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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망설임 없는 순간을 믿다

배시시 비치던 미소가 활짝 웃음으로 번지고, 낭창낭창한 팔다리로 근사한 포즈를 만들어 내고, 수채화처럼 담백한 표정으로 망설임 없이 말하는 여배우를 만났다. 너무 재밌어서, 할수록 더 하고 싶어서, ‘향기’처럼 그렇게 맑게, 열심히, 진심으로 배우의 삶을 사랑하는 정유미와의 가짜 없는 순간들.

프로필 by ELLE 2012.02.02

EG 처음 ‘연기자’라는 직업을 생각한 건 언젠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권유하셨다. 그 선생님께선 최지우 선배의 담임 선생님이셨다. (웃음) 그전까진 연예인 좋아하는 평범한 여고생일 뿐이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 연기라는 울타리 안에서 시도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연극영화과 진학 욕심도 생기고.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 왔는데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명함도 주시고들 하더라.(웃음)

EG 스무 살에 데뷔한 이후 조연과 단역으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차곡차곡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한편으론 빨리 스타가 되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을 것 같은데.
데뷔 초반에 일이 생각만큼 잘 안 풀리는 것 같다, 빨리 되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지나니까 스스로 무뎌지는 시간이 오더라.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자유로운 생활도 할 수 있고, 그러면서 돈도 벌고. 이 정도면 진짜로 행복한 게 아닐까, 스스로 많이 생각했다. 데뷔한 지 꽤 오래되었다는 것도 최근에야 실감했다. 주변에서들 많이 그러니까. 그런데 솔직히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 같은 거 잘 안 봤다.(웃음)

EG 슬럼프에 힘든 적은 없었는지?
2007년 중국에서 1년 반 동안 드라마를 찍고 왔는데, 생각보다 공백이 크더라. 사람들이 그 공백을 쉽게 채우지 못할 거라 얘기하곤 했다.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많이 힘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EG 시간이 날 땐 주로 무얼 하며 보내나?
DVD 사서 혼자 집에서 보는 거 좋아한다. 일본 영화 좋아하는데, 개봉관이 많이 없어져 찾아다니면서 봐야 한다. 집에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는 거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사람들 만나서 즐겁게 시간 보내는 것도 좋다. 연기자 동료들이나 선배님들을 많이 알게 되고 친구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재미들을 알아가는 중이다.

EG 연애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연애에 목말라하지 않는 스타일인가? 아니면 늘 누군가를 좋아하고 연애 감정에 빠져 있어야 하는 타입인가?
솔직히 지금까지의 연애 경험도 손에 꼽을 정도다. 설레는 감정들이 그립긴 한데, 연애에 대해 생각하면 늘 막연해지는 것 같다. 친구들 중에서도 늘 연애가 지속되는 거 보면 너무 신기하다. 그런 면에선 향기랑 조금 닮은 것 같다. 서툴고 무디고. 

Credit

  • EDITOR 유주희
  • PHOTO 안주영
  • ELLE 웹디자이너 최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