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호텔에서 거행된 결혼식을 앞두고 이해리와 강민경은 먹방부터 즐겼어요. 연신 "결혼식 같지 않다"라고 말하면서요. 리허설 후 찾아온 이적, 유재석, 조세호, 린 등의 하객들도 함께 맞았죠.
이윽고 결혼식이 시작됐습니다. 신랑과 손을 잡고 꽃길로 입장하는 이해리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어요. 첫 번째 축가를 맡은 이적은 대표곡인 '다행이다'를 불렀습니다. 이 곡은 그가 아내를 위해 만든 노래라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니면 축가로 잘 부르지 않는 걸로도 알려져 있죠. 이어 린이 SBS 〈별에서 온 그대〉 주제곡인 'My Destiny'를 부르자 신부와 강민경도 감동에 울컥한 듯했습니다.
축사는 강민경이 맡았습니다. 축가는 불러 봤어도 축사는 처음이라고 말한 그는 "형부에게 언니를 잘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들을 하겠다"라며 신승훈의 'I Believe'를 배경음악으로 틀었습니다. 마치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이 전지현 소개팅남에게 당부를 전하는 장면처럼요.
처음은 유쾌한 분위기로 시작했어요. 강민경은 "형부, 우리 언니한테 밥 잘하고 살림 잘하고 그런 여자의 모습을 기대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라며 "처음에는 조금 뚝딱거리고 집안 일에 서툴 수 있어도 누구보다 형부를 믿어주고 이 자리에 와주신 가족 분들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사랑할 여자이기 때문에 믿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죠. 또 이해리가 다소 느리고 답답하더라도 조급해 하지 말고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는 부탁도요.

그는 이해리를 향해 "이제 내가 언니한테 1번이 되진 못하겠지만 나한테는 여전히 언니가 1번이니까 살다가 지칠 때, 살다가 혹시 힘들고 그럴 때 한 번씩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제일 든든한 동생으로 언니 오른 편에 있겠다.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잘 가라 이해리"라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말하는 강민경도 울고, 듣는 이해리는 오열을 했습니다. 두 사람의 오랜 우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었죠.
웨딩플래너부터 축사, 결혼식 관련 콘텐츠까지 이해리의 결혼식에서 1인다역을 했던 강민경이었는데요. 축의금 봉투까지 매우 두툼했습니다. 보통 축의금을 넣는 크기의 봉투가 두꺼워지다 못해 찢어지기까지 했어요. 찢어진 봉투 틈 사이로 보이는 노란 지폐들이 강민경의 진심을 가늠케(?) 했고요. 그는 결혼식이 끝난 후 신부에게 봉투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이를 받아 든 이해리는 "두께 보소. 와 대박이다"라며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