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원 나잇 스탠드'가 어때서!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것인가, 자유 연애의 한 방식인가를 놓고 벌이는 ‘원 나잇 스탠드’ 찬반 양론. 찬성하는 이들의 이유있는 고백!

프로필 by ELLE 2015.12.18


 

힘들 때마다 곁에서 울고 웃어주는 ‘남사친’과 예상치 못한 하룻밤을 보낸 적 있다. 그날은 내가 남자친구에게 차인 날이었는데 그 친구와 단둘이 내 자취방에서 ‘위로주’를 마셨다. 어쩌다 보니 키스를 했고 그가 내 가슴을 만졌고 난 그의 티셔츠를 벗겼다. 우린 본능에 몸을 맡겼다. 다음 날, 둘 다 지난밤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해장국까지 먹고 함께 등교했다. 그날 이후 우리가 연인이 아닌 친구로 만난 것에 감사하게 됐다. 친구로서 그가 훨씬 멋지다는 걸 깨닫게 됐거든. 아마 말은 안 해도 그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내 경우엔 하룻밤 잠자리가 애매했던 남녀 사이의 우정에 정확한 선을 그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 32, 유치원 교사)

다 큰 성인 남녀 둘이 자유 의지로 사랑을 나누는 게 뭐가 문제지? 그 순간만큼은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침대까지 갔을 것이고 그 행동은 진실했다고 믿는다. 첫 만남에서 서로를 끌어당기는 강한 기운을 느꼈다면 충분히 밤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작은 가벼웠지만 그날 이후 그 사람이 내 운명이란 생각이 든다면 연인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거고. 물론 내가 남자라서 일단 저지르고 결정해도 손해볼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남, 27세, 학생)

낯선 곳에서 낯선 여자와 보내는 뜨거운 밤. 여행지에서의 밤은 항상 만족스러웠다. 다시는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일까. 내게 먼저 다가와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여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게 웬 떡? 그 황홀한 기회를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지 않나. 이것보다 더 화끈한 일상 탈출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남, 29, 아티스트)

섹스 후 그녀와의 관계를 정의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다. 오늘밤만 보고 말 거란 사실을 잘 알고 만나는 것이니까 말이다. 눈치볼 것 없이 끌리는 여자들과 매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꿈 같은 일 아닌가. 난 진지한 연애 대신 하룻밤 사랑에 한 표를 던진다. (남, 31, 은행원)

예쁜 여자들은 자신이 잘난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지는 게 많다. 소개팅 자리였다면 나처럼 별볼일 없는 남자는 몇 년을 공들여도 그런 ‘훈녀’들과 잘되기 힘들 거다. 하지만 술자리에선 그녀들도 너그러워지는 것 같다. 운 좋은 날엔 밤을 함께 보낼 수도 있다. ‘원 나잇 스탠드’는 하룻밤일 뿐이지만 얼굴, 키, 연봉 등 조건 없이 본능에 충실하면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신데렐라 게임’ 같은 거다. (남, 27,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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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김보라
  • PHOTO ISTOCK
  • DIGITAL DESIGNER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