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르: 러브 앤 썬더〉(토르4)
6월 개봉하는 대작들의 뒤를 이어 7월에는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철 관객들의 이목을 끄는 영화들이 나옵니다. 마블에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 이어 야심작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내놓는데요. 7월6일 개봉하는 토르 네 번째 솔로 무비입니다.
토르는 초반 솔로 무비를 제외하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개그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묠니르를 뺏기고, 발키리에게 아스가르드의 국정을 넘겼으며, 애인인 제인과는 결별하게 되는 등 기존 히어로물의 작법을 따르지 않는 파격적 설정도 있었죠.
이제 고귀한 신 보다는 친근한 슈퍼 히어로로 거듭난 듯한 토르.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는 우주에서 갖은 사건을 겪은 토르가 안식년을 보내던 중 '마이티 토르'가 된 제인과 재회합니다. 새 여성 히어로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빌런인 고르 역으로 크리스찬 베일이 나온다고 하네요.
#2. 〈외계+인〉 1부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외계+인〉은 수 년 전 제작에 들어갈 때부터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출연을 확정한 김우빈은 갑작스런 비인두암 투병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며 영화에서도 하차를 하게 됐는데요. 최동훈 감독은 김우빈이 완쾌해 돌아올 때까지 〈외계+인〉의 촬영을 잠시 접고 새 프로젝트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죠.
이후 김우빈이 돌아왔고, 〈외계+인〉 제작도 재개됐습니다.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1년이 넘도록 찍은 영화는 〈신과 함께〉 시리즈처럼 1부와 2부로 나뉘어 개봉한다고 해요. 출연진 라인업도 몹시 화려합니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김우빈을 비롯해 류준열,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등이 나와요.
그만큼 주목 받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최근 공개된 포스터를 본 영화 팬들은 다소 김이 샌 모습입니다. 도무지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거든요. 하지만 강동원 버전 전우치를 만든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니 아직 기대를 접기엔 이를 듯합니다. 7월20일 개봉.
#3. 〈비상선언〉
코로나19로 오래도록 극장가가 얼어붙은 가운데 개봉 시기를 쉽게 정하지 못한 좋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는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도 있죠.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한데 모아 놓기도 힘들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이 영화는 2021년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작년에도 한국 관객들과 정식으로 만나지는 못했죠.

이제 드디어 〈비상선언〉을 영화관에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칸 남우주연상 수상자와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나오니 명연기 파티는 예약된 상황인데요. 〈비상선언〉은 정통 오락 영화의 미덕도 갖췄어요. 휴가철 관객층을 막론하고 인기 있는 재난 영화인 데다가 제대로 스펙터클을 즐길 수 있는 아이맥스 상영도 합니다.
알려진 대로 〈비상선언〉은 세트와 촬영에도 무척 공을 들였습니다. 보잉777로 만든 세트를 할리우드에서 직접 공수했고, 100% 핸드헬드 촬영으로 생생함을 더했어요. 요동치는 비행기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실제 배우들을 태우고 비행기에 짐벌을 장착하기도 했죠. 하지만 재난 상황이 그저 오락적으로 소비되지 않도록 모든 배우들의 표정을 잡는 데도 집중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8월 중 개봉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