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뷰티 마켓에서 첨예하게 대립되는 2가지 철학

태초의 자연주의를 고집할 것인가, 과학의 발전을 이용할 것인가. 뷰티 마켓에는 첨예하게 대립되는 2가지 철학이 공존한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프로필 by ELLE 2010.01.25

Botanic Beauty
천연주의 화장품에는 성분만이 중요할 뿐 테크놀로지는 없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 천연주의 화장품도 진화하고 있다. 화학 성분은 단 1%도 가미되지 않은 100% 천연 화장품을 향해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기존 천연주의 화장품의 한계는 ‘천연 화장품’이라고 판매되는 제품에 버젓이 유해 성분으로 알려진 화학 방부제나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천연 방부제나 천연 계면활성 성분의 비용이 많게는 40~50배가 더 들다 보니 대다수의 브랜드들은 미량의 (그들은 안전한 범위라고 말하지만) 화학 혹은 합성 성분을 넣을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진정으로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철학을 지닌 기업이 늘어나면서, 그리고 조금 더 효율적인 방부 작용의 성분 추출 기술이 개발되고 발전하면서 이젠 100%에 가까운 천연 화장품을 만나는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우선 키엘에서는 최초로 100% 천연 화장품 ‘아사이베리 라인’을 출시한다. 지금까지 키엘 화장품 가운데 천연 성분 함량이 가장 많았던 것은 90%대 제품이었기에, 이번 라인의 출시 소식은 의미가 크다. 그리고 화학 성분을 배제한 자연주의 화장품 버츠비,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유기농 성분을 고집하는 이로와지, 수제 비누로 유명한 로얄 네이처 등도 주목할 만한 브랜드. 또한 발효 공법을 통해 100% 무화학 제품을 만드는 미애부도 안전한 화장품을 추구하는 대표 기업이다. 
하지만 이러한 순식물성 화장품이 더욱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의지도 필요하다. 100% 천연 화장품일수록 냉장 보관을 실천하고, 짧은 유통 기간을 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불편함은 아무리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라도 안심하고 바를 수 있다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수할 만한 일이 아닐까? 효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도 꽤 많다는 사실이다. 천연 화장품 레서피를 공개하는 블로그 ‘버블 워니’는 하루 방문자 수가 1000여 명에 육박하고, 회원끼리 직접 만든 화장품을 자랑하거나, 선물로 주고받기도 한다. 어쩌면 귀찮을 법도 한데 말이다. 블로거 정선아는 말한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많은 화장품 재료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인간에게 가장 거부감이 없고 피부친화적인 것은 자연에 있는 것 같아요.”

1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세리 네이처 \20,000 포도씨와 아보카도 오일이 부드러운 모발로 케어함, 250ml.
2 키엘 아사이 데미지 리페어링 세럼 \75,000 항산화 작용의 슈퍼 푸드 아사이베리 성분 함유, 50ml.
3 버츠비 래디언스 엑스폴리에이팅 바디 바 \13,000 호호바 알갱이와 과일산 성분이 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113g.
4 러쉬 브레전드허니 \16,900 아몬드 껍질이 스크럽을 도와줌, 50g.
5 아베다 토르말린 차지드 엑스폴리에이팅 클렌저 \48,000 코코넛과 호호바 알갱이가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고 보습 작용, 150ml.
6 미키모토 코스메틱 문펄 클렌징폼 \83,000 독자적인 유화 기술로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은 폼클렌저, 110g.
7 슈에무라 딥씨 하이드라빌리티 인리치드 스킨로션 \46,000 해양 심층수 성분이 건조한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킴, 150ml.



Scientific Care
마침내 화장품 테크놀로지가 유전자, DNA, 줄기세포 등 첨단 세포 공학 이론을 활용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화장품 과학에서 유전자는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그것이 ‘넘어야 할 산’이었다면, 이제 세포 공학을 빼놓고는 안티에이징을 논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
지난 9월 랑콤이 ‘유전자 에센스’라는 닉네임을 가진 ‘제니피크’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엔 더 풍성한 유전자 컨셉트 화장품을 속속들이 선보일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자연주의를 지향해온 브랜드에서도 이러한 유전학을 접목하는 시도를 보였다는 것. 우선 비오템에서는 스파 속 미생물인 순수 플랑크톤 PTP가 세포 방어력과 항산화 작용 효소를 생성하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효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스킨 비보’ 라인은 혁신적인 안티에이징 효과를 나타낸다. 한편 클라란스는 표피와 진피층의 경계선을 연결해주는 ‘피부 지퍼’를 단단하게 조여주는 신개념 성분 ‘피토 스핑고신’과 노팔꽃, 캐롭 등의 식물 추출물을 배합해 ‘멀티 액티브’ 라인을 완성했다. 
한편 화장품 테크놀로지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분야는 바로 줄기세포다. 크리스챤 디올이 줄기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캡춰 토탈’을 선보인 데 이어 2010년에는 오휘에서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여  ‘더 퍼스트’ 라인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론칭한 것. 특히 오휘는 세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국내 최고 권위의 줄기세포 연구소 ‘CHA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와 공동 연구하여 제품을 개발한 만큼 우리나라의 화장품 과학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데 공헌하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첨단 테크놀로지 화장품이 피해갈 수 없는 의문점은 바로 ‘안전성’ 문제다. 물론 각 브랜드에서는 임상 실험을 마쳤기에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만, 부작용 사례 보고가 되고 있는 메틸 파라벤, 합성 색소 등 화학 성분의 함유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 이에 대해 크리스챤 디올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에두와르는 이렇게 반박한다. “화장품은 안전성을 기본으로 생각해야 하는 제품입니다. 파라벤류를 마치 ‘악마의 화신’처럼 말하는데 이는 언론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걸로 교체하면 박테리아가 쉽게 생성되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1 크리스챤 디올 링클 코렉션 나이트 크림 \148,000 스템좀 나이트 성분이 주름을 개선, 30ml.
2 오휘 더퍼스트 셀 레볼루션 크림 \270,000 줄기세포 배양액 중 유효 성분 추출물 함유, 45ml.
3 랑콤 제니피끄 아이 컨센트레이트 \98,000 눈가 피부의 노화 징후 개선, 15ml.
4 샤넬 울트라 꼬렉시옹 라인 리페어 인텐시브 안티 링클 세럼 \195,000 콜라겐 섬유 형성을 돕는 루미칸의 합성 촉진, 30ml.
5 클라란스 멀티 액티브 스킨 리뉴얼 세럼 \82,000 각 피부층에서 에이지 컨트롤 작용, 30ml.
6 비오템 스킨 비보 리버시브 안티에이징 세럼 \110,000 순수 플랑크톤 PTP와 리베세롤 SV의 결합이 피부 세포 재생 촉진, 50ml.
7 에스티 로더 ANR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 \145,000 ‘클락진’이라는 유전자를 통제해 뛰어난 재생 효과 제공, 50ml



*자세한 내용은 애비뉴엘 본지 1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강옥진 메이크업 박성희 헤어 강현진 모델 빅토리아 사진 신현아(인물)
  • 진희석(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