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디올 뷰티와 떠나는 그라스 여행

무슈 디올에게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된 장미. 그가 장미와 함께 한 인생의 궤적을 좇다 보면, 디올을 대표하는 미스 디올 향수와 디올 프레스티지 컬렉션을 마주하게 된다.

BY정윤지2021.04.29
디올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트북 〈디올 인 블룸 Dior in Bloom〉. ©Nick Knight

디올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트북 〈디올 인 블룸 Dior in Bloom〉. ©Nick Knight

 
꽃은 여성 다음으로 가장 신성한 존재다. - Christian Dior
 
무슈 디올에게 무한한 영감을 준 꽃, 장미. ©Debi Shapiro

무슈 디올에게 무한한 영감을 준 꽃, 장미. ©Debi Shapiro

 
Granville, Normandie, 1906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한 그랑빌. 무슈 크리스찬 디올이 막 한 살이 되었을 1906년, 그의 가족은 레 롱브(Les Rhumbs)의 저택을 구매해 살게 된다. 디올의 어머니 마들렌(Madeleine)은 거센 바람이 부는 노르망디 해안 절벽에 위치한 2에이커의 토지를 향기로운 정원으로 탈바꿈시키고자 가드닝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과 그랑빌의 풍광이 어린 크리스챤 디올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음은 당연한 사실. 소나무, 동백나무, 등나무 등 다채로운 수목과 20여 종의 각기 다른 장미, 헬리오트로프, 제라늄 같은 식물은 무슈 디올이 훗날 디자인에 대한 안목과 향에 관한 탁월한 취향을 가질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된 것. 무슈 디올은 그랑빌에서의 유년 시절을 1956년 출간된 자서전 〈디올 바이 디올 Dior by Dior〉에서 이와 같이 회고한다. “절벽 꼭대기에 자리한 그 곳은 (중략) 상당히 큰 규모의 정원이 있었고 그 한가운데 묘목이 서 있었습니다. 제가 그랬듯 바람과 파도의 물결에 맞서 자라났어요. 변덕스러운 바닷가 날씨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던 빌라는 마치 앞으로 제 인생에 다가올 역경을 예언하는 것 같았죠. 어린 시절의 제 눈에 50야드의 소나무 숲은 원시림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감상은 퇴색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드높게 뻗어있는 나뭇가지를 보면 압도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무슈 디올이 자라난 노르망디 지역의 그랑빌 저택. ©Ambroise Tezenas

무슈 디올이 자라난 노르망디 지역의 그랑빌 저택. ©Ambroise Tezenas

 
 
Château de La Colle Noire, Montauroux, 1954
무슈 크리스챤 디올의 천국 같던 그랑빌에서의 생활은 1929년 프랑스를 강타한 주식 시장의 붕괴로 인해 막을 내리게 된다. 디올 가족의 경제 사정이 위기에 처하게 되며 그의 아버지 모리스(Maurice)는 결국 레 롱브 저택을 경매 매물로 내놓을 수 밖에 없었던 것. 무슈 디올은 자신이 자란 이 저택의 분위기를 찾아 1935년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의 깔리앙(Callian)이란 곳으로 이주했고, 1951년 무렵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몽토루(Montauroux)에 집을 구입해 정착하게 된다. 높은 산맥과 푸른 바다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마을의 지형은 크리스챤 디올의 마음을 잡아끌기에 충분했고, 무엇보다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향수의 원료로 쓰이는 꽃을 재배해온 지역이라는 점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는 남은 생을 바쳐 몽토루의 집과 집을 둘러싼 247에이커의 토지를 정성스럽게 가꿨고, 그 결과 ‘샤토 드 라 콜 느와르’를 탄생시킨다. 그는 그랑빌에서 보낸 어린 시절 황홀했던 기억을 떠 올리며 아몬드나무와 체리나무, 올리브나무, 포도나무 등을 심었고 채소 밭도 마련했으며, 향수를 만들기 위한 라벤더와 백합, 재스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라스 로즈’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1947년~1957년까지 불과 10년만에 무슈 크리스챤 디올은 네 가지 향수를 개발하며 ‘쿠튀리에-퍼퓨머’로서의 행보를 이어간다. 깔리앙에서 몽토루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가족과 꽃에 대한 사랑을 담은 첫 번째 향수의 이름이 ‘미스 디올’, 그라스 장미가 향의 중심을 이루는 바로 그 향수. 무슈 디올 사후, 여러 소유자를 거쳐 2013년 디올 하우스가 샤토 드 라 콜 느와르를 인수한 뒤 대규모 복원 작업에 착수했고, 그 뒤로 지금까지 디올 향수의 헤리티지를 지키기 위한 꽃과 나무들이 아름답게 자라나고 있다고 한다.  
무슈 디올의 안식처, 그라스와 가까운 깔리앙에 위치한 샤토 드 라 콜 느와르. ©Ambroise Tezenas

무슈 디올의 안식처, 그라스와 가까운 깔리앙에 위치한 샤토 드 라 콜 느와르. ©Ambroise Tezenas

 
 
향수 제조와 꽃 재배에 열정적이었던 무슈 디올. ©Andre Ostier섬세하고 싱그러운 향을 자랑하는 그라스 로즈. ©Pol Baril이맘때면 만개하는 그라스 로즈의 수확 현장. ©Sophie Carre
Miss Dior from Grasse
“향수란 여성스러움을 완성하는 데 없어선 안 되는 것이며 드레스의 마지막 터치”라고 믿었던 무슈 크리스찬 디올이 1947년 자신의 첫 쇼에서 ‘미스 디올’ 향수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도 그 아름다운 향의 변주는 계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한 가지 변함 없는 사실은,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장미 향을 근본으로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무슈 디올이 여생을 보낸 ‘샤토 드 라 콜 느와르’에서도 가까운, 그라스 지역에서 피어나는 ‘그라스 로즈’ 혹은 ‘메이 로즈’만을 사용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탁월한 품질을 자랑하는 그라스 로즈 중에서도 더 우수한 꽃을 재배하고 제조 이력과 유통 과정을 엄격히 관리하기 위해 디올 퍼퓸 하우스는 유기농 기법으로 꽃을 재배하는 꽃 농장과 독점 파트너십을 맺는다. 대표적으로 캐롤 비앙칼라나(Carole Biancalana)가 운영하는 마농 농장을 들 수 있다. 이 농장의 3헥타르 대지에서는 오직 디올에만 납품되는 그라스 로즈와 재스민 그랜디플로럼, 네롤리가 자라나고 있다. 특히 5~6월 사이 수확되는 그라스 장미는 섬세한 동시에 달콤한 향을 자랑해 미스 디올 향수에 우아함을 더해준다고! 늘 “꽃은 여성 다음으로 가장 신성한 존재’라고 말했다는 무슈 크리스챤 디올의 장미를 향한 열의는 2014년 첫선을 보인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와 2020년 새롭게 태어난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 등을 통해 지금까지도 생생히 현현하고 있다. 피오니와 다마스크 로즈, 화이트 머스크 노트가 어우러져 은은하고 싱그러운 향기를 선사하는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 끝없이 펼쳐진 그라스 로즈 꽃밭의 황홀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까지! 완연한 5월의 봄, 미스 디올의 두 가지 향수가 당신을 드넓은 그라스 들판으로 데려다 줄 것.   
 
아름다운 그라스 로즈의 수확 현장. ©Arnaud Pyvka로맨틱하고 스파클링한 로즈 향이 매력적인 미스 디올의 시그너처 플로럴 향수,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 오 드 뚜왈렛.그라스 장미와 머스크가 어우러져 생기 넘치는 자연 향을 느낄 수 있는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
Dior Prestige from Granville
디올의 장미를 향한 찬사는 비단 향수뿐만 아니라 스킨케어에서도 느낄 수 있다. 1999년 출시 이래 궁극의 스킨케어 솔루션을 선사하고 있는 디올 프레스티지가 그 주인공. 디올 프레스티지에 들어가는 장미를 위해 디올 하우스가 향한 곳은, 무슈 디올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노르망디 그랑빌. 이 곳에서 바다를 마주한 험준한 산비탈에서 자라나는 특별한 장미인 ‘로자 핌피넬리폴리아’를 찾아냈고,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 품종을 10년간 연구한 끝에 ‘그랑빌 로즈’로 개량하는 데 성공한다. 디올은 최고 품질의 그랑빌 로즈를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하기 위해 루아르 계곡에 자리잡은 앙드레 이브의 정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줄기를 포함한 꽃의 모든 부위를 활용해 영양 성분을 얻어내고 있다. 이 유효 성분을 1만여개의 로즈 마이크로 앰플 캡슐에 담아 바를 때마다 캡슐 한 알 한 알에 들어있는 그랑빌 로즈의 강인한 힘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디올 프레스티지를 대표하는 라 마이크로-륄 드 로즈 어드밴스드 세럼. 로즈 드 그랑빌의 강인한 생명력이 전하는 디올 프레스티지의 리바이탈라이징 효과로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슈 디올 인생의 한 축을 이루고 있던 장미를 향한 열의는 지금까지도 향수와 스킨케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살아 숨쉬며, 궁극적으로 디올 하우스가 추구하는 사랑과 행복,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노르망디 해안 절벽을 따라 자라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그랑빌 로즈. ©Ambroise Tezenas그랑빌 로즈의 줄기를 포함한 꽃의 모든 부위를 활용해 영양 성분을 얻어내는 로즈 마이크로 앰플 캡슐.그랑빌 로즈의 강인한 힘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디올 프레스티지 라 마이크로-륄 드 로즈 어드밴스드 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