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이 위협받고 있다!
스마트폰, 모니터, TV, 패드…. 당신이 24시간 동안 디지털 기기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점검해 볼 것. 기술의 발달로 인류의 삶은 편리해졌지만 ‘마음의 창’이라 부르는 우리의 두 눈은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슬픈 현실. 후회하기 전에 쉽게 상처 받을 수 있는 연약한 눈을 보호해야 한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지난달 모 브랜드의 초청으로 7개 매체의 뷰티 에디터들이 제주도에 모였다. 모든 일정을 마친 저녁, 우리는 여자들이 모이면 으레 그러하듯 누군가의 호텔 방에 모여 수다 타임을 갖게 됐다. 딩동! 목욕재계로 잘 채비까지 마친 파자마 차림의 에디터들이 한 명씩 나타났는데 메이크업을 지우고 난 후 전혀 딴 사람이 되어 나타난 이들을 보고 웃음보가 터졌으니, 문제는 동글뱅이 안경에 있었다! 낮에는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완벽한 메이크업으로 프로페셔널한 자태를 뽐내던 몇몇 에디터가 밤이 되니 세상에서 가장 순박한 시골 처녀처럼 보이는 게 아닌가! 그러자 ‘라식, 라섹’ 수술로 시력을 되찾은 한 에디터가 시력 교정 수술 찬양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의구심이 생긴 건, 시력 교정술을 논하기에 앞서 ‘세상에 눈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 하는 거였다. 그 자리에 있던 7명 중 시력이 정상인 사람은 두 명에 불과했다. 에디터의 경우는 지금도 양쪽 눈의 시력이 1.0일 정도로 건강한 편.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최근 2~3년 사이, 부쩍 눈이 건조해 인공 눈물을 투입하고, 눈자위가 충혈돼서 혹시 결막염인가? 긴장한 일이 빈번해졌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이동 중이거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짬만 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금단 현상이 일어나 불안하게 느껴지는 중독자처럼! 이는 비단 에디터의 현실만은 아닐 듯. 밥 먹을 때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동료나, 길에서 핸드폰으로 친구들과 대화 메신저를 하며 걷는 위험천만한 학생들,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 동안조차 이메일을 확인하는 비즈니스 맨 등. 혹시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 눈은 위협받고 있다
디지털 세상이 된 이래, 인류의 눈이 안전할 리 없다는 심증은 분명하다.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도움말을 요청했다. “현대 사회에서 증가하는 대표적이고도 보편적인 안과 질환은 근시입니다. 국내의 근시 유병률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2004년 도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46.2%, 징병검사를 받는 만 19세 청년 집단에서는 56.4%가 근시로 조사됐죠. 그런데 2012년에 해외 저널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만 19세 청년 집단에서 전체 조사 인원의 무려 96.5%가 근시로 나타났어요. 시력 교정을 원하는 사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시력교정술을 받는 국내 환자는 연간 1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황규연 교수의 설명이다. 현실은 예상보다 더 가혹했다. 이쯤 되면, 인류의 눈은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명의 부작용    
디지털 문명이 인류의 삶에 깊이 뿌리 내리기 시작한 건 불과 10년도 채 안 된다. 그런데도 이렇게 눈의 피로감을 느끼는데,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어떨까? “체육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교과가 미디어 교육이죠. 정부가 스마트 교육이라고 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하는 수업을 권장하고 있어요. 알림장도 TV 화면에 띄우고, 운동장 조회도 사라진 지 오래죠. 방송 조회로 하니까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안경을 쓰는 학생이  과반수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의 말이다. 이쯤 되니 내 딸도 안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밀려올 정도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시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부모가 고도근시인 경우 자녀의 근시 유병률은 올라갑니다. 그러나 반드시 유전하는 질환은 아니며, 후천적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죠. 일반적으로 한번 진행한 근시는 다시 회복되지 않으니,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규연 교수가 조언한다. 
 
 
 
Credit
- editor 강옥진
- photo nor bert baeres
- design 하주희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