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화가 남긴 동시대의 정크 스페이스를 배회하고 관찰하면서 무질서로부터 모종의 활기를 발견하는 90년생 조각가 현남은 잡히지 않는 풍경의 밑동을 잡았다. 그간 조각이라는 장르에서 대상이 되지 못했던 풍경을, 수석이나 분재에서 자연경을 축소해 꾸미는 기예인 ‘축경’을 통해 조각으로 구성한다. 현대건축에서 전례 없이 생경한 형태와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는 현남의 조각은 현대건축에 쓰이는 가장 저렴한 부자재, 폴리스티렌을 연소시키고 도시건축의 표피, 피하조직에 해당하는 재료인 폴리스티렌과 시멘트, 에폭시로 도시 풍경의 현재와 미래를 구현한다.


7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아뜰리에 에르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