 공감 가는 구석이 없어 덤덤하다는 얘기다. 이런 무던한 반응은 내가 별종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기 때문일 거다. 동그란 눈망울을 가진 동물들의 교태에 아무런 감정의 소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선뜻 살갗을 비비며 교감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내가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해 아는 건 그저 고양이는 도도하고 독립적이고, 개는 다정하고 애정을 드러낸다는 것 정도. 그러고 보니 고양이와 개에 대해 할 말은 없지만 남자로서 ‘고양이형 여자’와 ‘강아지형 여자’에 관해선 몇 가지 할 이야기가 있다. 강아지 같은 그녀 친구 A는 누가 봐도 강아지 같은 여자다. 그녀는 부르면 즉시 품에 안기는 강아지처럼 애교가 많고 붙임성이 좋다. 우유부단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 의견에도 잘 맞출 줄 안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나.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성격 덕분인지 그녀는 쉼 없이 연애를 한다. 때론 먼저 고백을 하기도 한다. “내가 좋으면 되는 거야.” 연애도 열린 관계를 지향한다. 좋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되도록 남자친구와 많은 시간을 공유하려고 한다. 그래서 연애할 땐 연락두절 상태다. 이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안타까운 건 “그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이런 볼멘소리를 하며 다시 연락해 오는 일도 한두 번이 아니란 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이 그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그녀의 요지다. “함께 있지만 나 혼자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왜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할까?” 그녀의 말들을 반복 청취할 때마다 머릿속에는 산책을 나와 들뜬 마음에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다 금세 숨을 헐떡이는 골든 리트리버가 떠오른다. ‘페이스 조절 좀 하지.’ 사랑의 감정은 객관적 가치가 아니다. 감정의 크기를 관계의 바로미터로 치부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애정의 포만감을 느껴야 살 것 같은 그녀에게 연애는 팽팽한 시소 게임이다. “암묵적으로 서로가 동일한 감정을 약속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녀의 전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항상 특별한 연애보다 안정적인 연애를 선호한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가도 어느 정도 관계가 안정 궤도에 오르면 안주하고 싶은 게 남자의 본성이다. 현상 유지를 바라는 남자에게 처음과 똑같은 모습을 원하는 건 늘 백 점 만점을 바라는 엄마의 심정과 다를 바 없다. 얌전히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학업에 싫증을 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남자의 지친 마음도 어떤 계기를 만나 어디로 튈지 모를 일이다.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