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잠식한 유감스러운 사건사고들
2014년에 울고 웃었던 별의별 사건사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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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발등
이른 감은 있었지만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국가대표팀 감독 승선을 모두가 반겼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대표팀은 불안했다. 게다가 신뢰를 중시한다던 홍명보는 박주영 기용을 고집하다 ‘의리 축구’란 비아냥을 얻었다. 생각보다 의리는 강하지 않았다. 본선 무대에서 역대급 졸전을 펼친 대표팀은 공항에서 엿 투척까지 받았다. 믿던 도끼에 발등 찍혔다.
 
 
 
 
 
 
 

 
올해의 안녕
지난 2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죽음으로 추정됐다. 지난 8월, 로빈 윌리엄스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됐다. 예상치 못한 죽음은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심정지 이후로 결국 세상과 등진 신해철과 폐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김자옥 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하지만 산 사람들은 아직도 이별 중이다.
 
 
 
 
 
 

 
올해의 전염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무려 25%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의 발병 환자 9명 중 7명이 완치됐다. 희망이 보인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미국에선 서아프리카에 다녀온 이들을 21일간 의무 격리시켜서 인권 논란이 불거졌고, 발병 후 완치된 한 간호사는 고향에 돌아갔지만 현지 주민들의 거센 퇴출 요청에 시달렸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보다 공포의 전염이 더 무섭다.
 
 
 
 
 
 

 
올해의 진짜 사나이나라 지키라고 보낸 아들이 차갑게 식어 돌아왔다. 만신창이가 된 몸엔 갖은 구타와 가혹행위의 흔적이 역력했다. 잡아떼던 가해자들의 실토로 성추행 혐의까지 드러났다. 사건사고가 줄줄이 이어졌다. 은폐와 축소 의혹까지 따라붙었다. <진짜 사나이>라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무색했다. 아니면 군대에서 원하는 ‘진짜 사나이’를 우리가 오해했던가.
 
 
 
 
 
 
 

 
올해의 삑사리
머라이어 캐리가 내한했다. 11년만이었다. 무대에 20분 늦게 올랐다. 가사를 실수했다. 거기까진 애교였다. 고음에서 음이 이탈됐다. VIP석 티켓값은 무려 20만원에 달하는 공연이었다. 그런데 머라이어 캐리가 아니라 ‘고음 불가’였다. 머라이어 캐리 특유의 고음을 자랑하는 넘버 ‘Emotion’은 줄곧 저음으로 처리됐다. 머라이어 캐리도 세월 앞에서 삑사리를 막을 수 없었나 보다.
 
 
 
 
 
 
 
 

 
올해의 미안하다!
아버지 노릇을 못했다는 친딸의 폭로 앞에서 서울시 교육감 후보 고승덕은 ‘미안하다!’고 외쳤다. ‘국민이 ‘미개하다’고 평한 아들의 SNS 글을 대신해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은 ‘저의 불찰’이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추락한 지지율엔 날개가 없었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군대에서 후임병을 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아들 대신 사과했다. 제철이 아닌데도 사과가 풍년이었다.
 
 
 
 
 
 

 
올해의 침몰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배가 기울어졌다. 결국 가라앉았다. 가라앉은 배 안엔 300명 이상의 탑승자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다시 살아 나와서 땅을 딛지 못했다. 세월호의 침몰이 건져올린 건 총체적 부실과 도덕적 몰락으로 침몰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였다. 비열한 정치 공방 속에서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끝내 실종자 가운데 아홉 명은 뭍으로 올라올 수도 없었다. 실로 침통한 침몰이었다.
 
 
 
 
 
 
 
 

 
올해의 괴물IS는 테러리스트 조직이 아니다. 국가를 표방한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기반으로 영토를 확장한다. 정복지마다 총과 칼을 들고 야만적 통치를 시행한다. 성차별과 아동학대도 심각하다. 프란체스코 교황조차 외부 국가의 무력 개입을 지지할 정도다. 중동 테러리스트에 대한 서구의 폭력적 대응과 이슬람 근본주의의 폭력성이 맞붙어 잉태된 괴물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진짜 괴물이다.
 
 
 
 
 
 

 
올해의 아웃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집회를 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서가 아니었다. 선수를 감시하고 파벌 싸움을 자행한 구단 운영진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야구 사랑이 진한 부산 갈매기들은 분노했고, 구단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문제를 야기한 대표와 운영진을 퇴출시켰다. 팬들의 아웃 판정에 항의할 수도, 번복할 수 없었다.
 
 
 
Credit
- editor 김아름
- 민용준
- 정윤지
- 백지연
- 김보라 photo Imaxtree.com(컬렉션)
- GETTY IMAGES
- 멀티비츠
- COURTESY OF JTBC
- TVN
- SBS
- JOONGANG ILBO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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