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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 권상우! 범상치 않은 랑데부

닮은 점보다 다른 구석이 더 많을 것 같은 성동일, 권상우의 강렬한 랑데부.

프로필 by ELLE 2015.09.23



버건디 니트는 Valentino by Koon. 패턴 팬츠는 Valentino. 블루 스트라이프 재킷은 Roliat. 버건디 로퍼는 G.H.Bass by Platform Place.







패턴 라운드 셔츠와 팬츠는 Lemaire by 10 Corso Como Seoul. 아이보리 로브는 Roliat.






성동일이 입은 패턴 셔츠는 Lanvin. 코트는 Jehee Sheen. 안경은 Stealer. 권상우가 입은 네이비 셔츠는 Wooyoungmi. 패턴 디테일의 수트는 Etro. 안경은 Tateosian by BCD Korea.





<탐정: 더 비기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금의 경력이면 어떤 기분이 드나 (권상우)난 몰랐는데 이 작품이 4년 만의 국내 스크린 복귀작이라고 한다. 이런 말이 부담스럽다. 그동안 드라마 하고 외국에서 영화를 찍다 보니 공백기가 생긴 것뿐이다. 오랜만에 대중과 영화로 소통하는 거라 다소 긴장되긴 한다. 영화로 데뷔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애착이 크다. (성동일)어떤 작품을 개봉해도 긴장하지 않는 편이다. 이미 내 손을 떠났으니 어쩌겠나.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을 로또처럼 여기면 안 되겠지만 관객의 선택에 맡길 수밖에 없다.
영화는 추리력이 뛰어난 만화방 주인 ‘강대만’과 노련한 형사 ‘노태수’가 티격태격하면서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의 해결에 나서는 이야기다. 기존 수사물과 어떻게 다른가 (성동일)영화는 시종일관 사건과 그 전말을 파헤치는 과정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두 주인공의 일상적인 사연에서 시작해 큰 사건을 겪은 후, 다시 그들의 일상으로 마무리된다. 범인을 응징하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식의 멋진 결말보단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담은 부분이 새로웠다. (권상우)유쾌한 버전의 <살인의 추억>이라 할 수 있다. 너무 명작과 비교한 건가(웃음)? 살인사건 자체도 중요하지만 영화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인 일상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그런 가운데 영화는 대놓고 웃기기보단 소소한 웃음을 준다.
영화를 찍기 전에 갖고 있었던 서로의 인상과 호흡을 맞추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성동일)권상우 하면 깔끔한 인상과 남자다움이 먼저 떠올랐다. 그런데 의외로 세심하고 부드러운 면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또 힘든 티를 내지 않는다. 와이어 촬영을 하다가 크게 다쳤는데도 현장 분위기를 해칠까 봐 촬영을 강행할 정도다. (권상우)같이 작품을 한 적 없지만 늘 곁에 있는 배우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의 눈과 귀를 열게 만드는 무언가를 갖고 있는 듯했다. 함께 연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너무나 유연한 배우란 점이다. 겉보기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일 같지만 정확하게 극의 흐름을 파악하고 연기를 한다.






코트는 Kimseoryong.







베이지 컬러의 트렌치코트는 Valentino by Koon. 로퍼는 G.H.Bass by Platform Place. 버건디 컬러의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권상우가 입은 화이트 셔츠와 타이는 Valentino. 왕관 패턴 디테일의 수트는 Dolce & Gabbana. 블랙 로브는 Roliat. 슈즈는 Prada. 성동일이 입은 터틀넥은 Kenzo. 블랙 수트는 Jehee Sheen. 코트는 Kimseoryong . 블랙 로퍼는 G.H.Bass by Platform Place.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확신이 드는 자신의 영역은 (권상우)사람들은 내가 단점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나름 장점도 많다. 그게 아니라면 10년 넘게 연기하지 못했을 거다. 그중에는 키덜트 이미지가 있다. 데뷔 때부터 갖고 있는 개구진 느낌 때문에 지금도 찾아주는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 그런 면모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유부남 역할인데 꽤 많이 망가진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내가 연기한 ‘지훈’이 나이가 들어 결혼해서 아이 아빠가 되고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성동일)도둑부터 시작해 판사, 의사, 대학교수까지 안 해본 역할이 없다. 또 <미스터 고>처럼 250억짜리 영화의 주연을 했다가도 조연을 맡거나 몇 장면뿐인 단역으로 나오기도 했다. 역할을 선택하는 기준은 없다. 그저 촬영현장이 즐거울 뿐이다. 그곳에 가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준다. 연기를 못하면 감독님이 연기도 가르쳐준다. 배우는 작품을 많이 해야 한다. 예습과 복습을 꾸준히 해야 성적이 오르듯 이런저런 역할들을 해봐야 연기가 는다.
살면서 미스터리하다고 느끼거나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건 (권상우)체력적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 꾸준히 운동하면서 내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언젠가 ‘권상우가 대역 없이 다 연기했네’란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액션영화를 꼭 하고 싶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감성 액션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아직까지 체력은 거뜬하다(웃음).
(성동일)아내를 볼 때마다 왜 저렇게 열심히 할까, 왜 기분이 안 좋을까, 왜 화가 나 있을까, 궁금하다. 한 집에서 살지만 부부란 그런 관계인 것 같다. 요즘에는 아내가 그런 미스터리한 부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불편해하는 걸 아나 보다(웃음).
두 사람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자신을 알 수 있는 단서로 무엇을 제시하고 싶나 (성동일)그보다 직접 만나봐야 나를 알 수 있겠지. 사람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두고 술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내겐 취미 활동이다. 난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 <추노>의 ‘천지호’는 아는 형님을 흉내냈고 이번 형사 역할은 실제로 광역수사대에 있는 친구를 모델로 삼았다. 후배들에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한다. “사람 소중한지 알아라. 그게 가장 중요하다.”
(권상우)정말 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성격이다. 결혼이 그랬다. 당시엔 지금처럼 배우들이 결혼을 많이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소속사에서 난리가 났지만 연연하지 않았다. 내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고 그 뒤의 일은 감수할 자신이 있었다. 이번 영화에 애착이 가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사람들이 ‘권상우가 코미디를 한다고? 멋있어 보이는 역할이나 센 영화를 해야 하지 않냐?’며 의아해할 수 있다. 그런 반응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나이가 든 만큼 역할의 폭을 넓히고 대중에게 좀 더 유쾌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
매 작품이 중요할 거다. <탐정: 더 비기닝>에서 성동일과 권상우의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성동일)글쎄, 주어진 환경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에 따라 충실하게 연기했을 뿐이다. 난 시키는 대로 하는 스타일이다. 지금껏 내가 먼저 한 번 더 찍자고 한 적이 없다. 대본을 보더라도 감독님이 나보다 더 봤을 거다. 모니터링도 잘 안 한다. 극장에서 보면 될 걸, 왜 하나(웃음).
(권상우)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내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만으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고정된 이미지를 확 깰 테니까. 촬영하면서 강대만은 딱 내 캐릭터란 자신감이 들었다. 내 또래 배우 중에서 나처럼 아기에게 우윳병을 물리는 역할을 리얼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웃음)?




Credit

  • PHOTOGRAPHER 장원석
  • EDITOR 김영재
  • HAIR STYLIST 다현(정샘물 인스피레이션)
  • MAKEUP ARTIST 주연(정샘물 인스피레이션)
  • ART DESIGNER 조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