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 라인업에 스테레오 시스템까지 갖춘 3층.
〈우주소년 아톰〉의 창시자 데즈카 오사무를 만화의 신으로 섬기는 사람부터 프랑스 그래픽 노블에 매료된 사람, 마블 코믹스 덕후까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던 만화광끼리 우리가 꿈꾸는 만화 서점을 만들어보자고 모였다. 일부러 찾아오는 공간이 됐으면 해서 이태원에서도 비교적 외진 곳에 자리 잡았다.
건축사무소 오온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다
정말 만족스러운 만남이었다. 중국 도예가 문평의 도움을 얻어 종이 사전의 단면을 모티프로 외관을 설계했고, 모던한 느낌의 실내는 방문자의 동선과 이용 형태를 고려해 효율적으로 완성했다.

마블과 DC 코믹스를 비롯해 다양한 기획전을 만날 수 있는 1층 공간.
서점을 가면 항상 만화와 그래픽 노블, 아트 북은 비닐에 싸여 있는 것이 아쉬웠다. 모든 책을 손 닿는 위치에, 표지가 온전히 보이도록 진열한 것,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독서 자세를 고려한 맞춤 좌석을 들여 놓은 것도 전부 쾌적한 독서 환경을 위해서다.
SF, 호러, 스릴러, 여성, 음악 등 2000여 권의 책이 20여 개의 테마 아래 분류됐는데
장르별로 서가를 구성하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효율적이겠다 싶었다. 그래픽의 인스타그램 계정(@graphic.fan)도 방문해 보길. ‘봄에 읽고 싶은 책’ ‘전쟁의 참상을 다룬 작품’ 등 특정 주제에 따라 꾸준히 좋은 만화를 소개할 예정이니까.

2000여 권의 만화와 그래픽 노블, 아트 북이 구비되어 있다.
책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책의 가격과 구매 가능 여부, 우리가 직접 쓴 소개 글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책은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마치면 1층에 곧바로 준비된다.
그래픽이 어떤 서점이 되길 바라나
레코드 팬의 성지였던 뉴욕의 타워레코드처럼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공간. 그러면서도 츠타야 서점처럼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서점이 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