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퀴즈’에서는 가정의 달을 기념해 스타 가족이 총출동했어. 그 중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가수 CL의 아버지인 이기진 교수도 등장했지. CL은 평소 가족을 살뜰히 여기기로 유명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나 동생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 어제 ‘유퀴즈’를 통해서는 아버지를 얼마나 각별히 생각하는 지도 알 수 있었지. 고등학교 시절, 학업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면서 하루 2-3시간 밖에 못 자는 날이 허다해지자 어느 날 CL은 아버지에게 학교를 그만 두고 싶다고 말했어. 당시 그의 생각으로는 시간을 한 쪽으로 몰아서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던 거야. 아버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케이”를 외치셨대.
사실 CL은 아버지에게서 한 번도 “안 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어. 그리고 아버지는 CL을 믿었어. 이기진 저서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이기진 교수는 CL을 두고 “든든한 딸, 나와 가장 말이 통하는 친구”라고 표현했어. CL에 따르면 아버지는 자유분방한 타입으로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존재래. 그도 그럴 것이 CL이 한두 살이었을 무렵 이기진 교수는 파리에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전세금을 뺐대. 온가족이 파리 다락방에서 살아야 했을 정도로 불확실한 나날들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아버지.
얼마 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며 CL과 아버지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았어. 이기진 교수는 세상을 살면서 슬프고 힘들고 기쁜 일들이 있겠지만 두 딸인 채린(CL)이와 하린이가 있어 가장 의지가 되고 행복하대. CL은 어머니를 위한 추모곡, ‘Wish You Were Here’을 만들었어. 우리의 생일은 우리에게 생명을 선물해주신 어머니를 축하하고 이에 감사드리는 날. CL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오늘 사랑한다고 말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어. 그의 유년시절로 가득한 추모곡을 아래에 덧붙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