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티스트들도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벌써 세 번째 코첼라에 참가하는 에픽하이를 비롯해 비비, 윤미래, CL 등이 일찌감치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16일(현지시각), CL의 무대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이벤트가 펼쳐졌습니다.
CL의 솔로 무대가 끝날 무렵, 갑자기 2NE1 멤버들이 등장한 거예요. 박봄, 박산다라, 공민지는 그룹 활동 시절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불렀습니다. 2016년 11월 그룹이 공식 해체된 후 약 6년 만에 함께 하는 자리였어요. 무대는 물론이고 그룹 명의로 공식석상에 나선 것도 6년 전이 마지막이었거든요. 특히 멤버 CL과 공민지는 "해체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전해 들었다"라고 할 만큼 준비 없는 이별이었기 때문에 이날 함께 한 이들이 더 반갑게 느껴지네요.
이 깜짝 이벤트를 주도한 건 2NE1의 리더 CL이었습니다. 그는 무대를 마친 18일(한국시각) 인스타그램에 "제가 코첼라에 초대받고 이 자리에 멤버들을 꼭 초대하고 싶었던 이유는 너무 늦어지기 전에 나의 힘으로, 우리의 힘으로 모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글과 사진 여러 장을 올렸어요.
이어 "이 무대를 통해 지금껏 저희를 지켜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인사드리고, 지난 13년 동안 투애니원을 사랑해 주시고 시간을 함께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그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너무나도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이었다. 오늘 이 순간을 통해 다시금 지난날 우리를 통해 느꼈던 감정이 살아나길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또 CL은 "오늘 무대를 빛나게 해준 우리 멤버들과 이 무대를 함께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다음에는 이 무대 한 시간을 다 채우는 날을 위해 저는 계속 달리겠다"라는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했어요. K-POP 레전드 걸그룹을 이끌어 온 리더답게 추진력과 의리가 남다르네요. CL 소속사 베리체리에 따르면 CL은 무대 구성과 스타일링 디렉팅까지 맡아 했다네요.
6년 만에 만난 이들이 계속 그룹 활동을 이어 나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해체 이후 많은 사람들의 그리움 속에 존재하던 2NE1이 오로지 자신들만의 힘으로 코첼라에서 재결합 무대를 만들어낸 것만은 분명해요. 여전했던 2NE1의 완전체 무대,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