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류이치는 2014년 중인두암 진단을 받고도 1년 후 복귀작으로 영화 〈어머니와 살면〉 OST를 발표할 만큼 정력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2021년에는 직장암을 앓고 있으며 무려 20시간에 달하는 수술을 마쳤다고 알렸습니다. 두 번의 암 투병으로 건강 상태는 악화했지만, 여명 동안은 자유롭게 음악을 하면서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겨울에는 온라인 상으로 피아노 솔로 콘서트 〈Ry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2022〉도 열었어요. 안타깝게도 공연에 앞서 "이번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라고 했던 그의 말대로 이 콘서트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대외적 마지막 활동으로 남았습니다.
생전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그의 직업은 영화음악가입니다. 그러나 사카모토 류이치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친 피아니스트였고, 데이빗 보위에 비견되는 일본의 전위음악가였으며, 배우로도 활동했습니다. 환경과 평화 문제에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본 자민당의 평화 헌법 9조 개정 움직임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섰던 적도 있죠.
소속사는 부고와 함께 사카모토 류이치가 생전 좋아했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Ars longa, vita brevis)'라는 말을 전하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은 국내 스타들도 추모의 뜻을 전했는데요. BTS 슈가는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적었고, 정재형은 "나에게 빛이 되어 주었던 당신이었습니다. 평화와 함께 하시길"이라고 했습니다. NCT 태용도 "나의 영감이자, 휴식처이셨던"이라는 말로 고인을 떠올렸습니다. 김혜수와 심은경 등 배우들이 조의를 표하기도 했고요. 그의 명복을 빌며, 사카모토 류이치가 만든 3곡의 가장 유명한 음악을 소개합니다. 그의 명복을 빌며, 사카모토 류이치가 만든 3곡의 가장 유명한 음악을 소개합니다.
#1. YMO(Yellow Magic Ochestra) - Behind the Mask (1978)
」사카모토 류이치와 호소노 하루오미, 타카하시 유키히로가 소속된 3인조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의 곡 '비하인드 더 마스크'는 후일 에릭 클랩튼, 마이클 잭슨 등 서구권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내놓기도 했습니다. YMO 시절 함께 했던 타카하시 유키히로도 지난 1월 별세하며, YMO 3인 완전체는 2012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습니다.
#2. Sakamoto Ryuichi - Merry Christmas Mr. Lawrence (1983)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메리크리스마스〉는 사카모토 류이치가 영화 음악을 맡으며 주연 배우로도 등장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본 적 없어도 곡을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유명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3. Sakamoto Ryuichi - Rain (1988)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도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과 연기를 함께 맡았는데요. 이 작품은 고인에게 첫 오스카 OST상을 안기며 영화 음악가로서 그의 위치를 공고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