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긴 음식,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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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긴 음식,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음식 보관이 한층 까다로워지는 여름철, 남은 식재료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의 레서피.

전혜진 BY 전혜진 2021.07.13
 

Leftover

MAKEOVER!

 
‘우리는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질문에 결코 빠질 수 없는 답은 ‘음식에 진심인 민족’이라는 것. 음식은 자고로 넉넉한 것이 부족한 것보다 낫다는 믿음하에 우리는 몸과 마음을 채워줄 온갖 음식을 만들거나 배달시킨다. 그러나 다음날 눈을 떠보면 어떤가? 입 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토록 사랑받던 요리는 처치 곤란한 음식물 쓰레기가 돼 죄책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남은 음식 또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남은 음식과 재료에 숨결을 불어넣을 비책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이제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우리의 눈과 입을 다시 사로잡을 이 메뉴들은 뜨거운 여름을 버틸 힘이 돼줄 것이다.
 

배달음식의 상징, 치킨과 족발

전날 먹은 프라이드 치킨과 족발이 버리긴 아까울 정도로 애매하게 남았다면? 치킨은 사각사각 씹히는 채소와 함께 말린 크랜베리, 마요네즈, 화이트 치즈를 섞은 소스에 버무려 치킨 샐러드를 만들어도 좋고, 족발은 냉장고에 남은 몇 가지  야채와 함께 다시 볶아도 충분히 맛있다. 그러나 시판 중인 타국의 전통 소스 몇 가지만 첨가하면 안방에서도 손쉽게 세계 미식 여행이 가능하다.
 
스리라차 치킨 랩
재료 프라이드 치킨 1조각, 토마토 1/3개, 양상추 2장, 토르티야 1장, 마요네즈·스리라차 소스 약간씩
1 프라이드 치킨 1조각을 전자레인지에 2~3분 돌려 데운 후 살을 잘게 발라낸다. 2 오목한 볼에 마요네즈와 태국식 칠리소스인 스리라차 소스를 2:1 비율로 넣고 치킨 살과 버무린다. 3 구운 토르티야 위에 양상추 적당량과 얇게 슬라이스한 토마토를 올린다. 4 가장자리를 접어가며 돌돌 말아 완성한다.
 
라조장 꽈리고추 족발볶음
재료 남은 족발 적당량, 꽈리고추 15개, 라조장 2큰술, 식용유·다진 마늘·굴 소스 1큰술씩
1 달군 팬에 식용유와 다진 마늘을 넣고 약한 불에서 향이 충분히 퍼질 정도로 볶는다. 2 1인분에 약간 못 미치는 양의 족발에 중국식 고추 소스인 라조장과 굴 소스를 넣어 함께 볶는다. 3 간이 고루 밸 무렵 씻은 꽈리고추를 넣고 고추가 숨이 살짝 죽을 정도로 강한 불에 볶아 완성한다.
 
 

처치 곤란 남은 떡볶이

전 국민의 ‘소울 푸드’인 떡볶이가 남았다고 자책하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다. 남은 찬밥과 김, 잘게 썬 단무지와 모차렐라 치즈를 더해 떡볶이 볶음밥을 만들거나 소면이나 파스타 면을 넣어 새로운 볶음면 요리로 탄생시켜도 좋으니. 하지만 남은 닭 다릿살과 함께라면 떡볶이는 더욱 특별해진다. 무더위를 가시게 할 든든한 보양 요리로 재탄생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한껏 끌어올려줄 것이다.
 
매콤 닭떡조림
재료 닭 다릿살 1개, 양파·대파 1/2개씩,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간장 1/2큰술씩, 다진 마늘·설탕 1작은술씩, 후추 약간
1 껍질을 제거한 닭 다릿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양파와 대파를 큼직하게 썬다. 3 냄비에 먹다 남은 떡볶이와 닭 다릿살, 야채를 넣고 고춧가루와 고추장, 간장, 다진 마늘, 설탕, 후추를 약간씩 섞어 추가 양념을 만들어 넣은후 재료들이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끓인다. 4 닭 다릿살에 양념이 잘 배어들면 밥과 함께 먹는다.
 
 

안주의 재탄생

갈변한 과일, 눅눅해진 마른안주, 냉장고에 다시 넣기 애매한 버터와 치즈까지…. 술이 떠난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 처치 곤란인 안주를 재조합하면 다시 술을 부르는 멋진 안주 요리가 탄생한다. 재탄생한 안주 요리에 어울리는 상큼한 술도 다시 함께다.
 
화이트 상그리아 펀치
재료 아오리 사과 1/2개, 참외 1/2개, 포도 10알, 화이트 와인 2컵,  설탕 3큰술, 얼음·탄산수 약간씩
1 아오리 사과와 씨를 제거한 참외는 얇게 썰고, 포도는 반으로  잘라 준비한다. 2 저그에 썰어둔 과일과 설탕을 넣고 고루 섞어 20분 이상 둔다. 3 저그에 먹다  남긴 화이트 와인을 붓고 냉장고에서 반나절 이상 차게 숙성시킨다. 4 먹기 직전 얼음과  탄산수를 적당량 부어 완성한다.
 
땅콩 버터 오징어채
재료 오징어채 1줌, 땅콩 버터 1큰술
1 오징어채를 물에 씻은 뒤 전자레인지에 2~3분간 돌려 부드럽게 만든다. 2 마른 팬에 진미채를 넣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볶는다. 3 수분이 살짝 날아가면 땅콩 버터를 넣고 고루 섞일 때까지 볶아 마무리한다.
 
 

삶은 감자의 부활

삶거나 찐 감자는 밀폐 용기에 3~4일 정도 보관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이틀 안에 처리하는 것이 최상이다. 식단 조절을 위해 꽤 많은 양의 감자를 삶았지만 결국 의지박약으로 다 먹지 못한 탓에 여전히 바구니에 몇 개가 굴러다닌다면? 다시 기름에 굽거나 튀겨 멋진 이탈리아식 야채 오믈렛과 영국식 스콘을 완성해 보자.
 
야채 프리타타
재료 삶은 감자 1~2개, 달걀 6개, 시금치 1줌, 소금·올리브오일 약간씩
1 감자를 얇게 썰어 올리브오일을 두른 프라이팬에 넣고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2 오목한 볼에 달걀을 깨트려 소금 간을 한 뒤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익힌 채소나 데친 시금치 1줌과 잘 섞어준다. 3 섞인 달걀 물을 프라이팬에 부어 달걀과 채소가 감자 위에서 고루 익을 때까지 약한 불에 가열한다. 4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둥근 접시를 이용해 프리타타를 뒤집은 다음 아랫면이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완성.
 
포테이토 스콘
재료 찐 감자 300~500g, 버터·밀가루 약간씩
1 찐 감자를 부드럽게 으깬 다음 버터와 밀가루 적당량과 섞어 반죽을 만든다. 2 평평한 그릇에 지름 15cm 정도가 될 때까지 납작하게 편다. 3 약한 불 또는 중간 불로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인 후 반죽을 굽는다. 4 훈제 생선이나 삶은 달걀을 넣어 함께 익혀 먹으면 맛이 배가된다.
 
 

눅눅해진 식빵

식빵 한 봉지를 구매하면 버터에 구워 먹고, 샌드위치 만들어 먹고, 심지어 각종 잼을 실컷 발라 먹어도 반드시 한두 장은 남고 만다. 남은 식빵은 비닐 봉지에 그대로 두기보단 깨끗한 천으로 싸두면 습도와 먼지를 막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지나치게 눅눅해졌다면 설탕을 솔솔 뿌려 프렌치 토스트를 해 먹어도 좋고, 너무 말라 딱딱해졌다면 주사위 모양으로 잘게 썰어 구운 뒤 수프나 파스타에 크루통으로 곁들여 먹어도 된다. 하지만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몇 가지 재료만 더한다면 입맛을 한껏 돋울 멋진 브런치 요리로 재탄생한다.
 
바질 & 가지 토스트
재료 식빵 2장, 가지 1/2개, 바질 페스토 소스·발사믹 식초 1작은술씩, 모차렐라 치즈 150g, 올리브오일·소금·후추 약간씩
1 식빵 2장을 반으로 잘라 한쪽 면에 올리브오일을 뿌리고, 그 면만 바삭해지도록 팬에 굽는다. 2 구운 빵을 식힌 후 바삭한 면에 바질 페스토 소스를 1작은술 펴 바르고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적당량 뿌린다. 3 가지 1/2개를 0.5cm 두께로 썰어 소금과 후추, 올리브오일과 버무린 다음 모차렐라 치즈 위에 얹는다. 4 180℃로 예열한 에어 프라이어에서 약 5~6분간 구운 다음 발사믹 식초를 적당량 뿌려 완성한다.
 
솔티 푸딩 브레드
재료 식빵 1장, 바질 페스토 소스 1작은술, 휘핑 크림 200g, 콩테 치즈 150g, 우유 69ml, 생크림 20ml, 달걀 3개, 머스터드 소스 1큰술
1 눅눅한 식빵 위에 시판용 바질 페스토 소스를 얇게 펴 바른다. 2 넓적한 그릇에 식빵을 올린 다음 휘핑 크림과 우유, 생크림, 머스터드 소스, 얇게 썬 콩테 치즈와 날달걀을 섞어 만든 소스를 넉넉하게 붓는다. 3 180℃로 예열한 오븐에 40분간 구워낸다.
 
 

말라버린 디저트  

무더운 여름, 반쯤 먹다 남은 케이크나 굳은 머핀, 조각 초콜릿 등의 디저트는 하루 이상 온전한 상태로 보존하기 힘드니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간단한 재료들을 더하면 집 안 가득 달달한 향기를 풍기는 디저트로 재탄생한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줄 비장의 레서피를 소개한다. 특히 케이크는 종류에 따라 레서피가 조금씩 다르니 남은 케이크의  특성에 맞춰 조리하자.
 
에스프레소 바닐라 머핀
재료 머핀 1/2개, 에스프레소 1잔, 바닐라 아이스크림 2스쿱, 다진 초콜릿 약간
1 먹다 남은 머핀은 사방 1cm 크기로 네모나게 썰어 유리 볼에 담는다. 2 식힌 에스프레소를 머핀에 부어 머핀이 에스프레소를 촉촉히 흡수하도록 한다. 3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10초간 돌린다. 4 스푼으로 고루 저어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 상태로 만든 후 에스프레소에 적신 머핀 위에 올린다. 5 잘게 다진 초콜릿을 적당량 얹어 완성한다.
 
트리플 티라미수
재료 케이크 1/2조각, 에스프레소 1잔, 마스카르포네 치즈 200g, 설탕 40g, 달걀 1개, 다진 초콜릿·오렌지즙·과일 잼 약간씩 마블 케이크일 경우
1 남은 마블 케이크 조각에 에스프레소를 뿌려 작은 그릇에 담아둔다. 2 마스카르포네 치즈와 설탕, 달걀노른자, 거품 낸 달걀흰자로 만든 크림을 골고루 바른다. 3 잘게 다진 초콜릿을 그 위에 뿌린다.
레몬 케이크일 경우
1 남은 레몬 케이크 조각에 오렌지즙을 안까지 잘 스며들 정도로 뿌린다. 2 딸기, 사과 등 냉장고에 있는 과일 잼을 바르고 위에서 언급한 방식대로 만든 마스카르포네 치즈 크림을 얹어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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