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과 구찌가 만났을 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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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과 구찌가 만났을 때

첫번째 구찌 임팩트 어워드 수상의 주인공은 바로 다음소희다

이마루 BY 이마루 2023.04.28
 
Ⓒ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배우 김신록과 김시은, 정주리 감독과 작가 박상영이 특별상영회에 참석했다.

Ⓒ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배우 김신록과 김시은, 정주리 감독과 작가 박상영이 특별상영회에 참석했다.

영화는 힘이 있다. 하고자 한 이야기들이 스크린 너머로 또렷하게 전달될 때 일어나는 공감의 연쇄 작용은 관객 한 명의 생각이나 관점을, 나아가서는 세상을 조금씩 바꾸기도 한다. 트라이베카영화제 후원을 비롯해 예술 후원 활동 등 ‘문화’와 ‘나눔’에 항상 진심이었던 구찌가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 부문을 신설해 백상예술대상과 함께하기로 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1965년 한국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을 위해 출범한 이래 올해로 제59회를 맞이하는 백상예술대상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다. 지역사회의 불균형과 공정성에 대한 목소리를 밀도 있게 담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작품에 상을 수여한다는 취지로 새롭게 탄생한 시상 부문 ‘구찌 임팩트 어워드’ 1회 수상작으로 〈다음 소희〉가 선정됐다. 2016년 있었던 실화를 토대로 콜센터에 현장 실습생으로 배치된 소희(김시은)가 겪은 일을 담아낸 영화는 청소년 노동 문제와 사회적 불평등 이야기를 세심하게 그려낸다.
 
백상예술대상에 신설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

백상예술대상에 신설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

이를 축하하는 특별상영회가 지난 4월 11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영화가 상영된 뒤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위해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과 주연배우 김시은, 명필름 심재명 대표, 박상영 작가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토크는 김신록 배우의 심도 깊은 질문과 공감 어린 진행으로 펼쳐졌다. 김신록은 “현장 실습생이라는 단어를 들어봤고, 특성화고를 나온 조카도 있는데 어떻게 이런 사실을 하나도 몰랐는지 부끄러웠다”며 토크를 매끄럽게 이어나갔다. 정주리 감독은 “7년 전 〈도희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 영화감독상을 받았을 때 ‘아무리 작은 이야기라도 진심을 다해 만들면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들어준다’는 믿음이 생겼다. 〈다음 소희〉도 그런 믿음으로 만든 영화인데 믿음이 더 두터워진 느낌”이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주연 김시은 배우 또한 “아직 〈다음 소희〉 이야기를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닿을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생긴 것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 이 영화가 계속 사랑받았으면 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소희의 죽음을 파헤치는 오유진 형사 역할을 맡은 배두나가 등장했던 신을 꼽았다.
 
첫 수상작 〈다음 소희〉.

첫 수상작 〈다음 소희〉.

“장학사가 분노하는 오유진 형사에게 ‘적당히 좀 하십시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나 또한 소희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 주변인이었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준 장면이었다”고 답해 공감을 자아냈다. 영화 〈카트〉 〈태일이〉를 제작하며 노동 문제를 꾸준히 다뤄온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영화의 주제의식에 많은 분이 주목했기 때문에 선정됐다고 생각한다.
 
영화 완성도도 매우 높다. 세계적 브랜드인 구찌가 상을 준다는 것은 〈다음 소희〉 같은 영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굉장히 의미 있는 기회”라며 수상의 의의를 강조했다. 특히 지난 3월 말 직업계고 현장 실습생에 대한 강제 근로와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사실을 또한 언급하며, “다르덴 형제의 영화 〈로제타〉로 인해 벨기에에서도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로제타법’이 생겼던 바 있다. 〈다음 소희〉는 영화가 해야 할 사회적 역할을 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영화들이 용기 있게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돼줬다”며 영화가 가진 힘을 강조했다. 박상영 작가는 “뉴스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세밀하게 지켜보지 못한 이야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느낌”이라고 말한 데 이어 “오늘 김신록·김시은 배우가 ‘임팩트’ 있게 구찌 의상을 소화했다”는 농담을 던져 관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직 이야기가 닿지 않은 이들에게도 닿을 수 있는 이야기, 제59회 백상예술대상과 구찌 임팩트 어워드 시상식은 4월 28일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다음 소희〉의 이야기가 당신에게도 닿을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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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마루
    COURTESY OF twin plus partners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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