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70년대 패션을 한 수 배워라

70년대 무드가 지배적이라지만 그 시대를 몸소 겪지 않은 우리가 70년대 패션을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땐 살아 움직이는 멘토, 어머니의 사진첩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70년대, 우리 어머니들은 의외로 매니시했고 내재된 펑키함과 글램 룩을 근사하게 즐기는, 의심할 여지없는 패셔니스타였으니 말이다.

프로필 by ELLE 2011.04.04


재현한 70년대 스타일은
히피 무드의 프린트 셔츠로 완성한 에포틀리스 스타일이다. 입은 셔츠도 10년 전 엄마가 해외에서 구입한 것으로, 사실 70년대 엄마가 양장점에서 맞췄던 아이템을 빌려 입고 싶었지만 남아 있는 옷이 없었다. 실제 엄마가 입었던 것처럼 프린트 셔츠에 플레어 팬츠나 플레어스커트를 매치하는 것보다 쇼츠와 웨지 슈즈를 매치하는 것이 나다운 옷차림이라 생각했다. 여기에 친할아버지의 유품인 시계를 찼다.

평소 스타일과 차이점은
평소 다양한 스타일의 셔츠를 즐겨 입는데 이를 쇼츠와 매칭했다는 점은 비슷하다. 하지만 평소엔 버건디나 브라운 등 컬러가 확연한 룩을 즐기지 않는 편. 아이보리, 네이비, 블랙 컬러 위주로 스타일링한다.

내가 생각하는 70년대 아이콘은

비틀스의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턴의 연인이었던 패티 보이드(Pattie Boyd). 에릭 클랩턴이 쓴 ‘Layla’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60년대엔 모즈 룩을 즐기다 70년대가 되자 히피 스타일을 즐겨 입었다. 그래서인지 70년대 패션 하면 그녀가 입었던 프린트 셔츠와 플레어 팬츠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번 시즌 70년대 무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컬렉션은
데렉 램. 흔히 떠올리는 70년대 패션의 키워드인 블루 데님, 롱앤린 실루엣, 플레어 팬츠 등을 심플하고 모던하게 풀어냈다. 에포틀리스 시크를 표현한 점도 훌륭하다.





재현한 70년대 스타일은
화이트 블라우스와 네이비 와이드 팬츠로 완성한 매니시 스타일. 하지만 프린지 디테일이 가미된 리넨 소재의 루스 피트 블라우스로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다.

평소 스타일과 비슷한 점은
글래머러스한 룩이나 팝적인 요소가 가미된 옷보다 편안하고 고요한 옷차림을 즐기는 편이다. 입은 옷은 모두 소울팟 아이템인데 브랜드의 시그너처가 70년대 특정 스타일은 아니지만 성숙한 느낌, 미니멀함, 천연 섬유를 선호하는 경향은 70년대 패션과 많이 닮았다. 70년대는 풍성한 인스피레이션이 내재된 시대이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듯 하다.

내가 생각하는 70년대 패션은
우리나라 전설의 디바인 김추자가 즐겨 입었던 하이웨이스트 팬츠가 떠오른다. 이번 시즌엔 소재나 바지 통의 넓이, 디테일 등이 아주 다양하게 제안된 만큼 컬렉션에서 현실적인 팁을 많이 얻을 수 있다. 키가 작거나 체형상 하이웨이스트가 부담스럽다면 밴딩 처리된 와이드 슬랙스나 복사뼈 정도까지 오는 와이드 팬츠를 고르는 것도 와이드 팬츠를 입는 방법이다. 여기에 부티나 발등이 드러나는 힐을 매치하면 좋을 듯. 또 70년대 무드가 트렌드라 하여 무리하게 컬러에 도전하기보다 뉴트럴 컬러로 70년대 스타일의 아이템을 고르면 스타일링이 한결 쉬워진다.

이번 시즌 70년대 무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컬렉션은
셀린. 피비 파일로는 클린, 미니멀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한의 패턴으로 드라마틱한 디자인적 변화를 완성했다. 여기에 가미된 은근한 에스닉 터치도 훌륭했고 와이드 팬츠와 오버사이즈 스타일로 멋스러운 편안함까지 제안했으니, 패션 월드가 그랬듯 나 역시 피비 파일로가 만드는 셀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재현한 70년대 스타일은
걸리시 터치가 가미된 펑크 룩. 엄마의 사진 속 아이템인 플리츠스커트에 평소 즐겨 입는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레더 재킷을 더해 너무 정중하거나 여성스러운 느낌을 덜어내고자 했다. 여기에 광택 있는 레이스업 부츠와 블링블링한 주얼리로 펑키한 느낌을 더했다. 평소 스타일과 차이점은 레더 재킷이나 베이식한 스트라이프 톱 같은 것은 평소에도 즐겨 입는 아이템. 하지만 평소 같았으면 무릎길이 미디스커트 대신 미니스커트나 맥시스커트를 매치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70년대 패션은
글램 룩. 굵은 웨이브와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패턴 블라우스에 하이웨이스트나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글래머러스한 룩. 몸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잘 재단된 수트는 오히려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것 같다.

엄마의 70년대 사진 중 가장 탐났던 아이템은
엄마가 컬러별로 가지고 있었다는 풀 스커트와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미디스커트들. 미니스커트에는 없는 여성스러움과 낭만이 있는 듯하다. 엄마는 여기에 키튼 힐이나 플랫 슈즈를 매치했지만 나라면 워커나 플랫폼 웨지힐을 신을 것 같다. 또 재킷 대신 스웨트 셔츠나 후디를 매치하면 더 쿨하지 않았을까.

이번 시즌 70년대 무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컬렉션은
와이드 팬츠가 멋졌던 드리스 반 노튼. 특히 하이웨이스트 와이드 팬츠는 컬러별, 소재별로 모두 갖고 싶을 정도.




재현한 70년대 스타일은
볼드 프린트의 블록 원피스에 클래식하고 깨끗한 화이트 재킷을 걸쳐 완성한 글램 룩. 여기에 투박한 우드 소재 웨지힐을 매치하고 복고풍의 빈티지 주얼리를 더했다.

평소 스타일과 차이점은
여성스러움과 글래머러스함을 추구하면서도 너무 걸리시한 디테일을 꺼려 하는 스타일은 평소의 룩과 비슷하다.
하지만 언밸런스한 믹스매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평소라면 플랫폼 슈즈 대신 스니커즈를 신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업된 스타일보다는 백이나 슈즈 등의 액세서리로 다운 스타일링한 룩을 추구하는 편이다. 헤어스타일
역시 느슨하게 땋는 식으로 연출했을 듯.

내가 생각하는 70년대 아이콘은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의 전 부인이었던 비앙카 재거. 그녀는 몸을 드러내는 실루엣의 글래머러스한 드레스나 통이 넓은 팬츠를 즐겨 입었다.

엄마의 70년대 사진 중 가장 탐났던 아이템은
터키석 컬러의 벌키한 앙고라 니트와 실크 소재 맥시 드레스. 지금은 아무리 빈티지 숍을 뒤진다 한들 찾을 수 없는 아이템일 것 같다.

이번 시즌 70년대 무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컬렉션은
입생로랑. 적당한 노출과 포인트 컬러, 비대칭 라인으로 글래머러스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4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오주연 PHOTO 이기쁜
  • 이의범
  • IMAXtree.com
  • GETTYIMAGES ELLE 웹디자인 최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