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세터가 사는 법
패션 피플 중에서 집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간을 급습했다. 옷만 잘 아는 게 아니라 공간으로 자신의 취향을 확장한 그들, 먼저 패션 스타일리스트 원세영의 집으로 먼저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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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영 fashion stylist
테이블은 해이, 흰색 의자는 결혼하며 구입한 임스 체어, 검은색 의자는 직구로 구입한 아카풀코 체어, 조명은 톰 딕슨.
 
 
 
 
 

 
1 니트 소재의 빈백은 네덜란드 브랜드 질라릴라(Zilalila). 천장에서부터 내려온 조명은 플로스.
2 골판지를 끼워 만든 헌팅 트로피는 벽과 같은 색으로 매치하면 과하지 않게 분위기에 녹아든다.
3 두 개의 두툼한 라탄 방석을 겹친 듯한 스툴은 이케아, 스피커는 뱅앤올룹슨.
4 원세영과 고양이 심바.
 
 
 
 
 

 
5 식탁은 수년 전에 구입한 것으로 세덱, 조명은 톰 딕슨.
6 홈 오피스처럼 꾸민 방에는 벽에 렉을 부착해 선반을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다. 액자에 끼워둔 사진은 스타일리스트로 직접 촬영을 진행했던 화보 중 한 컷.
7 침대 양 옆에 놓은 조명은 구비, 침대 발치에 둔 테이블은 자기 전에 필요한 책과 스피커, 캔들을 올려두기 좋다.
8 욕실에는 상부장을 없애고 세면대 파이프를 숨겼다. 거울은 해이.   
 
 
처음 구입한 집이라 욕심을 내고 싶었던 게 패션 스타일리스트 원세영의 솔직한 심정이다. 수년 전부터 해외 출장을 갈 때면 사용할 기약도 없는 조명이나 포스터를 굳이 사들고 오곤 했다. 하나만 바꿔 달아도 집안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주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는 조명들이 집 한 채를 채울 정도쯤 모였을 때, 그녀는 이사를 했다. 이전에 살던 빌라는 크지 않은 평수인데도 집 안에 복도처럼 생긴 공간이 많은, 미로를 연상케 하는 구조였다. 처음엔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살면 살수록 닫힌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부엌에서 요리할 때 거실에 있는 사람이 안 보이니 외로운 기분이 들 정도였다. 새 아파트는 구조가 평이하지만 집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창이 있어 햇빛이 마주 들어오고, 부엌에서 식탁을 지나 거실까지 시야가 뚫린 게 좋았다. 벽 보고 요리하지 않도록 그녀만의 로망이던 디귿 자 형태의 부엌도 만들었다. 부엌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거실엔 결혼 때 혼수처럼 장만한 그녀의 첫 디자이너 가구 임스 체어부터 가장 최근에 산 아카풀코 체어까지 그녀가 오랫동안 사랑해 온 디자인들이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어우러져 있다. 침실에는 침대 외에 덩치가 큰 가구를 배제한 대신 백열등처럼 노란빛이 감도는 조명을 달아 꿀잠이 올 것 같은 안정감으로 채웠다. 집이 바뀌고 나서 생활이 바뀌었는지 물었다. “아침에 침실 채광이 좋아서 일어날 때 눈뜨기가 쉬워요. 집을 치우고 가꾸는 것도 전혀 귀찮지 않고요. 마트에서 시멘트 가루를 사다가 직접 캔들 홀더를 만들기도 하고요. 확실히 집을 더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더 사랑해 주고 싶은 집이라니, 나는 그렇게 의미 있는 집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좌절했다. 자기 취향을 가져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무작정 북유럽풍 아니면 카페풍으로 집을 꾸미는 데 좀 심술이 나 있던 차였다. 원세영은 몇 개의 유행 아이템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단지 유행했기 때문에 좋아한 건 절대로 아니다. 오랫동안 점 찍어둔 것들을 천천히 사서 끌어 모은 것이다. 시간이 날 때면 디자인 브랜드의 홈페이지를 둘러보곤 하던 습관 덕분에 이번 인테리어 과정에서 해외 ‘직구’의 재미에 빠지기도 했다. 유럽 브랜드 중 한국까지 가구를 직배송해 주는 곳도 많아졌고, 실질적인 가격 차이도 꽤 많이 나서 물건이 집에 도착할 때까지 조마조마한 마음만 잘 다스린다면 실속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촬영 내내 시종일관 꽃을 다듬고 그릇을 내었다 치웠다 이불을 걷었다 깔았다, 어떻게 찍으면 더 예쁠까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이왕이면 더 예쁘게 보이길 바라며 자식 대하듯 집을 대하는 걸 보니 좋은 데커레이션의 시작은 이름 높은 디자인의 가구를 잘 매치하는 감각보다 애정인가 싶다.
 
 
 
Credit
- editor 이경은
- photographer 김상곤
- DESIGN 오주희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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