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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써니>의 그녀는 너무 예뻤다. '로맨스 타운'의 그녀는 너무 사랑스러웠다. '연기하는 민효린'은 그렇게 가십걸의 이미지를 벗고 부정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내며 우리 앞에 섰다.

프로필 by ELLE 2011.09.19



시폰 소재 원피스. 제이미 앤 벨. 오버사이즈 니트 모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퍼 장식 재킷. 버버리 프로섬. 레이스 디테일 쇼츠. 아메리칸 어패럴. 니트 삭스와 레이스업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스루 레이스 톱. 오프닝 세레머니 by 퍼블리시드. 안에 입은 브라 톱은 아메리칸 어패럴. 자수가 들어간 스커트. H&M. 소매 장식 레이스. 제이미 앤 벨.



후드 베스트. 아디다스 by 스텔라 맥카트니. 누드 컬러의 브라 톱. 푸시버튼. 하늘하늘한 스커트. 푸시버튼. 도트 자수 니삭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이보리 펌프스. 키사.



화이트 브라 톱. 쇼츠. 모두 아메리칸 어패럴. 플라워 오브제가 달린 실버 베스트. 도호.



자수가 들어간 니트 톱. H&M. 미니 샤 스커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소재로 만들어진 링. 비아 케이 스튜디오. 화이트 구슬 목걸이. 오르시아.



어깨에 두른 퍼 숄. 앙스. 화이트 롱 베스트. 프린 by 퍼블리시드. 피치 컬러 보디수트. 보브. 화이트 오버 니삭스. 아메리칸 어퍄럴. 레이스업 워커. 닥터 마틴.


사람들은 민효린을 쉽게 오해한다. 뾰족한 콧대처럼 새침데기일 거라 짐작하고, 화보와 시상식을 좋아하는 가십 걸이라고 핀잔한다. 그녀는 목소리 높여 해명하지도, 절치부심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몸 안에 퍼지는 엔도르핀을 즐기며 묵묵히, 열심히, 진심으로 일했다. 반전의 기회는 찾아왔다. 영화 <써니>의 차도녀 수지, ‘로맨스 타운’의 야무진 다겸을 통해 사람들이 ‘연기자 민효린’을 바라보게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부정할 수 없는 재능과 매력을 뽐내면서. 쇼가 끝난 뒤 그녀는 다시 보통의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수다를 좋아하고 꾸밈없이 털털한 ‘정은란(민효린의 본명)’으로. 하지만 대중에게 받은 따뜻한 격려는 분명히 그녀를 변화시키고 있다. 아마도 다음 번에는, 더 높이 날아오를 거다.

EG ‘로맨스 타운’ 종영 후 어떻게 지냈어요?
많지 않은 지인을 총동원해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원래는 ‘집순이’예요. 집에서 TV 보고, 음악 듣고, 강아지랑 놀거나 집안일을 해요.청소하고 집 안 꾸미는 게 취미예요. 

EG ‘다겸’이 분량이 많은 역할은 아니라서, 처음에는 의외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분량이 많고 적고 간에 내가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다 해보고 싶어요. 주인공이란 틀 안에 갇혀 있으면 연기를 많이 배울 수 없을 것 같아요. 난 그런 게 싫어요. 남자 주인공 감정 상태만 흐뜨려놓는 두 번째 여자 주인공 역할. 다겸이는 그런 역이 아니어서 좋았어요.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하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EG 드라마 촬영하면서 <써니>의 흥행 소식이 힘이 됐겠어요.
잘될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이 정도는 예상 못 했어요. 얼마 전 감독판을 다시 보면서 기도했어요. <써니>에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EG 꿈꿔오던 첫 번째 영화 작업은 어땠나요?
강형철 감독님은 아주 똑똑하신 분이에요. 디렉션을 매우 정확히 해주시는데, 그 디렉션에 맞추는 게 재미있었어요. 내 마음속으로 ‘오케이’ 했는데, 감독님도 ‘오케이’ 할 때 희열을 느꼈죠. 감독님께서 항상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써니 멤버 중 가장 걱정한 얘가 나였는데,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그럴 때마다 ‘더 잘해야지’ 하고 마음먹었죠.  

EG <써니>와 ‘로맨스 타운’을 통해 ‘연기하는 민효린’이 많이 알려진 듯해요.
연기에 대한 열정도 강하고 보여드리고 싶은 건 많은데, 그럴 기회를 잘 만나지 못했어요. ‘민효린은 연기 못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작품을 많이 하려고 했고, 다행히 많은 분이 나를 다시 봐주신 것 같아요. 요즘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많아졌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만일 나라면’ 하고 연기에만 포커스 맞춰서 보게 돼요.

EG <써니>의 ‘수지’는 정말 예쁘고 도도해요. 실제로 학창 시절에는 어떤 소녀였어요?
수지와는 정반대로 진짜 말괄량이였어요. 구멍 난 스타킹도 잘 신고 다니는 칠칠맞은 수다쟁이. 일곱 살 때부터 연예계에서 일하고 싶었으니까, 그때도 노래, 가수, 옷에 관심 많았고요. 

EG 써니처럼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나요?
(한숨) 대구에서 자랐기 때문에 처음 서울에 왔을 땐 친구가 아무도 없었어요. 한참 외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일하면서 친한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겼죠. 사실 나는 연예인을 무서워해서(웃음) 주변에 일반인 친구가 더 많아요. 그래도 요즘은 연예인 중에 나랑 맞는 사람들을 알아가면서 밖에서 만나기도 해요. ‘트리플’ 찍으면서 친해진 송중기 씨도 그렇고. 예전에는 남자랑 같이 밥만 먹어도 바로 스캔들 나는 줄 알았거든요. 

EG 데뷔작 ‘트리플’은 기대에 비해 아쉬운 결과를 얻었죠. 돌아보면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나요?
당시는 당연히 마음고생을 했죠. 너무도 좋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게 모두를 슬프게 하는 것 같아 속상했어요. 그런데 ‘트리플’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예요. 운동과 연기를 같이 하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걸 겪고 나니까 어떤 일도 ‘아, 이 정도는 괜찮다’ 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리고 그때 생각하고 배운 것들이 이제 활동하면서 보여지나 봐요. <써니> 개봉한 뒤 한 지인이 전화해서 “너 이 갈았나 보다” 했는데,  ‘트리플’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사람들에게 ‘민효린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줄 수 없었을 거예요.

EG 민효린은 왜 지금 연기를 하고 있을까요? 운명일까요, 우연일까요?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가수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내가 정말 이 일을 해야 할 운명이라면, 지방에 있더라도 인연이 닿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말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서울까지 올라온 거예요. ‘긴지 아닌지’ 해보자 했더니, 몸이 막 참을 수 없고 가슴에서 부글부글 끓더라고요. 내가 여우나 악바리 같은 스타일은 전혀 아니거든요. 누군가와 경쟁해서 이기려는 욕심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욕심이 많아요. ‘이렇게 멈춰 있으면 안 된다’는 내 안의 욕심으로, 본능적으로, 이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EG 연기를 통해 어디까지 가볼 작정이에요? 그 이후에는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때까지. 실은 잘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것도 공부하고 싶은 것도 많거든요. 특히 외국어 공부! 사주팔자를 보면 내게 언어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아직 여유는 없지만,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일을 하면서 나는 의지할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요.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김아름
  • PHOTO 오중석
  • ELLE 웹디자인 최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