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한 우리 가족은 문득 여행을 통해 모은 향과 노래, 사진, 필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저는 이것을 프로젝트로 생각했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이름을 고르도록 부탁했어요. 신생아의 이름을 함께 찾는 것 같았죠. 그렇게 탄생한 이름이 로라 제임스 하퍼입니다.
LA 풍경이 가득한 포스터와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턴테이블,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언제든 기록할 수 있는 스테이셔너리까지. 팝업 스토어는 마치 친한 친구의 작업실에 놀러 온 듯 편안하고 감각적입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아이템이 더해져 향기가 좀 더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느껴졌어요
당신이 느낀 것이 바로 우리가 공유하고 싶은 거예요.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꿈을 위한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어요. 우리가 방문한 장소와 작곡한 노래, 편집한 영화는 모든 요소가 서로 연결돼 있어요. 특별한 건 가족 외에는 아무도 우리가 어디서 언제 그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죠. 세상을 여행하고 영감을 줬던 장소들을 기리는 향을 만들고 인생의 마인드 세트를 모으는 것. 그것이 로라 제임스 하퍼의 모토이자 삶의 방식입니다.
성수동 LCDC 내 로라 제임스 하퍼 팝업 스토어.
일상에서 간과할 수 있는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스토리와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인 향이 매력적인데, 향을 제작할 때 중요하게 여긴 것이 있다면
우리의 향기는 캔들과 향수,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총 19가지의 캔들은 하나의 장소와 한순간을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기억의 향’이라 말하죠. 2년 전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 매일 오후 4시 사탕 가게에 가서 티타임을 가졌어요. 바르셀로나는 디저트를 파는 공간으로 가득한 도시였고, 앤티크 가구들이 가득 찬 상점에는 앰버와 인센스 냄새가 풍겼죠. 이를 바탕으로 ‘3 The Bomboria in Barcelona’라는 캔들을 탄생시켰어요. 반면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 6가지 향수 컬렉션은 개인의 감각과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수 있는 마인드 세트에 관한 향이 특징입니다. ‘Play Again Now’ ‘Everything Will Come Together’ 등 제품명에 긍정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매일매일의 작은 성취, 모든 순간을 즐기는 것처럼 단순하지만 따뜻한 한 마디를 향기와 함께 전하죠.
지난 몇 년간 여행이 어려웠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고, 제 고향 베이루트, 아티스트로서 날개를 펼치게끔 도와준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우리를 아낌없이 환영해 준 서울에 집중하고 싶어요. 조만간 서울에 갈 예정이고 로라 제임스 하퍼를 통해 모든 것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영국 랑캐스터 여행에서 영감받은 더 레이니 데이즈 인 레이크 디스트렉트.
코로나19 이후 불안하고 예민해진 사람들이 ‘함께’ ‘믿는다’는 짧은 문구에 위안을 느낀다고 합니다. 〈엘르〉 코리아 독자를 위한 따뜻한 한 마디를 제품명으로 전해준다면
‘Little by Little with Joy’ 너무 애쓰지 않아도 좋아요. 한 단계씩, 조금씩 성장하는 당신의 순간을 즐겨보세요. 우리는 다시 꿈꾸고 다시 살고 다시 아름다운 순간을 즐길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