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온 두 권의 소설. 문학과지성이 이 계절의 소설을 엮은 〈소설 보다 봄〉이 올해도 찾아왔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40대 여성의 시선을 따라 간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강보라)’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오늘 할 일(김나현)’ 고모와의 관계를 그려낸 ‘사랑과 결함(예소연)’까지. 세 편의 이야기와 작가 인터뷰가 담겼다. 2019년에 등단한 성해나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두고 온 여름〉은 부모의 재혼으로 잠시 형제로 지냈던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되며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경장편을 소개하는 창비 소설Q 시리즈로, 두 권 모두 봄날 조금쯤 나른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도 좋을 것이다. 자기 내면과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확장하는 예민한 통찰력이 춘곤증쯤은 금세 무찔러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