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차명은의 진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디자이너 차명은의 진심

포근하고 부드러운 '쿠션 형태'로 이목을 집중 시킨 '차명'의 디자이너 차명은을 만났다.

김미강 BY 김미강 2021.11.21
‘차명’의 디자이너 차명은.

‘차명’의 디자이너 차명은.

‘차명’은 어떤 브랜드인가
차명은 기존 여성복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실루엣과 창의적 구조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여성상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지난한 팬데믹 속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현재 런던에서 학교를 다니며 새로운 컬렉션(졸업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영국은 많은 부분이 이전 일상으로 돌아왔다. 감염을 염려하는 마음을 제외하면 팬데믹 전과 비슷한 풍경이다. 학교도 너무 많은 학생이 붐비지 않도록 그룹을 나눠 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와 함께 작업하는 중이다.
건축계에 몸담았던 아버지를 따라 같은 꿈을 꾸다가 패션 디자인에 입문하게 된 계기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집에 있던 수많은 건축 관련 서적을 접할 수 있었고, 아버지의 일과 관련해 새로 지은 미술관 등을 방문했던 기억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건축과 공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패션은 고등학생 때 패션 잡지를 접하며 본격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화려한 런웨이와 스트리트 웨어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장면이 흥미로웠다. 진지한 관심보다 호기심과 흥미가 더 컸다고 할까. 그 후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패션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그 매력에 깊이 빠지게 됐다. 패션은 우리 일상에 아주 밀접한 부분이자 내 정체성을 탐구하고 그 과정을 반영해 예술적 도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인 분야다.
‘차명’ 하면 독특하고 볼륨감 넘치는 실루엣의 룩이 떠오른다
가장 최근의 작업은 휴학 중에 만든 옷인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래도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취향도 조금씩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점은 항상 볼륨을 표현하는, 입체적이고 구조적인 실루엣에 끌린다는 것이다. 이번 졸업 작품은 내 디자인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물을 선보이지 않을까 한다. 새로운 작업을 통해 차명의 정체성이 더욱 짙어질 것이다.
초창기 웨어러블한 디자인에서 보다 아방가르드한 방향으로 변모한 이유가 궁금하다
최근에 더 실험적인 작업을 해왔는데, 옷 자체를 목적으로 두기보다 옷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내 생각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작업하면서 더 참신하고 아방가르드한 모습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리서치에 많은 비중을 둔다. 이제는 웨어러빌리티도 함께 고려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정체성을 잡아갈 것이다.
 
‘A Journey of Seeking Comfort’라는 주제의 최근 컬렉션. ‘A Journey of Seeking Comfort’라는 주제의 최근 컬렉션. ‘A Journey of Seeking Comfort’라는 주제의 최근 컬렉션.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많을 듯한데, 그 부분은 어떻게 극복하나
사실 구현이 불가능한 형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상하는 바를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지 구조적 실험을 다양하게 해보는 편이다. 결국 만들고 고치는 반복 과정을 거쳐 기술적 부분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며 최종 결과물이 완성된다.
뉴욕을 거쳐 런던으로 가게 된 스토리가 궁금하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후 뉴욕에서 일하며 퇴근 후에는 개인 작업을 했다. 회사에서 하는 디자인이나 드레이핑 경험만으로는 뭔가 해결되지 않는 갈증이 있어 개인 작업을 지속했는데, 문득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깊이 있는 디자인에 대한 욕심이 커지면서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를 선택했고, 런던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번 2021 F/W컬렉션은
타이틀은 ‘A Journey of Seeking Comfort’다. 작년 휴학 후 한국에 돌아와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러야 했던 시간 동안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 컬렉션이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온전한 휴식을 위해 육체적 평온함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과 그 평온함을 위해 신체의 빈 공간을 무언가 지탱하거나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침대와 소파, 의자의 구조가 이런 신체적 특성을 반영해 온 결과일 것이다. 휴식하는 동안 보디필로의 부피감과 몸의 상호작용을 관찰해서 얻은 실루엣, 구조적 특성을 반영해 디자인한 피스들이 대부분이며, 소파나 의자의 형태와 부피·재질 등을 반영해 컬렉션을 완성했다. 사람들이 이 컬렉션을 보며 온전한 휴식과 평온함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가장 애착이 가는 룩과 그 이유는
여섯 번째 룩인 소라색의 ‘Hugging Body-pillow Top’. 몸을 부드럽게 껴안는 느낌을 주면서 유니크한 형태라 가장 맘에 드는 룩 중 하나다.
 
차명의 컬렉션이 탄생하는 드로잉과 디자인 구상 과정. 차명의 컬렉션이 탄생하는 드로잉과 디자인 구상 과정.
디자인할 때 지속적인 영감을 선사하는 아이콘은
르 코르뷔지에! 평생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연구하고 구현해 온 그의 삶 자체가 존경스럽다. 죽기 전까지 남긴 수많은 그림과 건축물을 보면 알 수 있다. 많은 시도와 도전 끝에 역사에 길이 남을 결과물을 얻었기에 다작을 남긴 예술가라는 점도 존경한다. 기하학적 미학, 자연과 인간의 몸에서 얻는 추상적 형태를 조화롭게 구성하고 균형을 찾는 점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요즘 세대와 소통하며 브랜드를 이끄는 차명만의 철학이 있다면
MZ세대는 확실히 자신만의 개성과 철학을 중시한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삶보다 각자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을 찾아 새로운 것도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세대가 아닌가싶다.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가와 디자이너에게 끌리는 것 같다. 나 역시 자신만의 강점을 찾고 길러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1등보다 유일한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가장 창의적이고 나다운 작업이 탄생하기 마련이니까.
차명을 세 가지 단어로 설명한다면
관습을 깨는 실루엣, 크리에이티브 컨스트럭션, 새로운 여성.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MA 졸업 컬렉션! 요즘은 온통 새로운 작업에 대한 생각뿐이다.
디자이너 차명은이 꿈꾸는 차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패션이라는 범주 외의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일반적인 패션의 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를 즐기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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