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지기의 브랜드 북 〈커넥팅 Connecting〉.
‘아름다운 우리 것을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소중하게 껴안고 아름지기재단이 20주년을 맞이했다. 20년 전 아름지기가 맡은 첫 번째 업무는 다름 아닌 평택 원정리 느티나무 주변을 다시 가꾸는 일이었다. 마을 어귀에 자리해 사람들이 모이는 거점이 된 커다란 느티나무가 훼손돼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내버려두지 못한 것이다. 영추문의 담벼락을 마주하고 통의동에 자리한 지금의 재단 건물이나 그간 아름지기의 이름으로 진행된 특별전들을 떠올리면 이 소박한 첫걸음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여기에 아름지기재단의 존재 이유가 있다. 마을의 자연유산과 사람들을 연결 지은 것처럼 전통과 현대를 잇는 것.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발굴하고,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화로 만들어가기 위해 전방위로 활약하는 재단의 20년을 담은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아름지기의 한옥 짓는 이야기〉 〈궁궐의 안내판이 바뀐 사연〉 〈우리 시대의 장인정신을 말하다〉 등을 통해서도 틈틈이 기록했던 아름지기 역사를 아우르는 책의 제목은 〈커넥팅 Connecting〉. 허물어져가는 안국동 3번지 한옥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함양 고택을 변신시키고, 창덕궁 연경당과 낙선재 조경을 정비하며 여러 분야의 장인과 전문가를 동시에 만났던 기억을 신연균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소환한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 그것이 아름지기가 이야기하는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라고. 이제 아름다운 것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귀 기울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