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주년 축하해요! 어제가 마침 기념일이었죠. 5년 동안 일어난 일들, 스스로도 믿기 힘들다고 종종 말했어요. 믿을 수 없을 만큼 빛나는 시간 속에서 겪은 개인적이고 내밀한 변화가 있다면
지난 5년 동안 조금씩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혹여 실수할까 봐 스스로 고삐를 잡고, 풀지 못했던 부분들이 꽤 있었거든요. 지금은 실수 역시 모든 과정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해요. 진심으로요. 겪어보니 생각보다 즐길 수 있는 부분이더라고요.
이제는 마음에 안 드는 게 생기더라도 괜찮다는 점에선 조금 성숙해진 것 같아요. 하나씩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저 자신에 대한 새로운 부분도 발견하게 됐어요. 기분 좋고 다행스러운 변화죠.
리본 장식이 돋보이는 점프수트와 클로버 펜던트 초커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페이크 퍼 미니드레스와 벨벳 팬타 부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타탄체크 패턴의 크롭트 카디건과 블라우스, 지퍼 디테일의 실버 미니스커트, 클로버 레이스 초커, 진주 네크리스, 스타킹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페이크 퍼 장식의 트위드 재킷과 벨벳 팬타 부츠, 볼드한 이어링, 클로버 펜던트 초커, 롱 네크리스, 체인 벨트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생 로랑과 로제의 만남은 항상 강렬한 시너지를 일으켜왔어요. 오늘 커버 촬영과 같이 생 로랑과 함께할 때 로제의 내면에 일어나는 감흥이 궁금해요. 더 강해진다는 기분을 느끼기도 할지
생 로랑과 함께하면 어쩐지 대담해져요. 더 당당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제 안에 있는 록 스피릿을 끄집어내주기도 하죠.
생 로랑의 2021 S/S 컬렉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을 때, 해당 영상은 하루도 되지 않아 5000만 뷰를 달성했어요. 어마어마한 숫자죠.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서 자유로워지거나 혹은 민감해지거나 둘 중 어느 쪽이 로제의 방식과 맞나요
양쪽 모두요. 많은 사람이 제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는 건 분명 좋은 일이에요. 긍정적이고 행복감을 나눌 수 있는 일들, 예를 들면 좋은 음악이나 패션 등 제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며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얻은 것 같아요. 반면에 그만큼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어요. 더욱 민감하게 생각해야 할 일들이 조금 더 생겼죠.
많은 이가 목격한 로제의 놀라운 능력 중 하나는 웃음이에요. 언제 어디서든 긍정성을 발휘하는 사람 같달까요. 지금 당신을 웃게 만드는 일들은 무엇일지
온종일 열심히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 행크가 저를 맞아줄 때 가장 기쁜 것 같아요. 요즘은 그래요.
얼마 전 방영된 음악 예능 프로그램 〈바라던 바다〉에서 자연 속의 로제를 볼 수 있었어요. 소라게, 바다, 바람, 음악, 맛있는 음식…. 바닷가 마을에서도 당신을 감동케 하는 일들은 많아 보였습니다. 이렇게 작고 일상적인 순간에서 어떤 에너지를 얻나요
맞아요. 저는 아직까지 세상에 작고 재미난 것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 일상적인 발견을 사랑하고, 그런 일들로 크게 즐거워하죠. 하루하루 신기한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일을 배워나가면서 확실한 행복을 얻고 있어요.
크롭트 카디건과 와이드 칼라 블라우스, 메탈릭 레더 스커트, 슬링백 펌프스, 주얼 장식의 초커, 진주 네크리스, 체인 벨트, 스타킹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타탄체크 카디건과 블라우스, 메탈릭 미니스커트, 슬링백 펌프스, 주얼 장식의 초커, 진주 네크리스, 스타킹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점프수트와 클로버 펜던트 초커, 베지터블 레더 소재의 사첼 백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메탈릭한 루렉스 소재의 니트 카디건과 보디수트, 비즈 롱 네크리스, 선플라워 벨트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바라던 바다〉에서 부른,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도 인상적이었어요. 1987년에 탄생한 곡을 부르는 로제의 목소리가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20년 혹은 30년 전이든 현재이든, 곡이 언제 쓰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요.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시대와 상관없이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이 시절의 가요에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은 무엇일지
음악은 항상 이야기하듯 불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악기로 연주할 때도 말을 전하듯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시절의 한국가요 중에서도 그런 곡에 특별히 애정이 가요. ‘사랑하기 때문에’는 아주 개인적이고 내밀한 마음이 담긴 일기장을 읽는 것처럼 무척 솔직해서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곡이에요.
로제가 부르고 싶거나 자주 부르는 노래 혹은 당신을 위로해 주는 노래들을 관통하는 정서는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는 음악인지
세상에서 가장 큰 위로는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비록 그 곡이 옳고 긍정적인 내용을 품고 있지 않아도, 들으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누군가 나와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 굉장한 위안을 얻어요. 그래서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듯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곡을 좋아하죠.
데뷔 이후 자신의 스펙트럼을 끊임없이 넓혀왔어요. 자신이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던 일을 이뤄낸 경험에서 얻은 건 무엇일까요
가장 나다운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지난 5년 동안 예전보다 자신과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전히 과정 속에 있죠. 지금도 나다운 것을 계속해서 알아가는 중이에요.
데뷔 무렵엔 ‘내가 뭐가 부족하지?’라는 고민을 매일 했다고 말한 적 있어요.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힘을 얻는 로제만의 방법을 공유한다면
단순하지만 강력한 효과를 얻은 방법은 이거예요. 저를 사랑해 주는 가족이나 저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조언을 구하는 거죠. 그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깨달았어요. 내가 자신에게 내린 판단이나 평가가 나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요. 그런 걸 알게 되고, 내게 일어난 감정을 돌아볼 때마다 다시 툭 털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베지터블 양단 소재의 미니드레스와 이어링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시퀸 재킷과 보디수트, 사이하이 부츠, 체인 초커, 진주 네크리스, 십자가 펜던트 네크리스, 스타킹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누군가 나와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 굉장한 위안을 얻어요. 그래서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듯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곡을 좋아하죠.
체크 카디건과 블라우스, 메탈릭한 미니스커트, 클로버 레이스 초커, 레이어드한 진주 네크리스, 스타킹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백리스 드레스와 벨벳 팬타 부츠, 네크리스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특별한 관계로 발전한 이들과 나누고 있는 우정도 화제입니다. 그런 관계는 로제의 색을 다채롭게 만들어주죠.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에너지와는 별개로 무대 아래서는 어떤 사람이고 싶나요
진심으로 경청하고 공감해 주는 친구이고 싶어요. 경청과 공감은 그 자체로 제게 행복감을 줘요.
“가장 소중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해 최선의 노력을 공정하게 배분하며 살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일 것”이라고 말한 적 있어요. 이런 행복을 추구하는 일이 로제에겐 어떤 의미인지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모든 것에 노력한다는 것, 두 가지 모두 저에게는 최우선으로 중요해요. 하루하루 이런 행복을 쌓아나갈 수 있다면 훗날 과거를 돌아보는 것 역시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이번 여름은 어땠나요? 훗날 다시 꺼내 보게 될 여름이었나요
아주 오래, 소중하게 기억할 여름이 될 것 같아요. 올여름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느낌의 음악에 도전할 기회가 많았거든요. 모두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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