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라이즈를 위한 호흡법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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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라이즈를 위한 호흡법

호흡을 제대로 하는 것부터 이미 복근 운동의 반은 시작된 것. 납작 배를 위한 진공 호흡법.

김지혜 BY 김지혜 2022.04.07
 
누가 뭐라 해도 현재 패션 트렌드의 뜨거운 감자는 로 라이즈(Low Rise). 가슴 아랫부분이 보일 정도로 아찔한 크롭트 톱과 배꼽 아래로 허리선을 낮춘 미우미우를 필두로 블루마린과 미쏘니, MSGM 등 수많은 브랜드는 ‘더 아래’를 외치며 한 꼬집의 지방도 용납하지 않는다. 일자로 툭 떨어지는 매끈하고 납작한 배는 로 라이즈를 위한 준비물인 셈. 이런 열풍에 힘입어 격렬한 운동 없이 탄탄한 복부를 만들 수 있다는 진공호흡(저압 호흡)이 주목받고 있다.
 
의사 출신의 요가 강사이자 자신의 이름을 딴 피트니스센터를 설립한 베르나데트 드 가스케(Bernadette de Gasquet)는 〈혹사시키는 복근운동은 이제 그만!〉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베르나데트는 몇 년 전부터 여성들에게 호흡법으로 복근을 키우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의 미래를 내다본 그는 신체활동을 어떻게 활성화해야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지 예언한 것. 그녀가 고안해 낸 운동 프로그램의 이름은 ‘스토머크 배큠(Stomach Vacuum)’. 몇 년 전부터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와 인스타그램에 소개되면서 다시 인기몰이 중인데, 사실 복부 안을 진공 상태처럼 비우고 호흡하는 방식은 이미 존재했다. 흉곽으로 호흡하는 방식으로도 잘 알려졌는데, 1970년대 이후 보디빌더 선수들이 허리 크기를 줄이고 다리 근육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시도한 호흡법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필라테스와 요가 우디야나 반다(Uddiyana Bhandha, 하강운동으로 복부 근육 활성화를 증가시키는 데 사용돼 왔다)는 물론, 출산 후 산모의 늘어난 뱃살을 줄이기 위해 이 호흡법을 트레이닝 강사들이 적극적으로 가르쳤다. 이 호흡법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우선 회음부를 위로 잡아당기듯 올리면서 폐에 들어 있는 공기를 모두 내쉰다. 청소기로 먼지를 흡입하는 장면을 연상하면 쉽다. 배꼽과 치골 사이의 복부를 등 쪽으로 최대한 끌어당기고, 그런 다음 코를 통해 실제 바깥공기를 들이마시지 말고 흉곽 부분만 확장시키면서 가짜 들숨을 마시는 식. 이때 최대한 복부를 진공 상태처럼 더욱 압축시킨다. 10~15초간 호흡을 멈췄다가 다시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허파로 하는 호흡을 이어간다. 근육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하기 쉬운 아침 공복 상태에서 이 과정을 매일 15초씩 다섯 번 반복하면 된다. 가능하면 오랫동안 복부를 진공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으로, 호흡법이 익숙해지면 45초까지 늘려볼 것. 이런 복식호흡법은 복부 근육을 단련할 수 있으며, 정맥과 림프 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소화와 이뇨 과정도 원활해지고 간의 독소 배출에도 효과적. 횡격막의 가동 범위가 확장되면 자궁과 방광 같은 장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유연한 인대를 갖게 돼 결장과 장, 간 근육도 튼튼해진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 간혹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라면 운동 횟수를 무리하게 늘리지 말고 무호흡 유지 시간을 짧게 조절해야 한다.
 
“어떤 여성들은 복근운동을 할 때 골반 수축을 함께 하지 않아서 골반기저근이 비대해지는 부작용이 있는데, 그렇다 보니 배가 평평해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복근이 자리하게 되죠.” 퓨전 필라테스의 전문 코치인 아델 판 담(Ade′le Van Damme)은 잘못된 복근운동의 문제점을 알려준다. 아델의 말에 따르면 올바른 호흡법으로 제대로 된 복근 형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자세 교정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진공호흡법을 이용해 흉곽의 양쪽 측면에 힘을 주었다 빼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하복부의 탄력이 단단해지며 배가 납작한 모양을 띠게 될 겁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흡을 통해 코어를 인식하며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배야 해요. 처음 이 호흡법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은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는 것도 중요해요.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자신의 SNS 계정에 운동 영상을 제작해서 올리곤 하는데,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지속한다면 옆구리가 결리는 증상이 자주 발생하거나 다칠 수 있어요”라고 조언한다.
 
이게 무슨 운동인가 싶겠지만 복부 근육은 호기 근육에 해당한다. 들숨과 날숨을 잘 쉬는 것만으로도 복부 근력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에서나 길을 걸을 때, 하물며 샤워할 때도 발끝을 올려 몸을 곧게 세운 상태에서 코로 숨을 길게 내쉬어보자. 마치 다 쓴 치약을 아래에서 위까지 쭉 눌러서 마지막 남은 양을 쥐어짜는 것처럼. 게다가 신체의 낮은 곳에서 시작해 가장 높은 머리 꼭대기까지 숨을 쉰다는 것은 건강한 몸을 위한 것뿐 아니라 진지한 성찰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자, 이제 복근을 갖기 위해 강도 높은 운동을 할 필요 없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호흡이 당신이 원하는 실루엣을 만들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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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김지혜
    글 JULIE PUJOLS BENOIT
    사진 imaxtree.com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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