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타임’을 만난 TOP6가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섰다 #2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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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타임’을 만난 TOP6가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섰다 #2

한결, 혜성, 희재, D1, 빛새온, 문종업. 막 ‘피크타임’을 올라선 이들이 기어코 스포트라이트를 쟁취해 낸 순간.

송예인 BY 송예인 2023.04.13
 

On the Peak

팀 13시 한결

한결이 착용한 탱크 톱은 51percent. 네크리스와 이어 커프는 모두 Portrait Report.

한결이 착용한 탱크 톱은 51percent. 네크리스와 이어 커프는 모두 Portrait Report.

그야말로 여러 그룹과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쳐 왔어요. 경험치만 놓고 따지면 〈피크타임〉에서 가장 선배라고 봐도 좋을 듯한데요. 그 경험치는 한결에게 ‘득’이었나요, ‘독’이었나요?
‘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득’이었다고 생각하죠.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러 편에 출연하면서 매번 느낀 건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배운 점이 많았다는 거였어요. 촬영 현장에서 참가자 한 명, 한 명의 모습을 보면 배울 것도 있고 따라할 것도 있어요. 나중에 써먹을 데가 많다는 거죠. (웃음) 다만 〈피크타임〉은 팀 대결이라는 점이 달랐는데요.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개인적인 시선으로 다른 참가자들을 봤다면 여기서는 팀 단위로 관찰을 했어요. 이를테면 연합 미션 때 다른 팀 형들과 같이 모여서 연습할 때가 많았는데요. 저희 팀이 하던 것과 다른 연습 방법을 경험하면서 장점들을 배워가려고 했습니다.
 
한결이 출연한 모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틀어 〈피크타임〉이 가장 '착한' 방송이었을 것 같아요. 각 프로그램의 매력을 꼽아 줄 수 있나요.
맞아요. 〈피크타임〉은 너무 착하다고 참가자끼리도 얘기했어요. (웃음) 제가 출연한 프로그램 중에 〈더 유닛〉의 장점은 경력직 형들(?)이 많이 계셨다는 거예요. 그런 분들이 방송을 노련하게 잘 이끌어 주셔서 편했고 ‘방송이 저런 거구나’, ‘저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하면서 배웠죠. 〈프로듀스 X 101〉의 경우는 그에 비하면 촬영도 힘들고 처음 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참가자들과 깊게 친해질 수 있던 곳이에요. 〈피크타임〉은 한 마디로 복지가 좋아요. (웃음) 시간적 여유도 많고, 그래서인지 방송 분위기가 좋고 제작진 분들도 신경을 많이 써 주세요.
 
지난 아이돌 활동을 복기해 봤을 때, 자신과 현 소속 팀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그룹부터 얘기하자면, 퍼포먼스로는 어디 가서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멤버들 개인도 아직 활짝 펼치지 못해서 답답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요. 드디어 〈피크타임〉을 만나서 스스로 매력을 보여 주려고 하는 멤버들이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저요? 제 자랑 같은 걸 잘 못하는데… 장점이라면, 어떤 상황을 만나도 긍정적으로 ‘한 번은 더 해 보자’고 생각하는 성격이에요. 무인도에 떨어져도 살아 남을 것 같아요.
 
한결의 소속 팀은 온라인 상에서 '버블(스타 메시지 구독 서비스) 중독자 그룹', '로판(로맨스 판타지 소설) 읽는 남돌' 등 재미있는 밈도 많이 갖고 있어요. 전부 알고 있나요?
네. 저희도 봤어요. 저도 멤버 도하가 웹소설이나 웹툰에 관심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도하가 온라인에 올린 추천 리스트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 정도일 줄이야. (웃음) 도대체 언제 다 봤지? 잠을 안 자나? 했어요.
 
같이 보진 않나봐요.
저는 웹소설보단 웹툰을 좋아하고, 그보다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편이예요. 인생 애니메이션을 꼽자면… 〈종말의 세라프〉라는 뱀파이어물인데, 2기까지 나왔어요.
 
 

팀11시 혜성 

혜성이 착용한 오버사이즈 점프슈트는 Valentino. 이어 커프는 Portrait Report.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혜성이 착용한 오버사이즈 점프슈트는 Valentino. 이어 커프는 Portrait Report.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피크타임〉 서바이벌 라운드부터 '올픽'이 나올 만큼 출중한 실력을 갖춘 팀 11시였어요. 하지만 모든 멤버가 아이돌 활동과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알바돌’이었다는 점도 화제가 됐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혜성에게, 팀 11시에게 그토록 무대를 향해 움직이도록 만드는 원동력이었나요.
지금까지의 활동을 돌아보면 시련이 많았어요. 해체를 할 뻔한 적도 있었죠. 그 어려움 앞에서 저희는 본질을 생각했어요. 왜 이 일을 시작했냐고 묻는다면, 그냥 ‘무대가 좋아서’라고 답할 거예요. 평소 현실에서는 시무룩해 있다가도 무대 위에서는 비로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다섯 명 멤버가 모두 얼굴에 조명이 켜진 것처럼 눈빛부터 달라져요. 아이돌 활동으로 돈을 많이 벌거나 엄청난 인기를 누리길 바라는 게 아니라, 가슴 뛰게 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 무대를 만들려면 연습이 필요하잖아요. ‘알바돌’이 된 이유는 그 연습을 하기 위해서고요.
 
현재 소속사는 대표와 팀 11시가 전부인 자급자족 시스템으로 알려졌어요. 특히 리더 태환이 여러 회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요. 혜성 씨가 맡고 있는 역할도 있나요.
나머지 멤버들이 매우 긍정적이에요. 저만 혼자 부정적이죠. (웃음) 활동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도 멤버들은 일단 ‘GO’를 외치면서 최선의 상황을 생각하지만, 저는 일이 잘 안 풀렸을 때 우리가 잃을 수도 있는 것들을 고려해요. 최악의 상황까진 되도록 가지 않도록 플랜을 생각하죠. 그래서 멤버들 간에 밸런스가 잘 맞고요.
 
혜성이 운영하는 블로그도 굉장히 많이 알려져 있어요. 팬데믹 중엔 식물을 키우며 쓴 일기를 쓰고, 자취방을 꾸민 이야기들을 올렸죠. 가장 유명한 건 팬들에게 직접 포장한 고구마를 돌린 일이었고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 무엇이든 표현하는 데 능숙한 듯해요. 그만큼 혜성 안에 많은 것들이 있나요?
저를 방송으로 접한 분들은 굉장히 밝은 사람이라고 느끼실 테지만, 사실은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려요.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하지 못하고요. 다른 멤버들은 〈피크타임〉에서 다른 팀과 친해지기도 했는데, 전 얼마 전까지도 친해지기 힘들었어요. 거기서 오는 답답함을 식물을 키우거나 집 안을 꾸미는 일로 풀어요. 고구마는요. 할머니께서 고구마 농장을 하시는데 너무 많이 보내주신 거예요. 그래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에 선물을 드리겠다고 말해 버렸죠. 포장에 신경을 쓴 건 흙 묻어 있는 걸 팬 분들이 싫어하실 까봐 그런 거였는데,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취방 꾸미기나 식물 키우기에 혜성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모든 것이 돈과 연결돼 있어서… (웃음) 일단 자신의 취향을 먼저 알아야 해요. 저는 인테리어라는 건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현재 집에 모아 놓은 물건들과 사고자 하는 물건들이 어울리는지 고려하는 과정에서 취향이 결정되는데요. 그러면 과소비는 줄어들어요. 저도 사 놓고 안 쓰는 게 많긴 하지만… (웃음)
 
 

팀 7시 희재 

희재가 착용한 블루종은 Recto. 탱크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커프는 Portrait Report.

희재가 착용한 블루종은 Recto. 탱크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커프는 Portrait Report.

수많은 다인원 팀 사이 2인조로 〈피크타임〉에 참가했어요.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일단 저희 멤버 두 명이 음색과 발성법이 정반대라서, 2인조여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목소리의 합만은 자신 있었거든요. 준비된 안무도 라이브와 함께 소화할 수 있도록 많이 수정해서 서바이벌 라운드 첫 무대를 준비했어요.
 
방송에서 '한때 노래가 스트레스였고, 공포증까지 있었다'고 했던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줬어요. 이런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해요..
팀이 해체를 하면서 노래와 멀어진 것 같았어요. 그런데 더 이상 노래로 평가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노래를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혼코노’ 세 시간도 한 적 있어요. (웃음) 군 복무 시절 군악대 소속이었는데요. 주변에 노래를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도 노래를 부르고 싶어진 이유였어요. 또 함께 무대를 만들면서 평가의 부담감을 완전히 내려놓게 된 것이 심적 변화를 일으킨 것 같아요. 예전에는 목청만 크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정말 많이 늘긴 한 것 같아요.
 
독서와 캘리그래피처럼 글과 관련한 취미가 많은 편인데요. 〈피크타임〉에서 눈물을 흘리며 언급했던 '불확실과 불신'을 극복하는데 이런 취미들이 도움을 줬나요.
해체 후 군대 가기 전 슬럼프를 겪었어요. 이뤄 놓은 것이 전혀 없는 느낌이었죠. 정말 잠을 못 잘 정도로 괴로워서, 생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만든 취미가 독서와 캘리그래피예요. 활동할 때 사인회에서 그나마 예쁘게 글씨를 써 드렸던 기억이 불현듯 나서, 바로 캘리그래피 책을 구입하고 독학을 시작했어요. 글씨를 쓰는데 집중하는 시간에는 마음을 비울 수 있었죠. 독서의 경우는, 캘리그래피에 쓸 글귀를 찾기 위해서 읽는 부분도 있어요. 희망적인 말들을 찾아 쓰고, 또 지우다 보면 그 글귀가 마음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계원예고 연극영화과와 서울예대 연기과를 졸업했어요. 사실상 배우 루트를 밟아 온 셈인데, 아이돌로 데뷔했고 그룹에서는 리드보컬이자 메인 댄서네요. 재능이 많은데,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욕심 같아서는 다 해 보고 싶죠. 고등학교 때는 뮤지컬을 많이 했기 때문에 무대 연기도 하고 싶고요. 사실 요즘은 만능 엔터테이너 시대고 각 분야 사이에 경계가 없어졌잖아요. 〈피크타임〉을 통해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 해 볼 생각입니다.
 
달변이어서 예능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좋죠. 〈아는 형님〉과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보고 싶어요. 특히 〈라디오스타〉에서는 ‘희재가 부르는 〈희재〉’를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웃음) 웹 예능도 좋고요. 여러 방면에 도전해 빛을 볼 수 있도록 아직 저 스스로를 탐색 중이에요.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고요.
 
 

팀8시 D1

D1이 착용한 데님 팬츠는 Diesel. 언더웨어는 Dolce & Gabbana. 티셔츠와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D1이 착용한 데님 팬츠는 Diesel. 언더웨어는 Dolce & Gabbana. 티셔츠와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팀 2시도 그렇기는 하지만, D1의 소속 팀은 드물게 리더가 두 명이예요. 그 한 축으로서 본인의 강점이 있을까요?
리더로서 제가 가진 강점이라면,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에서 ‘끌고 가는’ 느낌보다는 ‘따라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하죠.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멤버들의 사기가 올라가서 모두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또 제가 멤버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도록 멤버들을 존중하고, 먼저 솔선수범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연합 미션 때도 D1의 리드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먼저 편안한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만들고, 연습 때도 팀원들을 잘 독려해 주더라고요. D1은 어디에서든 리더가 돼 버리는 타입인가요?
그런 경향도 있어요. (웃음) 사실 제가 어색한 자리를 잘 못 견뎌요. 어찌 됐든 〈피크타임〉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고 팀끼리 싸워서 이겨야 하잖아요. 연합 미션 때 더 욕심을 내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했던 건 서로 친하지 않은데 ‘이렇게 하자’고 제안하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고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고요.
 
팀 활동 때는 힙합 기반의 강렬한 무대들을 많이 보여줬어요. 그런데 〈피크타임〉에서는 지금까지의 모습과 달리 청량 콘셉트를 했고, 심지어 호평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다른 느낌의 무대를 꾸민 것을 두고 팀 내부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요.
어떤 무대든 잘 할 자신이 있지만, 유독 이번 신곡 매치 무대에서는 곡이 어렵다 보니까 멘털이 조금 흔들렸어요. 청량 콘셉트여도 저희가 경험하거나 구성해 본 적 없던 시안을 받았거든요. 팀 21시 친구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상큼하고 예쁜 느낌이었어요. 저희 팀은 솔직히… “아아악!” (웃음) 그래서 무대 스타일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모두가 ‘멘붕’이었지만, 그래도 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죠. 서바이벌 라운드 첫 무대 〈멋〉 할 때랑 비슷해요. 잘 하고 있는 걸 새롭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렇게 준비한 신곡 〈Coco Colada〉 무대가 엄청난 호평을 받았어요. 무대까지 부서졌다면서요?
많이들 놀라셨죠. 사실 저희도 무대 끝나기 전까지 무대가 부서졌는지, 누가 그랬는지도 몰랐어요. 내부적으로는 준서가 부순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웃음)
 
 

팀 20시 빛새온 

빛새온이 착용한 이어커프는 Portrait Report. 실크 블루종, 탱크 톱,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빛새온이 착용한 이어커프는 Portrait Report. 실크 블루종, 탱크 톱,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연합 미션 당시 B 연합의 ‘회장님’으로 지목됐어요. 〈피크타임〉에서는 줄곧 멤버 두 명이 무대를 하다가 다인원 팀의 리더를 맡았는데요. 독보적이었던 B 연합의 팀워크를 위해 회장으로서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나요?
사실 제가 운영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웃음) 저는 그냥 베스트 멤버들을 모았을 뿐이죠. ‘좋은 팀원이 좋은 리더를 만든다’고 믿는데요. 리더로서 잘 한 일이 있다면 믿고 맡길 수 있는 팀원을 잘 뽑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제가 헤드가 될 줄 몰랐는데, 뽑힌 순간 바로 고려했던 건 저희가 래퍼와 보컬로 이루어진 2인조다 보니까 댄스 부분을 채워 줄 친구들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어요. 서바이벌 라운드 때부터 팀 8시를 보면서 퍼포먼스에 감탄했던 터라 바로 데려왔죠.
 
'노래 코쿤', '명창 코쿤'이라는 별명이 있어요. 팀에서 메인 보컬이기도 하고요. 노래를 잘 하기도 하지만 커버곡과 솔로곡도 출연진 사이에선 많은 편이예요.
옛날 강화도 산 속 연습실에 있을 적에도 커버곡 만들어서 올린 게 많아요. 그때부터 제게 노래를 한다는 건 ‘그냥 하는 것’이었어요. 다른 생각 없이 매일매일,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게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었죠. 정말 열심히 했어요.
 
예전에 김연아 선수도 ‘연습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답했던 것 같아요. ‘그냥 하는 것’이라고요. 빛새온에게는 그런 역경 속에서도 음악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있나요?
연습생이 되기 전까지 저의 삶을 돌아보면 뭔가를 이루기 위해 엄청나게, 열심히, 죽을 힘을 다 한 적이 없었어요. 연습생이 되고 나서 제 생활은 정반대가 됐죠. 정말 그만큼 최선을 다 한 경험이 없을 정도예요. 예전에는 무대 경험 쌓겠다고 일주일에 한 번 씩 동대문 밀리오레에 가서 공연 아닌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그때 한 걸 보면 형편없죠. 볼품 없는 연습생들이었지만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단순히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몰두하는 경험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꼈죠.
 
그렇게 노래에 푹 빠져 살았으면 다른 취미를 가질 시간이 없었을 듯하네요.
네. 정말 그래요. 그런데 요즘엔 소소하게 멤버들이랑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멤버 로다가 그림을 전공했고 전시도 연 적이 있거든요. 저도 옆에서 따라 그려 봤는데, 꽤 소질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보여 드릴까요?
 
아니, 정말 소질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저는 로다 옆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기분 전환을 하려고 그림을 그렸죠. 사실 제가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시간 날 때마다 필름 카메라로 찍으러 다녀요.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제가 찍은 스틸컷을 굿즈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사진을 찍으면서 순간을 포착하고 공간을 발견하는 게 재미있어요.
 
취미가 없다더니 가장 많아 보여요.
그러고 보니 연습생 시절부터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했어요. 걷는 것도 좋아하고요. 저는 버스도 일부러 타요. 누군가는 너무 감성적이라고 욕할 수 있겠지만요. (웃음) 버스 창가 자리에 앉아서 음악 듣는, 그런 걸 좋아하는 타입인 것 같아요.
 
 

팀 24시 문종업 

문종업이 착용한 데님 베스트와 이어링은 모두 Givenchy.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문종업이 착용한 데님 베스트와 이어링은 모두 Givenchy.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팀 24시는 심사위원단이 개인 참가자인 ‘1인 팀’ 10명 중 5명을 조합해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죠. 자신의 어떤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고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저는 속해 있던 팀에서 춤 담당이었기 때문에, 팀 24시에서도 춤 멤버로 뽑히지 않았을까 싶어요.
 
팀 2시가 종업 소속 팀의 노래를 골라 서바이벌 라운드 첫 무대를 꾸몄습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올픽’ (심사위원 8명 전원의 선택을 받음)도 받았고요. 이들의 무대를 봤을 때의 마음은 어땠나요.
내가 〈피크타임〉에 나와도 되는 거였나? 싶었어요. (웃음) 여러가지로 복잡한 감정이 들었죠. 기분도 좋고, 다시 한 번 소속 그룹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는데요. 한편으로 참가자 입장에서는 제가 11년 전 활동 당시 선보였던 곡을 어린 후배들이 부르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다시 한 번 ‘내가 〈피크타임〉에 나오는 게 좋은 선택이었나’라는 생각이… (웃음) 너무 고마운 마음이지만 현실 자각 타임도 왔어요.
 
2라운드 연합 미션의 〈Bad〉 무대에서는 가장 주목받은 멤버였고, 댄스 MVP로 선발됐습니다. 원곡자 크리스토퍼까지 무대 영상에 댓글을 달았었죠? 실력도 실력이지만, 〈피크타임〉 출연진 가운데 종업이 가장 콘셉추얼한 의상을 소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의상 등 콘셉트에 종업 씨의 아이디어도 들어 갔는지 궁금하네요.
하하. 그런가요? 〈피크타임〉에서 무대 콘셉트를 결정할 때는 먼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요.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진이 콘셉트의 큰 틀을 잡아 주시면 디테일한 부분들은 멤버들도 의견을 냈어요. 〈Bad〉 무대에서는 안무에 지퍼가 달린 의상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토대로 제작을 해 주신 것으로 아는데요. 지퍼 위치를 의상 어디에 둘 것이며, 일자로 달 지 사선으로 달 지 등을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함께 만들어 간 거였군요. 그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콘셉트가 있다면?
아무래도 〈Bad〉였어요. 크리스토퍼가 무대 영상에 단 댓글에 ‘좋아요’도 누르고, 대댓글도 달았어요. (웃음)
 
원 소속 팀 멤버들도 〈피크타임〉 출연을 응원해줬나요.
네. 저희 팀 단체채팅방이 있거든요. 사실 처음에는 팀이 다 같이 〈피크타임〉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았죠. 대신 멤버들이 응원을 해 줬어요. 특히 지금 군 복무 중인 멤버가 있는데, 거기서 심심한가 봐요. (웃음) 〈Bad〉 영상도 제일 먼저 보고 ‘야, 너 무대를 찢었구나’라면서 먼저 연락을 해 주더라고요
 
한결이 착용한 블랙 데님 재킷과 팬츠는 모두 Wooyoungmi. 레더 앵클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는 51percent. D1이 착용한 데님 재킷은 51percent. 블랙 니트 톱은 Dolce & Gabbana. 울 팬츠는 Diesel. 청키솔 부츠는 Ferragamo.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종업이 착용한 스웨터는 Dsquared2. 레더 팬츠는 Coach. 언더웨어는 Dolce & Gabbana. 러버 앵클 부츠와 이어링은 모두 Givenchy. 레이어링한 이어링과 네크리스는 아티스트 소장품. 희재가 착용한 레더 재킷은 Ferragamo. 블랙 탱크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팬츠는 Diesel. 레더 첼시 부츠는 Cos. 혜성이 착용한 레더 재킷과 데님 팬츠는 모두 Wooyoungmi. 로고 탱크 톱은 51percent. 더비 슈즈는 Ami. 빛새온이 착용한 데님 재킷과 팬츠는 모두 Acne Studios. 화이트 탱크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퀘어 토 더비 슈즈는 Ami. 레더 벨트와 네크리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이어커프는 Portrait Report.

한결이 착용한 블랙 데님 재킷과 팬츠는 모두 Wooyoungmi. 레더 앵클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는 51percent. D1이 착용한 데님 재킷은 51percent. 블랙 니트 톱은 Dolce & Gabbana. 울 팬츠는 Diesel. 청키솔 부츠는 Ferragamo.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종업이 착용한 스웨터는 Dsquared2. 레더 팬츠는 Coach. 언더웨어는 Dolce & Gabbana. 러버 앵클 부츠와 이어링은 모두 Givenchy. 레이어링한 이어링과 네크리스는 아티스트 소장품. 희재가 착용한 레더 재킷은 Ferragamo. 블랙 탱크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팬츠는 Diesel. 레더 첼시 부츠는 Cos. 혜성이 착용한 레더 재킷과 데님 팬츠는 모두 Wooyoungmi. 로고 탱크 톱은 51percent. 더비 슈즈는 Ami. 빛새온이 착용한 데님 재킷과 팬츠는 모두 Acne Studios. 화이트 탱크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퀘어 토 더비 슈즈는 Ami. 레더 벨트와 네크리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아티스트 소장품. 이어커프는 Portrait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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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송예인
    피처 에디터 라효진
    사진가 김선혜
    스타일리스트 고동휘
    헤어 스타일리스트 장해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염섭주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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