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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절한 변화 웨어러블한 블랙 재킷은 몇 개 없다는 고정 관념을 멋지게 날려버린 닐 바렛의 아이디어. 모던하고 명확한 이미지의 블랙 재킷은 활용도는 높지만 미스터 루엘이 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라펠의 폭이나 소매 통을 너무 좁히면 모던한 느낌은 사라지고 지나치게 패셔너블해 보이고, 광택 소재를 사용하거나 포켓 디자인을 심하게 변형하면 명확한 느낌 보다는 조잡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모두들 ‘블랙 재킷은 평범한 디자인 하나면 충분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닐 바렛의 블랙 재킷은 그런 충분 조건을 무색하게 만든다. 디자인과 실루엣은 친숙하다. 하지만 라펠이나 단추를 만져보면 ‘어! 이게 뭐지?’하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날렵한 테일러링이 장기인 닐 바렛의 실력을 고스란히 담아 블랙 재킷을 만든 후, 블랙 레더 소재를 재킷 앞쪽에 코팅하듯 덧댄 것이 포인트다. 그 덕에 재킷 칼라의 앞쪽과 라펠 그리고 단추가 몸판에 붙어 떨어지지 않아 마치 가죽 재킷에 양각으로 새겨놓은 듯한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다. 레더 코팅 후에 행커 치프를 꽂을 수 있게 다듬고, 클래식한 포켓 디자인을 잘 살리는 등 변화의 적정선을 지킨 덕에 너무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충분히 입어볼 만 하겠다. 블랙 재킷 가격미정 닐 바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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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O YOU 성 발렌타인 주교의 순교를 제대로 기리는 방법. 발렌타인 데이가 가까워질 때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떤 초콜릿이 좋을 지, 여자가 주는 것인지 아니면 남자가 주는 것인지가 아니다. 마음에 담아 둔 한 사람을 내 사람으로 붙잡고 싶은 용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확신을 고백할 진심을 다지며, 고백의 증표가 될 선물을 고르는 일이다.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을 내미는 것이 정 어색하다면 소심하지만 우회적인 방법이 있다. “비슷한 걸로 하나 더 샀어”라는 설명과 함께 커플 시계나 반지를 건네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디자인이 너무 똑같은 시계나 보석이 떡하니 박힌 반지는 피하라는 것. 결혼 예물 처럼 보여 상대방에게 자칫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컨셉을 맞춘 시계나 평상시에도 편하게 낄 수 있는 심플한 반지 정도가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주고 받기에 적당할 것이다. (왼쪽부터) 고급스러운 핑크 골드 컬러가 돋보이는 커플링, ‘내 인생의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갖고 있다. 아무르 드 마비 각각 1백30만원대 다이아몬드로 세팅된 별이 새로운 느낌을 주는 커플링, 18K 화이트 골드. 에뜨왈 디빈 각각 4백50만원대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탑재,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델리 크로노그래프 7백80만원대 여성용 크로노그래프 델리씨유즈 크로노그래프. 쿼츠 무브먼트 탑재,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3백80만원대 모두 모브쌩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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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귀에 오케스트라 독일의 헤드폰 전문 회사 젠하이저가 최근 선보인 HD800. 이 헤드폰의 성능은 장중한 오케스트라를 들을 때 더욱 빛난다. 눈을 감고 헤드폰을 낀 채 베르디의 레퀴엠 ‘진노의 날’을 들어보라. 합창단은 어디에 있는지, 트럼펫은 어디에서 성대한 팡파레를 울리는지, 심벌즈와 북은 어디에서 쿵쾅대는지를 짐작하며 음의 깊이와 넓이, 거리감을 느껴보라. 젠하이저의 HD800은 음의 공간감을 전달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가진 헤드폰이니까. 그뿐인가. 기존 헤드폰과 확연히 구분되는 도넛 모양의 트랜스듀서는 6Hz까지의 저음부부터 51,000Hz까지의 고음부 사이의 음역대를 표현해주는 데 손색없는 역할을 한다. 젠하이저의 헤드폰은 특유의 묵직한 음색을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HD800은 이런 특징과 더불어 음의 볼륨감이나 투명감이 전 모델인 HD650보다 많이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를 완전히 덮지 않는 이어패드는 알칸타라(alcantara) 소재(포르쉐와 아우디, 벤츠 등의 시트 소재로 쓰인다)를 사용하여 장시간 착용해도 답답함이나 불편함이 없다. 이어패드는 쾌적한 착용감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음악홀에서 느낄 수 있을 법한 공간감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디자인과 기능에서 ‘독일스럽다’라는 생각이 쉽게 떠오르는 HD800은 당신이 헤드폰에 거는 기대에 충분한 대답이 될 것이다. 제작이 100퍼센트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젠하이저의 헤드폰은 매일 50대씩, 1년간 총 5000대만 만들어질 예정이다. 가격은 189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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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old but Acceptable 새롭고 과감하다고 무조건 과하고 피해야 할 것은 아니다. 특히 슈즈에서는. 우리나라 남자들에게 신발로 멋을 내기란 참 힘든 일이다. 화이트 슈즈를 ‘빽구두’로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남자의 새로운 슈즈에 대해 비아냥 거리는 분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다.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슈즈들은 ‘빽구두’ 외에도 앞코가 뾰족한 것,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것, 디자인이 너무 화려한 것 등 꽤 여러가지다. 하지만 앞코가 날렵하게 빠진 슈즈는 정통 클래식을 표현해주고, 벨벳 같은 독특한 소재는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하며, 슈즈 디자인의 변화는 심플한 남성 패션에 액센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체사레 파조티의 이 슈즈는 그런 아쉬움도 달래주고, 기존의 비아냥거림도 너끈히 피해갈 만하다. 일단 앞코가 상당히 날렵하지만 앞쪽에 다크 브라운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해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감쌌다. 독특한 매시 소재는 고급스러운 컬러 덕에 너무 튀지 않고, 슈즈 좌우에 이중으로 처리한 밴드 디자인은 화려하다기 보다 착용감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밑창에 칠해진 진한 빨강생은 세련되지만 때로는 과감한 미스터 루엘의 취향을 은근히 드러내는 듯해 더욱 시선이 간다. 스웨이드와 매시소재, 밴드 디자인으로 변화를 준 슈즈 1백만원대 체사레 파조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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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CENT OF GENTLEMAN 향수를 전문적으로 출시하는 뷰티 브랜드가 아닌 패션 브랜드의 향수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완벽한 클래식 수트를 재단하는 브리오니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브리오니의 뉴 아이템 ‘브리오니 오드뚜왈렛’은 ‘특별한’ 대표 사례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 향수는 창립 이래 65년 동안 이탈리아 전통 수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온 브리오니를 기리기 위해 탄생한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특별한 의미가 담겨진 만큼 향과 디자인 모두 인상적이다. 남성 향수의 기본 베이스인 묵직하면서도 따스한 우디 계열에 달콤한 과일 향과 라벤더, 통카빈 등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크리스털 보틀은 위스키 텀블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보틀 보디에는 최고급 웬지 우드 소재의 브리오니 라벨, 캡에는 브리오니를 상징하는 이니셜 ‘B’가 새겨져 있다. 가장 인상적인 건 다크 브라운 컬러의 가죽 케이스. 브리오니 레더 컬렉션에 주로 활용되는 최상급 소가죽 소재로 제작된 케이스는 비즈니스 맨들의 출장 및 여행 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으며, 향수 외에 커프스 링크나 아이팟 등의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수도 있다. 7,000개 한정 생산되며 100ml, 300ml 등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신세계 강남점, 호텔 신라 점 등 특별히 선정된 브리오니 매장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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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Fur Louise 샴페인 하우스 포므리를 대표하는 프레스티지 퀴베 샴페인, 퀴베 루이즈 1999년산. 1860년, 남편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미망인이 된 루이즈 포므리는 가문의 사업을 양모업에서 샴페인 제조로 바꾼다. 그 결정이 세계 3대 샴페인 하우스 중 하나인 포므리를 만들어냈다. 그로부터 8년 후, 그녀는 대저택과 샴페인 생산, 저장시설 등이 한 데 모인 거대한 규모의 포므리 에스테이트를 세운다. 특히 지하 30m 깊이의 저장고엔 무려 2천만 병의 샴페인을 보관할 수 있으며 사시사철 섭씨 십도를 유지해 샴페인의 품질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포므리 뀌베 루이즈는 모엣 샹동의 돔 페리뇽, 루이 로드레의 크리스탈처럼 샴페인 하우스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프레스티지 퀴베 샴페인이다. 포므리를 설립한 루이즈 포므리와 같은 이름의 딸을 기념하기 위해 붙인 이름. 보통 샴페인과는 달리 빈티지 연도가 붙어 나온다. 퀴베 루이즈는 아비즈, 크라망, 아이 등 그랑크뤼급 포도밭에서 오직 스무 명의 엄선된 인력만이 수확한 포도 중 빈티지가 좋은 해의 포도만으로 만들어진다. 샤도네이와 피노누아를 블렌딩해 만드는 퀴베 루이즈는 생동감, 신선함, 섬세함 등 포므리 샴페인 하우스가 표방하는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향후 10년 이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가격 6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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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Light Breeze 날아갈 듯 가벼운 천연 섬유가 바람을 막고 비까지 막는다? 로로피아나의 오크만 봄버에 숨겨진 비밀이다. 아이보리 컬러의 스포티한 스프링 점퍼, 무난해도 너무 무난하다. 하지만 이 오크만 봄버의 비밀을 알게 되는 순간 이것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점퍼임을 깨닫게 된다. 비밀의 열쇠는 미끄러질 듯 보들보들한 원단이다. 로로피아나가 각고의 노력끝에 개발한 스톰시스템R을 적용한 원단 말이다. 이 기술을 쉽게 설명하자면 천연 원단에 이 시스템을 입혀 방풍과 방수 기능이 있는 새로운 원단을 만든다는 얘기다. 오크만 봄버의 겉감으로 사용된 마이크로 파이버 소재가 바로 이 윈드스톰시스템R을 사용한 것이다. 아주 얇은 막이지만 외부로부터 바람을 막고, 비도 막는다. 그럼에도 입었을 때 답답하지 않다. 천연 섬유의 통기성이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이다. 안감은 캐시미어와 실크 혼방 소재로 만들어 부드러움을 배가시켰다. 평범한 외모에 비범한 재주를 감추고 있는 ‘실력자’같은 아이템인 셈. 공기가 찬 간절기에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뿐더러 사시사철 이어지는 레저 라이프에도 유용하다. 가격은 3백43만원.
*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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