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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 스코델라리오 "배우에게 난독증은 힘든 일!"

제 2의 엠마 왓슨, 김수현의 이상형...다른 누군가와 엮어 수식하는 것을 어쩌면 그녀 자체가 발산하는 가능성의 빛을 가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국 드라마 <스킨스 Skins>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져들었을 캐릭터 '에피' 그리고 최근 개봉한 영화 <폭풍위의 언덕>에서 히드클리프와의 처절한 사랑을 연기한 카야 스코델라리오. 이 스무 살 여배우의 빛과 그림자, 그 깊이를 헤아려보다.

프로필 by ELLE 2012.08.06









그녀를 만나기 전날 밤, 호텔에서 TV를 켜니 우연의 일치인지 BBC ONE 채널에서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출연하는 드라마 시리즈를 시작하고 있었다. . 교복 입은 여고생으로 나오는 걸 보니, 처음엔 그저 약간 어두운 성장 드라마인가 싶었는데 이게 웬일! 초저녁 프라임 타임에 공중파로 보기엔 19금스러운 파격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일단 놀랐다.  더욱 놀라운 건 그녀의 연기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 엠마 왓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다코타 패닝 등에 견줄 만한 무서운 신예라며 그네들과 비교되고 있지만 그들에게 없는 결정적인 그 무언가가 카야에겐 있다. 

이튿날. 런던의 한 뮤직 홀에서 만난 그녀는 말간 얼굴의 평범한 영국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미 ‘김수현 이상형’이라는 검색어로 유명세를 치른 데다가 그 ‘김수현’과 광고 촬영 차 지난 5월 내한도 했던 터라 한국 스태프들을 낯설어하지 않았다. “지난 번 한국에서의 추억이 너무나 좋았어요. 음식도 정말 맛있었고요. 특히 안에 초콜릿이 들어간 이 과자(*코하임) 말이죠!” 최근 내한했다가 영국 돌아가는 길에 한국 팬들로부터 선물받은 과자들을 잔뜩 들고 돌아가 트위터에 “이거 엄청 맛있네! 영국에서도 살 수 있을까?(These things are amazing. Can I get these in England?)”라는 글과 함께 한국 과자는 ‘진실한 맛’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영국인 아버지와 브라질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카야는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고, 아버지는 2년 전 세상을 떠났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거기서 오는 우울함과 외롭게 싸워야 했다. 얼마 전에는 트위터에 자신에게 난독증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난독증에 관한 BBC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데, 나 역시 이것과 여전히 싸우고 있다.” 대본을 읽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배우의 일인데 그런 그녀에게 난독증이란 큰 핸디캡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걸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런 만큼 오히려 감정의 농도는 짙어지고 있는 듯하다.

일련의 작품들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드라마틱한 감정의 분출은 어린 시절부터 응축되어 있는 아픔이 열정으로 성장해서 폭발한 것은 아닐까? 드라마 시리즈 <스킨스 Skins> 시즌 1에서 에피 스토넴(Effy Stonem) 역으로 데뷔한 게 최초의 연기 경력이었다. 그리고 최근 카야 주연의 영화가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의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2011>. 서른 살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 캐서린과 히드클리프의 처절한 사랑 이야기는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상을 수상한 영상의 거장 로비 라이언의 시종일관 흔들리는 앵글 속에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영상과 먹먹한 바람소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엘르> 코리아가 올해 스무 살이라고요? 저랑 동갑이네요!(웃음) 제가 1992년 생이니까. <엘르> 코리아를 촬영한다기에 잡지 코너에서 사려고 했는데 가판대에 없더라고요. 런던 서점에선 <엘르> 코리아를 살 수 없는 건가요?” 예상치 못했던 그녀의 순진한 질문에 그저 웃음으로 대답할 수밖에. “지금은 런던 잡지 가판대에서 <엘르> 코리아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언젠간 <엘르> 코리아를 런던의 잡지 코너에서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카야가 커버를 장식한 8월호는 집으로 직접 배달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인형처럼 예쁜 얼굴에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이 빛났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8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최순영
  • PHOTO 이도규
  • WEB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