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의 이름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호명된 그날의 희열은 수상 그 너머에 존재했다. “나를 밖에 나가서 일하게 만든 두 아들에게 감사합니다. 아들아, 이게 그 결과란다. 엄마가 일을 열심히 했거든.” 56년 경력의 배우가 국제적인 시상식에서 보여준 소탈하고 멋들어진 언변, 강단과 소신이 묻은 너그러움, 연륜이 만든 여유와 재치, 우아한 유머는 모두에게 촉촉하고 뭉클한 영감이 됐다. 윤여정은 오스카 위너가 된 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열일’ 중이다. 애플TV+가 제작하는 미국 드라마 〈파친코〉에 합류해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라고.
| 이경진 올해도 충분히 웃었다. 그것도 건강하게! 공은 다음의 여성 엔터테이너들에게 있다. 놀라운 친화력과 자신감으로 〈식스센스〉에 이어 〈놀면 뭐하니?〉에 안착한
미주와 ‘X-언니’로 구축한 캐릭터를 타고난 밝음으로 일상의 영역까지 확장한
이은지, 구독자 90만을 돌파한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로 무해한 웃음을 전파하는 이달의 소녀
츄, 그리고 메소드 연기를 뽐낸 SNL ‘인턴 기자’
주현영까지. 언니들도 빼놓을 수 없다. 〈여고추리반〉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장도연과 너그러운 웃음으로 후배들의 기를 북돋워주는
신봉선,
안영미의 존재감은 함께일 때 더욱 빛났으니까.
| 류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