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둘리야, 철 들지 말거라": 어른이들 눈물 나게 하는 고길동의 편지.txt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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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둘리야, 철 들지 말거라": 어른이들 눈물 나게 하는 고길동의 편지.txt

라효진 BY 라효진 2023.05.24
1990년대 어린이들을 TV 앞에 붙들었던 〈아기공룡 둘리〉 영화판,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27년 만에 극장 재개봉됐습니다.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이지만, 타깃은 분명합니다. 어릴 때는 둘리와 친구들을 응원하고 고길동 아저씨를 미워했지만, 지금은 입장이 바뀐 3040들입니다.
 
 
당시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인 만큼 관람객들에게 나눠 주는 특전도 남다른데요. 1990년대 동네에 하나씩 있던 비디오 대여점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 '둘리 비디오 대여점'은 예약 오픈 5시간 만에 전 일정이 매진됐습니다. 개봉에 앞서 진행된 프리미어 상영회에서는 추억의 껌 만화를 증정했어요. 껌 만화가 뭐냐고요? 둘리의 시대에는 풍선껌 패키지 안에 껌 크기의 미니 만화가 들어 있었답니다. 여기에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씨네Q 등에서 오리지널 티켓과 아트카드 등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언급했듯, 〈아기공룡 둘리〉 시리즈에서 악당처럼 보이는 건 고길동이었습니다. 〈톰과 제리〉를 예로 들면 톰 같은 존재죠. 사실은 결국 늘 당하는 입장이지만, 어릴 때는 둘리와 친구들이 노는 것을 방해하는 심술궂은 아저씨로만 보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당시 고길동을 미워했던 어린이들은 어른이 됐습니다. 이제는 지극히 상식적이었던(?) 고길동의 애환이 이해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40년 동안 빌런으로 오해 받은 남자, 고길동이 24일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개봉에 맞춰 어른이들에게 보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배급사 워터홀컴퍼니가 공개한 편지는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그동안 잘 있으셨는지"라는 인사로 시작합니다.
 
그는 〈아기공룡 둘리〉에서 동명의 역할 고길동을 연기한 지 40년이 되었다며 "그 오랜 시간을 일일이 세지는 않았으나 시간은 공평하게 제 어깨 위에 내려 앉았다. 그런데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고 한다"라며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라고 변한 세월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어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모든 거절과 후회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음을 아는 것"이라고 말한 그는 "행여 둘리와 친구들을 나쁘게 보지는 말아 달라. 그 녀석들과 함께 한 시간은 제 인생의 가장 멋진 하이라이트로 남겨져 있다"고 당부했어요.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 사이의 오해를 풀고 싶다'고 관객을 향한 제 작은 바람을 적어 보냈다. 알고 보니 우리는 더 풀 오해가 없더라"라며 "이제는 이해하는 사이가 된 우리 다들 어떠신가? 살아보니 거울 속에 제 표정, 제얼굴이 비치는지"라고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길동은 둘리를 향한 추신을 남겼습니다. "둘리야, 네가 이제 마흔이라니. 철 좀 들었는지 모르겠구나. 철들지 말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건강해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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