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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공감! 숫자로 세상 읽기!

숫자로 읽어보는 세상.

프로필 by ELLE 2014.12.03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의 흥행과 맞물리는 ‘우주적인’ 이벤트가 벌어졌다. 유럽 우주국이 발사한 우주탐사선 로제트의 탐사 로봇 ‘필레’가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한 것. 인류가 만든 구조물을 혜성에 착륙시킨 최초의 사건으로, 2004년 지구를 떠난 탐사선이 10년 8개월 동안 지구~태양 거리의 42배가 넘는 64억 킬로미터를 비행해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라는 이름을 혜성에 도착했다. 1993년 처음 가동된 프로젝트라니 무려 20년의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어마어마하게 크고 넓은 우주, 그 비밀을 풀려는 인간의 도전은 더디지만 위대하다.

 

 

 

 

 

눈에 보이지 않아 그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삼성생명이 공개한 ‘당신에게 남은 시간’이란 제목의 영상이 SNS를 타고 ‘폭풍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사는 동안 매일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잠자고 먹고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나를 보살피거나 사랑하는 이들과 마주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앱 ‘100년의 편지’가 화제를 모은 것도, 이렇게 ‘제한적인’ 시간을 초월해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제안했기 때문일 거다. 2014년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할 때다. 

 

 

 

 

 

서울시가 서울·베를린·도쿄 시민 10명을 대상으로 ‘보행 실험’을 한 결과, 서울 시민이 제일 덜 걷는 걸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의 평일 평균 보행 시간이 39분인 반면, 베를린 시민과 도쿄 시민의 보행 시간은 각각 52분, 50분이었다. 보행 거리는 차이가 더 컸다. 서울 시민은 평일 평균 3059m, 베를린 시민은 4912m, 일본 시민은 4538m를 걸었다. 서울리언이 다리를 쓰기 싫어하는 건지, 걸을 시간이 없는 건지, 걷을만한 산책로가 부족한지는 조사에 드러나 있지 않다.

 

 

 

 

 

50세 이상 여성에게 섹스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국립병원의 의료사고로 성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포르투갈의 한 여성이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포르투갈 대법원은 그녀가 요구하는 보상금을 삭감하는 판결을 내렸는데, “두 명의 자녀를 두었고 50세가 넘었으니 성생활이 그리 중요하진 않다”는 이유였던 것. 만일 피해자가 50세의 ‘남자’여도 그런 판결을 내렸을까? 보호받아야 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무시한 처사에같은 지구별 여성으로서 화가 나는 일.

 

 

 

 

타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뭉쳤다. 국내 타투 합법화를 위해 2013년 발의된 ‘문신 사법'이 무산될 위기라고 전해지자 한국타투인협회가 10만 서명운동에 나섰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세계에서 예외적으로 타투를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의료 행위로 규제해 왔다. 의료 면허가 없는 타투이스트들의 예술적 문신 행위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고, 보건복지부에서 수용의 제스처를 취했으나 의사협회를 비롯한 반대파의 목소리에 부딪힌 것이다. 개성의 표현이자 하나의 문화로 나날이 인정받고 있는 타투, 이해관계를 넘어 현실적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해답을 기대해 본다.

 

 

 

 

12월 3일은 대한민국 ‘소비자의 날’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힘 없는 소비자로 살며 울분이 터질 때가 적지 않다. 중국에서는 소비자의 날(3월 15일)을 맞아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방송하는데, 굴지의 기업들이 벌벌 떨 만큼 후폭풍이 대단하다고. 우리나라도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기업의 부도덕한 만행이 까발려져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경우들이 있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끓었다가 사라지는’ 소비자들의 공분과 집단 행동이 늘 순작용만 하는 건 아니다. 손님을 ‘봉’ 취급하는 기업도 문제지만 ‘라면 상무’ 사건처럼 ‘왕 중의 왕’ 대접을 받으려는 일부 소비자들도 문제다. 결론은, 기업도 소비자도 양심껏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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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김아름 PHOTO GETTYIMAGE
  • 멀티비츠 DESIGN 하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