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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이정신

늦은 밤, 씨엔블루의 이정신과 함께 텅 빈 학교 운동장을 향했다. 차가운 밤 공기 속에서 한결 짧아진 그의 머리가 복슬복슬한 모자, 두꺼운 롱코트, 강아진 풍선과 함께 살랑거린다. 묘한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밤의 피크닉.

프로필 by ELLE 2012.10.30





EG 오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네요. 짧은 머리가 잘 어울려요! 늘 긴 머리를 고수했는데 서운하지 않아요? 5~6년 만에 이렇게 짧은 머리를 한 것 같아요.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들어가기 전엔 정말 길었어요. 쇄골까지 오는 머리 길이를 촬영 들어가기 전에 단발로 잘랐는데 그 양이 1년치였대요. 잘라내고도 긴 머리였지만 그때 제일 서운한 기분이 들었어요. 사실 드라마 하면서 “머리 좀 잘랐음 좋겠다. 답답해 보인다” 이런 반응이 있었어요. 속으로 ‘뭐 곧 자를 거야’라고 스스로 다독이곤 했는데 오늘 자르고 나니 기분 좋아요. 이제 “시원해 보인다. 괜찮다” 이런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EG 그런 사소한 비평들과 악플에 상처받진 않아요? 상처받고 혼자 ‘어떡하지…’ 고민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나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보는 걸 즐기거든요. 좋은 말도 나쁜 말도 당연히 들을 수 있고 그것 역시 관심이라 생각해요. 그분들의 먹잇감이 되어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요.(웃음)
EG 처음 도전한 연기, 음악과는 어떻게 다르던가요? 종현 형이 한 인터뷰에서 그러더라고요. 연기하는 거랑 음악 하는 거랑 똑같다고. 같은 예술이라고요. 그래서 제가 형한테 뭐가 똑같냐고 그랬어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똑같은 데가 없다고. 음악은 나 자신이 악기를 연주하는 거고 연기는 그 캐릭터를 표현하는 거잖아요. 실제 내 성격이랑 캐릭터의 성격은 다를 수 있고요.
EG 멤버들이 서로 인터뷰 내용도 모니터링해주나 봐요. ‘신사의 품격’이 끝나고 종현 형이 여러 인터뷰 스케줄을 소화했어요. 팬 사이트에 올라온 종현 형의 인터뷰를 쭉 읽으면서 ‘나도 형도, 씨엔블루도 이렇게 성장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형이랑 매일같이 얼굴 보고 얘기하지만 솔직히 그런 낯뜨거운 얘긴 안 하잖아요. 남 앞에서 하기 부끄러운 얘기들을 인터뷰를 통해 읽게 되니까 “이건 또 뭐 이렇게 얘기했어~” 하면서도 형의 속내를 알 수 있어서 좋기도 해요.
EG  90년대에 좋아했던 가수는 누구예요? 조성모 선배님과 유승준 선배님, 그리고 어릴 땐 서태지요! 그 노래를 들으면 초등학교 시절 컴퓨터 게임 하던 게 생각나요. 듣고 싶은 노래들을 벅스 뮤직으로 무한 반복으로 틀어놓고 게임을 했거든요. 지금 그 노래를 들으면 어떤 곡이 나올 때 무슨 게임을 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가 기억나요.
EG 자신에게도 남달리 잘하는 게 있다면요? 솔직히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연습으로 이뤄낸 것 외에 사소한 거라도 원초적으로 잘하는 게 없어요. 그래도 하나 꼽자면 사람들이랑 으샤으샤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친한 사람들이 해주는 말이, 내가 믿음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EG 연예인이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어땠어요? 좋아하셨어요. 평소 어머니가 TV 보시면서 농담처럼 말씀하셨어요. “에휴, 우리는 누가 시켜준다고 하면 한다~” 제가 어머니한테 딸 같은 아들이어서 둘이 소파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 많이 나눴거든요.
EG 학생 때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 짝사랑해본 적 있어요? 당연하죠. 근데 그게 오래가진 않았어요. 어릴 때라 좋아하고 또 금방 시들시들해지고요. 고등학교 땐 여자친구도 몇 번 사귀어봤지만 데뷔하고 나선 그럴 여유가 없어요. 일에서 더 보람을 느끼고 워낙 바쁘기도 해서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연애는 하고 싶지만요.
EG 연애를 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바라는 건 뭐예요? 전 철없는 사람이 싫어요. 사치를 한다든지, 저급한 단어를 사용한다든지 그런 거요. 그리고 상대방이 말수가 적어서 내가 즐겁게 해주는 거면 좋겠고요. 내 얘기 잘 들어주고 착하고 애어른 같은 사람. 제가 그리 철없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더 성숙한 사람이요.
EG 요즘 가장 기쁜 순간, 힘든 순간을 꼽는다면 언제예요? 요즘 일본에서 투어를 하고 있어요. 공연 끝나고 무대 왼쪽, 오른쪽, 가운데, 돌출 스테이지에 나가서 관객들에게 인사할 때 씨엔블루 멤버로서 가장 기뻐요. 관객들이 진심으로 쳐주시는 박수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요. 연기할 때는 잘했다고 칭찬받으면 좋고요. 힘든 건 별로 없어요. 무조건 내가 부족하다는 전제 아래 뭘 하거든요. 내가 못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려 해요. 
EG 오늘이 데뷔 1000일인데 촬영 끝나고 멤버들이랑 계획된 파티는 없나요? 종현 형이랑 용화 형이 일본 오사카에 있어요. 민혁이랑 저만 스케줄 때문에 잠깐 들어왔고요. 오늘은 따로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아까 단체 채팅방에서 한바탕 떠들었어요. “오늘 1000일이다, 화이팅” 이런 오글거리는 말이 아니라 내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대해 어찌나 폄하들을 하시는지…. 민혁이는 잘 어울린다 하고 형들은 “나름 괜춘~”이라고 하면서 웃고 떠들고 나니까 그게 힘이 되더라고요. 또 오늘 머리 자른 기념으로 <엘르걸>이랑 화보도 찍고 좋네요.(웃음)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황지명
  • PHOTO KIM CHAM
  • WEB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