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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of Dream 꿈속의 꿈, 아이유&카이 만나다!

반짝이는 재능과 타고난 아름다움을 비집고 나온, 두 사람의 따뜻한 시선과 꽃갈피 같은 마음에 대하여

BY이마루2021.10.29
 

Dream of IU 

‘I feel Gucci’는 ‘나 지금 기분 너무 좋아’라는 의미죠. 오늘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스타일도, 사이즈도 잘 맞아서 자신감 있게 포즈를 취했어요. 말수 적고 승마를 좋아하는 젊은 비혼주의자 여성을 상상했답니다(웃음).
영화 〈브로커〉 촬영을 마쳤고, 〈드림〉은 내년에 해외 촬영을 이어간다고요. 음악가 아이유가 스스로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있다면 연기자로서는 자신을 기꺼이 재료로 제공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이후부터 직접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됐으니까요. 감독과 작가,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다 보면 주체적으로 나를 표현할 자유가 주어지는 장점이 있는 동시에 내 안의 것 외에는 끌어오기 힘든 단점도 있지 않나 싶어요. 반면 연기자로서는 역할이 비교적 명확하죠. 감독, 동료 배우와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기대치 않은 행운을 발견할 때도 있고요. 두 분야는 항상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저를 자극하고 괴롭히곤 해요. 
 
 
기하학 패턴의 베스트와 깃털 베스트, 셔츠, 네크리스, 블랭킷은 모두 Gucci.

기하학 패턴의 베스트와 깃털 베스트, 셔츠, 네크리스, 블랭킷은 모두 Gucci.

 
모노그램 패턴을 크리스털로 장식한 재킷과 미디스커트, 대나무 손잡이의 라일락 레더 미니 백, 부츠, 삼색 벨트는 모두 Gucci.

모노그램 패턴을 크리스털로 장식한 재킷과 미디스커트, 대나무 손잡이의 라일락 레더 미니 백, 부츠, 삼색 벨트는 모두 Gucci.

 
GG 로고와 발렌시아가 레터링을 더한 모노그램 재킷과 팬츠, 부츠, 블루 컬러 셔츠는 모두 Gucci.

GG 로고와 발렌시아가 레터링을 더한 모노그램 재킷과 팬츠, 부츠, 블루 컬러 셔츠는 모두 Gucci.

 
GG 로고를 더한 블랙 가죽 수트와 셔츠, 레이어드한 네크리스, 모노그램 패턴의 블랭킷은 모두 Gucci.

GG 로고를 더한 블랙 가죽 수트와 셔츠, 레이어드한 네크리스, 모노그램 패턴의 블랭킷은 모두 Gucci.

 
레드 컬러 벨벳 수트와 셔츠, 대나무 손잡이의 다이애나 미디엄 토트백, 미디 힐 슬링백, 체인 네크리스, 자수 장식 쿠션은 모두 Gucci.

레드 컬러 벨벳 수트와 셔츠, 대나무 손잡이의 다이애나 미디엄 토트백, 미디 힐 슬링백, 체인 네크리스, 자수 장식 쿠션은 모두 Gucci.

지금은 다양한 역량이 강조되지만 ‘3단 고음’이 아이유를 설명했던 적도 있었어요. 여전히 기술적인 노력에도 관심이 있을까요 
5집 〈LILAC〉 앨범을 만들면서 그 지점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언젠가부터 소리보다 이야기에 더 중점을 두지 않았나 싶어서요. 가창자로서 소리에 대한 연구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트랙마다 많이 불러보고 고민했죠. 저다움을 잃지 않되 신선한 시도를 계속하려고요. 듣는 분도 그렇지만, 그래야 저도 저한테 안 질리고 음악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이유의 음악이 질릴 것 같지는 않은데요(웃음). 커리어적으로 확실히 변환점이 됐다고 느끼는 시기가 있다면 
25세에 발표했던 4집 〈Palette〉요. 그때 기분이 딱, 비로소 쉽게 치워지지 않을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연예인 아이유가 일정 수준의 시험을 치르고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티켓을 그때 얻었다고 생각해요.  
시험이라고 표현했듯이 평가대에 오르거나 미움받은 시기도 있었죠. 지금은 모두가 인정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대상이 됐지만요. 아이유에게 대중이란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죠. 사람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변화에 대해 솔직하게 쓰고 나누다 보니 친근감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아요. 물론 제 쪽에서 더 애틋한 것 같긴 해요. 대중이 대표성을 띠는 연령대에 따라 의견과 모습을 달리한다면 저는 13년째 쭉 저라는 한 사람으로 사람들 앞에 서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함께 자라온 특정 세대에게 아이유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명백해 보입니다. 아이유보다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그러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 주고 싶은 게 있다면
남들 마음에 들기 위해 너무 애쓰는 일이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어느 기점으로 확 시니컬해지거나 터프해지는 시기가 오는 것 같아요. 내가 그토록 얻기 위해 애썼던 남들의 호의와 관심이라는 게 사실 내 인생에서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죠. 창피해지는 걸 너무 겁내지 말라는 말도 해줄래요. 저는 그래서 꽤 많은 재미를 놓쳤던 것 같거든요.
다른 뮤지션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연결돼요. 특히 AKMU나 오마이걸 같은 후배 뮤지션도 살뜰히 챙기는데요. 어떤 마음에서 비롯되어서 할 수 있는 일 같나요  
처음엔 저를 좋아해주는 마음이 고마워서 관심을 갖고 행보를 지켜 보게 돼요. 어차피 다 '날고 기는' 분들이니까 볼수록 또 팬이 되고요. 저도 신인 때 선배 뮤지션들의 애정 어린 응원을 많이 받으며 동력을 얻었거든요. 그때 그 마음을 나도 돌려주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어요. '선배'라고 불리는 경력을 가지게 됐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는 않지만요. 
20대의 마지막 앨범 〈LILAC〉 마지막 곡인 ‘에필로그’는‘어디에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겠죠’를 비롯해 노랫말이 주는 느낌이 굉장히 초연해요. 어떤 청자를 상상하며 썼나요
‘에필로그’의 청자는 단 한순간일지라도 저를 온전히 사랑했던 모든 사람이에요. 한 번이라도 저와 진심을 나눴던 사람들이죠. 곡 제목의 뉘앙스로 조금 희석시키긴 했지만 제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남기고 싶은 말을 골라서 편지 형식으로 적은, 어찌 보면 유서 같은 글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쓸쓸하거나 외로울 때 떠올렸던 주제는 아니에요. 오히려 충만한 상태였을 거예요.
‘외로움’의 개념적 반대말이 없다고 말한 적 있어요. 혹시 지금은 답을 찾았을지
매번 오답 같아요. ‘들뜸’이 외로움과 가장 멀게 있지 않나 싶었는데, 저는 들뜨면 오히려 외로워지더라고요. ‘집중’은 어떨까요? 집중한 상태에서 외로움을 느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한국 사람으로서는 아이유의 노랫말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아이유도 어떤 텍스트의 의미가 내게 여과없이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지  
지금 딱 떠오르는 곡이 있어요. '하림-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라는 곡인데요. 이곡을 처음 들었을 때 가던 걸음을 멈추고 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제가 15살 쯤이었으니까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도 없는데 한 7년 만나다가 헤어진 연인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허한 슬픔을 느꼈어요. 그런 걸 보면 공감이라는 게 꼭 경험에서만 비롯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이 당신의 노래에 웃고 울고 행복해하고 위로받는다는 사실이 본인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나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훈장이죠. 듣는 이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동력이 될 때가 있고, 스스로의 만족감이 동력이 될 때도 있어요. 두 가지 동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 같아요. 자기만족이 좀 더 근본적인 희열이나 성취감이 되는 편이고요. 사람들의 피드백은 저를 좀 더 겸손하고 자기객관적으로 만들어요.
당신이 이해하는 감정의 폭이 깊고 넓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타인의 진심이 넘치듯이 흘러들어올 때 어떤지
그럴 때면 저는 연약해져요. 왠지 모르게 미안하고, 울적한 기분도 들고요. 그래서 어릴 때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날 연약하고 슬픈 기분으로 만드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좋아요. 타인의 진심으로 내가 연약해지는 것도 좋고, 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좋고, 혹시라도 울게 되면 더 좋고요.  
 
  
에메랄드 컬러의 메탈 드레스와 롱부츠, 모노그램 패턴의 블랭킷, 플라워 자수 쿠션은 모두 Gucci.

에메랄드 컬러의 메탈 드레스와 롱부츠, 모노그램 패턴의 블랭킷, 플라워 자수 쿠션은 모두 Gucci.

 
플라워 패턴 재킷과 블라우스, 크리스털 이어링은 모두 Gucci.

플라워 패턴 재킷과 블라우스, 크리스털 이어링은 모두 Gucci.

 
모노그램 패턴의 재킷과 스커트, 대나무 장식의 라일락 레더 미니 백, 롱부츠, 벨트, 테이블에 놓인 캔들은 모두 Gucci.

모노그램 패턴의 재킷과 스커트, 대나무 장식의 라일락 레더 미니 백, 롱부츠, 벨트, 테이블에 놓인 캔들은 모두 Gucci.

 
시어링 코트와 니트 베스트, 스트라이프 셔츠, 모노그램 패턴의 팬츠, GG 수프림 캔버스 스몰 토트백, 롱부츠, 가죽 헤드기어는 모두 Gucci.

시어링 코트와 니트 베스트, 스트라이프 셔츠, 모노그램 패턴의 팬츠, GG 수프림 캔버스 스몰 토트백, 롱부츠, 가죽 헤드기어는 모두 Gucci.

 
가죽 재킷과 셔츠, 로고 장식 네크리스, 모노그램 패턴의 블랭킷은 모두 Gucci.

가죽 재킷과 셔츠, 로고 장식 네크리스, 모노그램 패턴의 블랭킷은 모두 Gucci.

 
로고 레터링 장식의 크리스털 재킷과 스커트, 심장 모양의 미노디에르 백, 드롭 이어링,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Gucci.

로고 레터링 장식의 크리스털 재킷과 스커트, 심장 모양의 미노디에르 백, 드롭 이어링,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Gucci.

 
기하학 패턴의 베스트와 팬츠, 깃털 재킷, 셔츠, 승마 부츠, 체인 네크리스, 햇 케이스, 스트라이프 블랭킷은 모두 Gucci.

기하학 패턴의 베스트와 팬츠, 깃털 재킷, 셔츠, 승마 부츠, 체인 네크리스, 햇 케이스, 스트라이프 블랭킷은 모두 Gucci.

 
재킷과 셔츠,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Gucci.

재킷과 셔츠,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Gucci.

지금의 K팝 시장은 시각적으로 놀람을 선사하는 결과물이 주를 이뤄요. 아티스트 아이유의 존재가 특별하게 여겨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신기해요. 공유하는 언어가 다른 해외 관객들 입장에서는 퍼포먼스가 대단한 공연을 선호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제 공연은 아무래도 목소리와 서사 위주니까요. 해외 공연의 관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공연장이 점점 커지는 게 저와 공연 팀에게는 뿌듯한 일이에요. 관객 쪽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제 노랫말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늘 큰 감동이고요.  
아이유의 음악적 조력자들, 같이 믿고 일하는 사람들은 재능 외에 어떤 것을 가졌나요
열다섯 살 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이자 사고방식과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준 이종훈 프로듀서를 예로 들게요. 그때나 지금이나 만나면 작업실에 둘이 앉아 맛있는 음식을 두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한참 하다가 더 할 말 없으면 그제야 같이 끼적끼적 뭘 만들어요. 보잘것 없는 아이디어나 영양가 없는 ‘뻘소리’도 창피하지 않죠. 제 주변을 구성하는 오랜 조력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한데요, 저는 일 얘기를 제외하고도 그들과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요. 아주 매력쟁이들이거든요.
스스로 나이가 더 들면 꼬장꼬장한 사람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어요. 영향력이 커지며 주변 사람들이 내게 직언이나 조언하는 걸 어려워할까 봐 걱정되기도 하나요
내 태도가 누군가에게 고압적이지는 않나, 의무적인 호응은 아닌가 계속 경계해요. 행여 완전히 반대되는 의견이더라도 일단 제대로 들어보자고 계속 되뇌이죠. 최근 의도를 가지고 발음을 디자인했다는 것은 알지만 가사가 큰 장점인 뮤지션인 만큼, 리듬감이 강한 곡에서도 예전처럼 또렷하게 가사가 전달되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는데요.신곡 녹음과 믹스 과정에서 신경을 기울였더니 그 표현이 곡과 잘 어울리더라고요. 내게 애정 있는 사람들의 일리 있는 피드백이 이토록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느꼈죠.
‘아이유의 집콕시그널2’에서 김이나 작사가와의 대화 중 ‘나만큼 다른 사람(팬)들도 복잡하고 입체적이라는 것’이란 말이 인상에 남았어요. 언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나요
저만 해도 입체적이고 복잡한 사람이니까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저를 제대로 이해해 주는 사람들 앞에서 숨통이 트이기에 저도 남들을 그렇게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남들도 다 너만큼 생각해. 네가 왜 저 사람 생각까지 생각해?” 그러면 화날 일도 줄고, 섣부른 기대도 덜 하고, 상대의 판단에 믿음도 생기는 것 같아요.  
나를 향한 다른 사람들의 정말 깊은 애정, 사랑을 느낀 적 있다면
가끔 공연을 다섯 시간 넘게 진행할 때가 있어요.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부르는 시간을 저희는 ‘앵앵콜’이라고 하는데, 관객들이 얼마나 예리한지 제가 조금이라도 무리한다 싶으면 그만해도 괜찮다고 소리 질러줄 때가 있거든요. “이제 그만 불러줘도 괜찮아요” ”너무 고생했어요” 하면서. 그때 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갖는 마음이 대체 뭘까 생각하게 돼요. 무대 위의 나를 응원하고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러워하고 걱정하고 내가 너무 힘든 전투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구나…. 그런 게 다 느껴져요. 그 마음이 고마워서 저는 더 노래하고요. 공연장에서는 별의 별 감정을 다 느끼는 것 같아요. 공연 끝내고 나면 절로 인류애가 샘솟아요.
스무 살에 부른 ‘하루 끝’의 가사처럼 순수한 마음은 나이가 들면서 갖기 어렵잖아요. 아이유는 소울메이트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나요  
오히려 저는 나이가 들수록 사랑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가 더 방어적이었던 것 같고, 요즘은 사랑에 좀 더 기대해요. 왠지 다 알 것 같은 사람을 만나서 서로에게 안전한 행복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죠. 근데 뭐 너무 불같아서 초가삼간 다 태워 먹는 사랑도 좋아요.
언젠가 사람들이 아이유의 음악을 덜 듣게 된다면
‘잔소리’로 첫 1위를 하고 ‘좋은 날’로 곧바로 다시 1위를 하며 ‘어쩌면 지금부터 내 인생이 좀 달라지겠구나’라고 느꼈던 열여덟 살,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종의 훈련처럼 해오던 상상이에요. 아주 잠깐 씁쓸할 수도 있겠지만 금방 받아들일 거예요. 제가 또 정 없을 정도로 적응이 빨라서(웃음). ‘솔직히 정말 오래 해먹었다’ 하면서 스스로 한 번 칭찬해 주고 그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 듣는 음악을 들어볼래요.
“세상에 정나미가 떨어지더라도 사람끼리는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콘서트에서 했던 말로 기억해요. 세상과 사람을 향한 이런 기대와 애정은 어디에서 오나요  
제가 살면서 받아본 온전한 형태의 사랑과 제가 누군가에게 주었던 사랑을 통해 사람이 사랑할 만한 대상이라는 확신이 생긴 것 같아요. 혹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요. 인간은 사랑할 가치가 없고, 산다는 것을 단순히 형벌 같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시니컬하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살고 싶어요.  
아이유의 사랑받는 노래 ‘이름에게’를 떠올리며, 아이유에게 이지은이라는 이름은
든든해요. 이번 생 같이 으쌰으쌰 잘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죽을 트리밍한 모노그램 패턴의 롱 코트와 셔츠, GG 수프림 캔버스 미니 아워글라스 백은 모두 Gucci.

가죽을 트리밍한 모노그램 패턴의 롱 코트와 셔츠, GG 수프림 캔버스 미니 아워글라스 백은 모두 Gucci.

 
볼드한 체크 재킷과 팬츠, 홀스빗 디테일의 하네스, GG 수프림 캔버스 스몰 숄더백, 로퍼, 체인 네크리스, 링은 모두 Gucci.

볼드한 체크 재킷과 팬츠, 홀스빗 디테일의 하네스, GG 수프림 캔버스 스몰 숄더백, 로퍼, 체인 네크리스, 링은 모두 Gucci.

 
타탄체크 패턴의 롱 코트와 셔츠, 버뮤다 팬츠, 승마 부츠, 볼 캡과 가죽 헤드기어, 레이어드한 네크리스는 모두 Gucci.

타탄체크 패턴의 롱 코트와 셔츠, 버뮤다 팬츠, 승마 부츠, 볼 캡과 가죽 헤드기어, 레이어드한 네크리스는 모두 Gucci.

 
깃털 장식의 니트 톱과 페이턴트 스커트, 숄더 스트랩의 뱀부 장식 핸드백, 앵클부츠, 그래픽 패턴의 주사위 케이스는 모두 Gucci.

깃털 장식의 니트 톱과 페이턴트 스커트, 숄더 스트랩의 뱀부 장식 핸드백, 앵클부츠, 그래픽 패턴의 주사위 케이스는 모두 Gucci.

 
니트 베스트와 스트라이프 셔츠, 가죽 헤드기어는 모두 Gucci.

니트 베스트와 스트라이프 셔츠, 가죽 헤드기어는 모두 Gucci.

Dream of KAI 

개인 유튜브 ‘카이스트(KAIst)’ 첫 영상 제목이었던 ‘카이는 다 합니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에요. 새로운 일을 수락하고 시작하는 마음은 어떤지
사실 그냥 쉬어도 되거든요. 몸을 챙기고, 음악 작업도 여유롭게 하면서요. 팬들이 TV를 틀었을 때 저를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커요. 유튜브도 팬들과 같이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거고요. 진짜 그 마음이 90%예요.
예상보다 훨씬 높은 비율인데요(웃음)
데뷔 이후 한동안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어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저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주로 집에 있다 보니 녹화가 있는 날이면 ‘오늘은 사람 만나는 날’ 하며 즐거워 하기도 하고요. 〈우도주막〉에 출연할 때는 어머니가 더 설레어하셨어요. 김희선 누나의 오랜 팬이시더라고요.
사람들을 대할 때 자연스럽고 당당해요. 연차가 쌓이며 갖게 된 태도나 방식도 있을지
내가 어떤 식으로 보이길 기대하며 갖게 된 태도는 없어요. 다만 어릴 때 협소했던 인간관계보다 맺는 관계들의 폭이 넓어지면서 깨달은 것은 있죠. 내가 하는 만큼 돌아온다는 것, 서로 행복하게 일하는 데에서 오는 시너지도 있다는 것.
카이 구찌 컬렉션, 서울패션위크 홍보대사 등 패션과 관련된 소식도 많았어요. 채널 십오야의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시즌2는 패션과 예능의 접점이라는 점에서 더 즐거웠을 것 같은데요
덕분에 빈티지 패션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생각해 보면 저도 10년 넘게 입고 있는 옷도 있는데 괜히 마음의 장벽을 높게 가졌나 싶기도 해요. 빈티지 가구도 샀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구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가구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게 좋아요.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줬던 모던한 집 안 풍경이 좀 달라졌겠군요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베란다를 요즘 꾸미고 있어요. 조립식 바닥재를 톱질해서 직접 깔고, 그 공간을 컬러감 있고 예쁜 빈티지 가구로 채웠죠. 유일하게 색 있는 가구들이 놓인 공간이에요.
아티스트에게 몸은 표현 도구이기도 하죠. 자기관리라는 것이 외적인 것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이는 특히 그걸 꾸준히 잘해내는 사람입니다. 어떤 동력이나 만족감이 있나요
프로 의식일 수도 있고, 오랜 습관인 측면도 있어요. 이번엔 근육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 춤을 췄을 때 이렇게 보였으면 좋겠다 같은 정확한 목표가 있으면 좀 더 쉽고요. 그런 면에서 올해는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한 해는 아니에요. 그동안 음식들이 많이 발전했더라고요. 원래 이런 재료가 들어갔나? 왜 예전에 먹던 떡볶이 맛이랑 다르지? 완전히 신세계예요(웃음). 이제 또다시 본격적으로 식단 조절을 해야겠죠. 다음 목표가 생겼으니까요.  
 
 
메탈 드레스와 롱부츠, 모노그램 패턴의 블랭킷은 모두 Gucci.

메탈 드레스와 롱부츠, 모노그램 패턴의 블랭킷은 모두 Gucci.

 
현란한 패턴의 베스트와 팬츠, 깃털 재킷, 셔츠, 승마 부츠, 스트라이프 블랭킷은 모두 Gucci.

현란한 패턴의 베스트와 팬츠, 깃털 재킷, 셔츠, 승마 부츠, 스트라이프 블랭킷은 모두 Gucci.

 
기하학 패턴의 롱 드레스와 홀스빗 디테일의 코르셋, 부츠, 체크 패턴 쿠션, 주사위와 패턴 케이스, 레터링 접시는 모두 Gucci.

기하학 패턴의 롱 드레스와 홀스빗 디테일의 코르셋, 부츠, 체크 패턴 쿠션, 주사위와 패턴 케이스, 레터링 접시는 모두 Gucci.

 
어깨를 강조한 모노그램 패턴의 코트와 팬츠, 롱부츠는 모두 Gucci.

어깨를 강조한 모노그램 패턴의 코트와 팬츠, 롱부츠는 모두 Gucci.

첫 솔로 앨범 〈KAI〉가 나온 지 어느덧 10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어요. 비로소 보이는 면도 있을지
앨범 활동 이후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자신을 돌아봤죠. 그 생각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2021년은 김종인에게 좀 특별한 해처럼 느껴져요. 잘 정리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앨범에 수록된 여섯 곡의 무드를 담은 〈필름: 카이〉 영상과 관련 인터뷰를 통해 아티스트로서 카이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전히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나요
많죠. 여전히 너무 많아요. 어쨌든 제가 항상 하고 싶은 것은 이야기를 투영하는 거예요. 그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든, 내 것이든.  
피처링 아티스트 없이 온전히 카이의 목소리로 채웠잖아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어떤 감정을 건드리고 싶나요
피처링이 없는 건 다음 앨범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10년 가까이 가수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건 ‘내 생각은 이거야. 이걸 느껴봐’라고 던져도 결국 해석은 각자의 몫이라는 거예요. 사람들의 다양한 해석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싶어요. 사실 제 입장에서는 내 이야기를 담아낸 것만으로도 이미 일차적인 만족감은 있거든요.  
더 이상 표현하고 싶은 게 없어질 것 같은 날이 올까 봐 두렵기도 한가요
몸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특별한 의욕이 없던 시기는 있었어요. 사실 지금도 ‘또 뭘 하면 될까? 나는 뭐지?’ 이런 생각을 계속하고 있어요. 그런 생각들이 다음 앨범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지 않을까해요.
내가 바라보는 나도 있지만 타인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존재를 인지하기도 해요. 그렇게 발견하게 된 모습은
예전에는 그런 시선을 파악하려고 굉장히 애썼어요. 그런데 요즘은 아예 신경 쓰지 않아요.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 쓰니 작은 실수 하나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고, 그게 결국 제 발목을 잡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나를 보든 결국 당사자는 나니까 잘하고 싶은 걸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강해졌어요.
‘내 팬들은 눈이 높다’는 말을 했어요. 그 표현에 대한 카이 팬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당연하지’ 같은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대단한 나를 좋아하는 너희는 눈이 높은 거야’라는 의미로 한 말은 절대 아니에요. 다만 저를 좋아해주는 팬들은 시각도 다양하고, 기대치도 높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해석에 흥미를 가진 것도 ‘중독(Overdose)’ 활동 때 팬들의 반응을 실제적으로 느낀 게 계기였거든요. 난해할 수도 있는 퍼포먼스와 컨셉트였는데 당시에 그걸 좋아해주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엑소 멤버들의 솔로 활동 방향성이 각기 다른 것도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가장 최근에 발매된 디오 형의 첫 앨범을 보면서 저도  그생각을 했어요. 다른 멤버들의 곡도 들었을 때 너무 좋지만, 나라면 절대 저 곡을 솔로 무대 곡으로 고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엑소 활동을 오래 함께 했음에도 각자 색이 명확히 나온다는 건 정말 재미있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춤에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예요. 평소 댄서들의 역할에 대한 고마움을 많이 표해온 카이로서도 이런 흐름이 반갑지 않을지
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항상 존재했어요. 다만 그 관심이 더 도드라진 만큼 직접 춤을 춰보길 권하고 싶어요. 저도  보는 것에서 시작했다가 20년 가까이 추게 된 거잖아요. 뭐든지 욕심을 갖고 끝까지 가보려 한다면 엄청난 노력을 요하지만 시작할 때 좋아하는 마음 자체는 직업이든 취미든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즐거움에 의미를 두고 시작해 보길 바라요.  
구찌의 마르코 비차리 회장이 당신을 ‘독특하고 현대적인 사람(Very unique and modern)’이라고 표현했어요. 동의하나요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다만 저는 현재를 사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면모나 몇 번의 만남, 제 퍼포먼스들을 보면서 저만의 독특함을 느낀 게 아닐까요?  
 
 
체크 재킷과 하네스, GG 수프림 캔버스 스몰 숄더백은 모두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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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 장식을 더한 모노그램 재킷은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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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그램 패턴의 쇼트 베스트와 셔츠, 버뮤다 팬츠, 승마 부츠, 크리스털 네크리스는 모두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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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레터링의 오버사이즈 점퍼와 크리스털 톱, 가죽 헤드기어는 모두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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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장식의 핑크 수트와 스트라이프 셔츠, 로고 레터링을 더한 재키 1961 미디엄 호보백은 모두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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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사는 카이에게도 자주 이야기하고 돌아보는 인생의 기점이 있을지
없어요. 올해 하고 있는 생각도 사실 내년이 되면 안 할 수 있거든요. 제가 일기를 써볼까 고민하니까 누나가 자기는 안 쓴다고, 쓰면 자꾸 돌아보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공감했어요. 순간순간의 감정과 상황에 집중하려고요.
‘I feel Gucci’는 ‘나 지금 기분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구찌하다’고 느꼈던 순간은
사실 컨디션이 정말 저조했어요. 약간 제 자신이 병약하다고 느낄 정도였는데 그게 사진에 반영된 것 같아서 또 내심 좋더라고요(웃음). 지금 이야기를 나누는 이 순간도 기분 좋고, 먼저 진행한 영상 인터뷰도 좋았어요. 팬들이 어떤 마음으로 질문을 보냈는지 생각하게 돼서요.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 또한 유기적으로 변화하죠
데뷔 초에는 팬이라는 게 어떤 존재인지 잘 몰라요. 주어진 일을 해내기 급급하죠. ‘고맙다’ ‘감사하다’ 말은 하지만 그때는 뭉뚱그린 마음이었다면, 지금은 어떤 부분이 어떻게 고마운지 확실하게 알고 말해요. 주고받는 과정에서 함께 발전하기도 해요. 팬들이 나를 생각하며 행동하듯이 나도 누군가를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이 됐으니까요.
소울메이트의 존재를 믿나요. 나를 완전히 이해해 주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나 기대감이 있을지
있다고 믿어야 행복하지 않을까요? 저는 눈만 봐도 아는 사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말은 해야 알죠. 결국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도 나 자신일 테고요. 그럼에도 내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말했을 때 마음이 편한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항상 여러 질문을 받는 카이에게도 사람들과 더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인터뷰할 때 가감 없이 말하는 편이다 보니 예전 인터뷰를 보면 그 순간순간의 제 선택과 마음가짐이 느껴져요. 어떤 궤적이 보이기도 하고요. 한동안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처음엔 “행복하고 싶어요”에서 다음엔 “행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죠”, 그 다음엔 “그래서 절 불행하게 하는 걸 덜어내려고 해요”라고 답했는데, ‘이 생각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싶으면서 요즘은 그래서 덜어내는 게 최선이었나? 그 상황에 부딪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이죠. 혹시 이게 제게 일기 같은 걸까요(웃음)?  
오늘도 그렇게 남으면 좋겠네요
제가 내년에 스물아홉 살이 되거든요. 데뷔 10주년도 앞두고 있다 보니 생각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말이 좀 웃기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다들 일단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잖아요. 그래도 이왕이면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길 바라요. 요즘 그렇게 삽니다.
 
 
플라워 패턴의 아워글라스 재킷과 스커트, 블라우스, 드롭 이어링, 미니 아워글라스 백, 고양이와 플라워 패턴의 쿠션, 접시와 주사위는 모두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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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 장식의 뷔스티에와 니트 톱, 가죽 팬츠, 롱부츠, 블랙 크리스털 네크리스, 플라워 자수 장식과 보라색 쿠션, 모노그램 패턴의 블랭킷은 모두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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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수트와 셔츠, 홀스빗 디테일의 하네스, 크리스털 이어링, 자카르 쿠션은 모두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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