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화장하는 남자

화장하는 남자가 많아졌다. 단지 유행이 아니다. 남자들의 메이크업이 일반화되는 시대가 시작된 거다. 머지않아 첫날 밤에 ‘신랑 얼굴 못 알아봤다’는 신부가 생길 지도 모른다.

프로필 by ELLE 2010.02.17

요즘 TV를 보면 화장한 남자들이 제법 눈에 띈다. 드라마 속 배우들의 ‘방송 화장’은 익히 봐왔지만, 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화장법은 여자들도 한 수 배워야 할 법한 매력적인 스모키 메이크업이다. 예전 같으면 ‘화장한 남자’에 거부 반응부터 왔을 텐데, 이젠 ‘생얼보다 낫네’라며 므흣한 미소까지 짓게 된다. 실제로 지식인에는 ‘화장하는 남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며 소심하게 물으며 여자들의 눈치를 살피는 남자도 있고, 뷰티 커뮤니티에 메이크업 노하우에 대해 당당하게 질문하는 남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고,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세상의 변화를 암시한다.
돌이켜보면 우리 나라에 이미 10여년 전부터 줄곧 화장을 해온 남자가 있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 5~6년 전, 그가 어느 방송의 인터뷰에서 밝힌 화장을 하는 이유가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메이크업은 말그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의미에요. 여자만 하라는 법이 있던가요?” 당시 이 답변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세상의 편견을 깨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이제 남성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그려나가고 있으니, 그는 진정한 트렌드 리더였던 거다. 
일상에서 남자들이 메이크업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안 한 듯’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브랜든 플라워처럼 아이라인을 짙게 그리고, 존 갈리아노처럼 살굿빛 볼터치를 하고 다닌다면 아직은 눈총이 따가울 테니까. ‘안 한 듯’한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깔끔한 눈썹 정리가 관건이다. 우선 가벼운 질감의 비비 크림이나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를 아주 얇게 펴발라 넓은 모공과 울긋 불긋한 잡티를 완화해준다. 이때 자신의 피부 톤과 일치하는 색을 선택해 목과 컬러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것. 그리고 눈썹 꼬리가 짱구처럼 쳐졌다면 트위저로 다듬어주고, 눈썹 숱이 너무 적다면 아이 브로 펜슬로 듬성듬성한 눈썹 사이를 채운다는 마음으로 그려준다.
화장하는 남자가 되기를 결심했다면 꼭 지켜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메이크업을 하는 것만큼 클렌징에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것이다. 클렌징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피부 트러블이 생겨 곤혹을 치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틈틈히 수정 메이크업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 오후쯤 되면 메이크업의 유분 기로 인해 피부가 더 번들거리기 쉽상인데, 이것만큼 눈에 거슬리는 것도 없다. 기름 종이로 유분을 흡수해주고 파우더로 살짝 리터치를 해주면 된다. 여자들이 즐겨 하는 말이 있다. “예뻐지려면 부지런해야해!”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훈남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정도 귀찮음은 감수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1  부르조아 콜 에 콩뚜르 \17,000
풍부한 퓨어 피그먼트 포뮬러가 깊고 선명한 컬러감을 선사하고 자극이 적은 식물성 왁스 성분이 민감한 눈가를 자극없이 케어해줌, 1.14g.
2  라네즈 브로우 셰이핑 키트 \25,000
아시아 여성에게 어울리는 3가지 색상으로 구성, 트위저와 전용 브러시 내장, 5g.
3  바비 브라운 훼이스 터치업 스틱 \36,000
뾰루지, 붉은기 등 피부 결점을 자연스럽게 커버함, 2.3g.
베네피트 스피드 브라우 \42,000
눈썹 결을 따라 브러싱 해주면 눈썹 모양이 장시간 고정됨, 4.35g
5  아티스트리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SPF 15 \32,000
피부 윤기를 살려주면서 자연스러운 컬러감을 부여함.
조르지오 아르마니 페이스 패브릭 SPF 12 \58,000
프라이머의 피부 결 보정 효과와 메이크업 베이스의 피부 톤 보정효과가 동시에 작용, 피부 윤기를 살려주면서 자연스러운 컬러감을 부여함, 40g.
7  장 폴 고티에 파우더 브론져 \55,000
매티파잉 파우더 형태로 번들거림을 줄여주고 피부를 브론징 색으로 연출하여 건강한 안색을 부여함, 8g.




* 자세한 내용은 애비뉴엘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강옥진 사진 제공 Corbis
  • Getty Images
  • Wire Images 사진 진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