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영화에서 '연애'를 배웠습니다!

달콤했던 그 키스, 아찔했던 그 밤. 지울 수 없는 여운을 남긴 책과 영화 속 핫 신.

프로필 by ELLE 2012.07.13

어톤먼트 - 납작해도 섹시해
어쩐지 내겐 풍만한 S라인보다 가슴이 납작한 여배우들이 더욱 섹시하게 느껴진다. 오랫동안 내가 기억하는 가장 섹시한 장면은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위험한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의 마른 쇄골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능가하는 ‘절벽녀’ 키이라 나이틀리로 인해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영화 초반부 서로에 대한 감정을 감춘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이 관객을 더욱 달아오르게 한다. 분수대에 빠져 흠뻑 젖은 모습으로 그를 쳐다보는 키이라 나이틀리, 그녀가 떠난 뒤 분수대 물 위를 살짝 어루만지는 제임스 맥어보이. 조 라이트 감독이 ‘밀당신’의 귀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Tip 절벽녀라고 기죽지 말고 섹시하고 대담한 눈빛을 연마하라.  

더 리더 - 독서와 정사
30대 여자와 10대 소년의 사랑을 다룬 영화 <더 리더>. 비도덕적, 비상식적인 설정임에도 이 영화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들 사이에 ‘책’이라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침대에 벌거벗고 누워서 그가 읽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가, 책을 덮은 뒤 벌이는 깊은 정사. 펑퍼짐한 엉덩이와 접힌 뱃살을 그대로 드러낸 케이트 윈슬렛의 관능미와 머리보다 심장이 앞서 나가는 어린 남자의 서툰 몸짓이 어우러져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신을 만들어냈다.
Tip
가끔 그에게 귓가에 입을 대고 책을 읽어달라고 청해보라. 물론 모기 목소리를 가진 남친은 패스다.

아내의 자격- 나 미쳤나 봐요
김희애의 말대로 진정 신이 내린 드라마였다. 김희애와 이성재가 흔들리는 선박 안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서로의 몸을 꽉 끌어안으며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은, 단연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길이 남을 ‘불륜 고백’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후 김희애가 “나, 미쳤나 봐요”라고 고백할 때, 열 마디 대꾸 대신 격정적인 키스로 화답하는 이성재를 보면서 어찌나 몸이 ‘후덜덜’ 떨리든지. 마음이 반응하면 몸이 반응하는, 또 몸이 반응하면 마음이 반응하는 인간의 묘한 심신합일 구조를 작가와 배우가 놀랍게도 잘 재현한 작품이다.
Tip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든 신체 접촉을 해라. 한 번 해본 사람은 안다. 그 위대한 효험을.

러브픽션 - 삑사리 베드신의 추억
두 남녀 주인공이 벌이는 로맨스는 썩 뜨겁진 않아도, 진짜 우리들 이야기 같아서 ‘부끄럽게’ 야하다. 날것의 육회 같은 홍상수 영화를 상큼한 유자 드레싱을 끼얹어 먹는 샐러드 같은 느낌이랄까. 공효진에게 한눈에 뿅 간 하정우가 여차 저차 해서 그의 연인이 되고,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그날! 그만 공효진의 겨드랑이에 수북이 난 털을 보고 ‘멘붕’ 상태에 빠지는 장면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삑사리 베드신’의 추억을 환기시킨다. 에로틱한 순간이 한순간에 코믹한 순간으로 바뀌고, 심한 경우엔 정마저 똑 떨어졌던 그 황당한 시추에이션 말이다.
Tip ‘겨털’, 이 방법으로 한번 시험해봐라. 대부분의 남자는 침대에서 인격이 드러나는 법이니까.






파스타 - 사랑은 눈꺼풀 위에
텅 빈 주방 안에 마주 보고 있는 연인이 있다. 낮에 일터였던 곳이 새벽이 되자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가 되었다. “나도 널 좋아한다고.” 이선균이 사랑을 고백한 다음 공효진에게 입을 맞춘다. 어디에? 눈꺼풀에. 아니, 눈꺼풀에만. 인체에서 성감대 아닌 부분이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얼굴의 분명한 성감대는 입술과 귀와 (의외로) 눈꺼풀이다. 말초신경이 잔뜩 분포해 있고,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낮에 일터였던 장소에 몰래 숨어서 하는 키스라니.
Tip 조준이 잘못되면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하면 그만이다. 대신 눈을 찌르지는 말자.

라이브 플래쉬 - 평화로운 69
69자세라니, 무시무시하게 들린다. 킨제이 보고서에서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라이브 플래쉬>의 69자세는 아주 우아하고, 관능적이고, 평화로운 장면이다. 누워 있는 남자 위로 여자가 거꾸로 올라가 서로의 다리를 끌어안고 포개지자 남자와 여자의 굴곡이 퍼즐처럼 맞아 들어가면서 둘이 하나가 된다. 그런 다음 그들이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상대를 탐닉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이 자세가 소문보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Tip 상대의 다리를 베고 눕는 기분에서 시작하면 된다


언 에듀케이션 - 모든 것은 머릿속에서
주인공 제니는 정체불명의 연상남 데이빗과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 열일곱이 될 때까지 순결을 지키고 싶은 제니에게 데이빗의 부탁은 간단하다. 그녀의 몸을 보게만 해달라는 것. 진한 키스도, 스킨십도 없이 오로지 드러내고 감상하는 순간, 모든 일은 머릿속에서만 일어날 뿐이다. 애써 어른스러운 척하는 소녀의 수줍음과 알 거 다 아는 어른 남자의 느긋함에 긴장감은 배가 된다. 물론 소녀에게 어째서 교육이 필요한지 묻는 이 영화의 주제상, 우리가 꿈꾸는 해피엔딩은 일어나지 않지만.
Tip 실전에 돌입하기 전 점검할 건 속옷 디자인이나 무드가 아닌, 남자의 진심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 - 어수룩한 도발
여자들이 원하는 키스를 언급할 때 ‘거칠게 벽에 밀쳐 달려드는 키스’를 빼놓을 수 없다. 본래 여자들은 나를 원하는 마초맨 앞에선 힘없이 쓰러지는 법이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선 은근히 섹시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중 최고의 명장면은 집에 가지 않겠다는 은찬에게 한결이 더 이상 못 참겠다는 얼굴로 달려들어 그녀를 통째로 들어 올린 후 벽에 밀쳐 키스를 퍼붓는 장면이다. 여자친구의 어수룩한 도발에 기다렸다는 듯 덮치는 상남자의 포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Tip 애타는 남자의 눈빛을 보며 주도권이 내게 있음을 잊지 말자.





Credit

  • EDITOR 김아름
  • WEB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