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호텔, 환상적이네!
여기 네 개의 호텔이 있다. 관객들을 흥분시키고 벅차게 만들었던 네 편의 영화 속에 등장했던 그 호텔들 말이다. 당신을 감동시킨 영화들의 진짜 풍경 속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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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 힐>(1999),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사랑에 빠지다
영화와 현실 런던의 책방 주인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는 노팅 힐의 길모퉁이에서 부딪힌 미국의 톱 배우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에게 오렌지 주스를 쏟게 된다. 노팅 힐에서의 우연은 두 사람에게 큐피트의 화살이 되어 날아든다. 남몰래 사랑의 불꽃을 피우던 안나는 끝내 기자회견을 열고 그 사랑을 만천하에 고백한다. 그곳이 바로 사보이 호텔이다. <노팅 힐>에서 로맨스의 절정에 다다르는 공간은 사보이 호텔에서 가장 호화로운 연회장인 ‘란체스터 볼룸’ 홀이다. 평상시엔 등을 꼿꼿이 세운 런던 사교계 인사들의 시크한 자선행사가 열리곤 한다. 당신도 영화처럼 사랑에 빠진 <노팅 힐> 속 커플처럼 사보이에서 사랑을 고백해 보자. 이왕이면 150여 명에 달하는 투숙객들을 관객 삼아서 영화처럼. 영화 그 이상의 팁 <노팅 힐>에서 다소 허름했던 란체스터 볼룸 홀은 그 후 리모델링을 통해 정통적인 에드 워디언 시대의 스타일로 거듭났다. 모든 소품들이 보다 빈티지한 품위를 입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4), 도쿄 ‘파크 하얏트’에서의 어지러운 밤들
영화와 현실 경력의 내리막길에 접어든 배우 밥(빌 머레이)과 아름다운 외모에도 남편의 관심에서 멀어진 여인 샬럿(스칼렛 요한슨)은 도쿄의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만나 고독과 불면증을 공유하게 된다. 도쿄 파크 하얏트 호텔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단게 겐조가 설계한 신주쿠 파크 타워 꼭대기에 있다. 도쿄 시내를 굽어 내려다보는 신주쿠 파크 타워의 최상부 14개 층에 입주한 최고급 객실들로 구성된 이 호텔은 도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가 건물 중 하나다. 당신도 영화처럼 밥과 샬럿처럼 고층 수영장에서 수영을 살짝 즐긴 후,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 카운터에 기대앉아 여행의 피로감과 도시의 우울한 낭만을 품고 야경 속의 스카이라인을 응시해 보자. 영화 그 이상의 팁 영화의 흥행 이후, 파크 하얏트의 바텐더들은 L.I.T(Lost in Translation)를 비롯해서 영화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칵테일들을 고안했다. 이 머스트 드링크를 음미하기 전엔 호텔을 떠나지 말 것.

<007 카지노 로얄>(2006), 몬테네그로 ‘그랜드 호텔 펍’에서 생사를 건 배팅을
영화와 현실 <007> 시리즈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007 카지노 로얄>의 하이라이트인 포커 게임 신에서 포커 패가 돌려지는 곳은 몬테네그로의 호텔이다. 새롭게 <007> 시리즈의 임무를 부여받은 대니얼 크레이그는 끊임없는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서도 혼신을 다해서 카드 게임에 집중하는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다. 실제 영화의 촬영지는 발칸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체코의 귀여운 소도시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에 있는 그랜드 호텔 펍이다. 당신도 영화처럼 대니얼 크레이그와 에바 그린 커플처럼 사랑과 기회를 걸고 게임을 하듯, 킹사이즈 스위트룸에 투숙해서 화려한 장신구와 우아한 복장을 한 채 카지노의 바를 찾아서 드라이 마티니를 주문해 보는 거다. 영화 그 이상의 팁 카지노에서 불미스럽게 스트레스를 얻었다면, 호텔 안의 ‘로열 스파’에서 힐링 머드 팩으로 몸을 감싸고 중부 유럽 고도시의 역사와 세월이 깃든 온천수를 만끽하자.

<썸웨어>(2011), LA ‘샤토 마몽 호텔’에서의 럭셔리한 망중한
영화와 현실 <썸웨어> 속의 톱스타인 조니 마르코(스테판 도르페)의 하루란 그저 우울한 분위기가 침전한 듯한 호텔의 최고급 스위트룸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일상의 반복이다. 소피아 코폴라가 연출한 <썸웨어>는 그 럭셔리한 풍경을 가득 메운 단조로움을 지극히 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다. <썸웨어>에서 조니가 하룻밤 혹은 6개월 동안 머무르는 샤토 마몽 호텔은 LA 스타들의 집결지다. 고딕적인 요새와 현대적인 스페인 풍의 스타일이 어우러진 이 호텔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독특한 공간 중 하나로 지목된다. 당신도 영화처럼 조니와 그의 딸 클레오(엘르 패닝)처럼 최고급 스위트룸을 진짜 자신의 룸처럼 여기는 거다. 부엌에서 정성껏 에그 베네딕트를 만들어 먹고, ‘닌텐도 위’와 같은 비디오 게임기로 기타 연주 게임도 즐겨보고. 수영장 옆에서 태닝도 즐기면서. 딸이 없다면 애인 혹은 가족과 함께라도. 영화 그 이상의 팁 스위트룸 대신 샤토 마몽의 정원 언덕 비탈길에 자리한 전원적인 방갈로에 묵어보자. 하룻밤에 2200달러 (약 240만원) 정도를 지불할 수만 있다면 이 방갈로와 사랑에 빠지게 될지도.
 
Credit
- EDITOR 민용준 WRITER THOMAS JEAN PHOTO THE SAVOY
- PARK HAYATT
- GRAND HOTEL PUPP
- CHATEAU MARMONT DESIGN 백상인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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