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는 세기의 러브 스토리
매년 찾아오는 밸런타인데이. 사랑도 세월 속에 오고 간다. 여기 때로는 별나게, 때로는 애절하게 사랑에 자신을 던졌던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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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 john f kennedy + jacqueline kennedy
미국 역사상 가장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비극적이었던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 영부인이 되고 존 F 케네디의 죽음으로 미망인이 되기 전, 그 순탄치 않았던 삶 이전에 그들 또한 풋풋한 커플에 지나지 않았다. 하원의원을 지낼 당시 한 사교 모임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존은 이미 약혼자가 있었던 재클린의 마음을 돌려 결혼에 성공한다. 열두 살이나 어린 신부에 대한 존의 사랑은 신혼여행지에서 부모에게 보낸 엽서를 통해 증명된다. ‘어머니, 아버지, 저를 그녀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970 ryan o’neal + ali macgraw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야.” 이 유명한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제니퍼 그리고 그런 그녀의 옆을 조용히 누워 지키는 올리버.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가 출연한 영화 <러브 스토리>의 마지막 장면이다. 가슴 저민 로맨스를 다룬 사랑 이야기의 전설적인 영화. 털모자를 쓰고 눈 밭에서 뒹구는 유치하지만 순수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 장면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커플들의 가장 로맨틱한 모멘트로 남아 있다.
 

1954 Joe dimaggio + Marilyn monroe
마릴린 먼로의 두 번째 남편이었던 전설의 야구 스타 조 디마지오. 그들의 결혼 생활은 채 1년도 못 갔지만 여운은 길게 남았다. 안정된 삶을 원했던 조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포기할 수 없었던 마릴린은 결국 헤어졌고 그 후 재혼을 하지 않은 조는 마릴린이 죽고 난 뒤 매주 그녀의 무덤에 꽃을 바치며 숨을 거둘 때조차 “이제 마릴린에게 갈 수 있겠군”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그가 평생 동안 그녀를 얼마나 절실히 그리워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1946 Serge gainsbourg + jane birkin
스윙잉 런던 걸, 짧은 미니스커트에 흐트러진 뱅 헤어를 하고 파리의 영화 촬영장에 나타난 제인 버킨에게 한눈에 반한 세르주 갱스부르. 나쁜 남자의 표상이었던 그는 제인을 만난 후 13년이라는 긴 세월을 그녀와 함께했다. 그들은 음악과 패션에서도 영감을 주는 뮤즈이자 연인으로 수많은 음반 작업을 함께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프렌치 시크의 살아 있는 아이콘 샬럿 갱스부르를 남겼다.
 

1971 Mick jagger + Bianca jagger
70년대 세계적인 뮤지션과 패션 아이콘의 만남은 세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와 앤디 워홀, 이브 생 로랑의 뮤즈였던 배우이자 모델인 비앙카와의 결혼. 프랑스에서 열렸던 롤링 스톤스의 콘서트 애프터 파티에 참석한 믹 재거가 갈색 피부의 까만 눈동자를 가진 이국적인 여인과 사랑에 빠졌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사랑이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결혼식 순간만큼은 많은 이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았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닌 비앙카가 웨딩드레스 대신 이브 생 로랑의 화이트 르 스모킹 스커트 수트를 입고 페이스 베일이 달린 커다란 화이트 햇을 쓰고 등장한 것. 지금까지도 많은 디자이너들의 영감이 되고 있는 그 장면은 단연 가장 스타일리시한 웨딩 모멘트가 아닐까.
 

1963 Richard burton + Elizabeth taylor
“나는 평생 화려한 보석들에 둘러싸여 살아왔어요. 하지만 내가 정말 필요로 했던 건 누군가의 진실한 마음과 사랑 그것뿐이었어요.” 엘리자베스는 말한다. 영화 <클레오파트라>를 찍을 당시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를 얻기 위해 자살 소동을 벌였던 그녀와 33캐럿의 다이아몬드를 그녀에게 바친 그. 결국 결혼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두 번의 결혼식을 올린 그들은 자신이 죽으면 리처드 곁에 묻어달라는 엘리자베스의 유언으로 다시 함께할 수 있었다.
 

1968 John lennon + Yoko ono
존 레넌과 요코 오노, 그들의 사랑에 설명이 필요 있을까? 그가 모든 옷을 벗은 채 요코를 안고 있는 유명한 사진은 아이러니하게도 존이 세상을 떠나기 몇 시간 전에 촬영된 것. 그는 마지막으로 온 몸과 마음을 다해 그녀를 사랑하는 방식을 세상에 보여줬다. 그로써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녀는 존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존 레넌이 단 한 줄로 표현한 자신의 프로필은 이러하다. ‘1940년 10월 9일 출생, 1966년 요코 오노를 만남.’
 

1939 Edward Ⅷ + Wallis simpson
“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사랑과 도움 없이는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 나갈 수 없다.” 70여 년 전인 1936년 12월, 당시 대영제국 국왕 에드워드 8세의 엄숙하면서도 떨리는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흘러 퍼졌다. 왕의 자리를 버리고 사랑을 택한 세기의 스캔들.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월리스 심프슨과의 결혼을 위해 왕의 자리에서 물러난 그를 두고 누군가는 어리석은 선택이었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와 만나지 못하는 동안 80여 통의 절절한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이어간 그의 용기와 사랑에 대한 믿음은 머리로는 하지 못하는 진심의 승리였다.
 
 
Credit
- EDITOR 황기애 PHOTO GETTYIMAGES
- 멀티비츠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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