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K Worlds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소매를 마치 조각품처럼 부풀리고 다듬어 강한 여성성을 표현했죠. 먼저 파워 숄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발망은 어깨 라인이 뾰족하게 솟은 셔츠 위에 스트라이프 니트와 벨보텀 진을 매치해 70년대 프렌치 무드를 드러냈습니다. 알렉산더 맥퀸은 나비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연약한 퍼프 소매를 바이커 재킷에 매치해 상반된 매력을 강조했고, 영국 고전시대를 고스란히 재현한 에르뎀은 하늘하늘한 드레스로 고전적인 여성상을 표현했습니다. 소매의 형태와 크기를 조절해 어떤 무드를 연출하는지가 이번 시즌 스타일링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알렉산더 맥퀸의 2021 S/S 프레젠테이션에 다녀왔습니다. “형태, 실루엣 그리고 볼륨. 껍질을 깎아내고 본질만 남긴 옷. 그 뼈대의 아름다움, 감정과 인간의 교류로 가득 찬 세상”이라고 쇼 노트를 남긴 사라 버튼의 말처럼 소매를 한껏 부풀린 트렌치코트와 셔츠 드레스, 직선을 강조한 블레이저, 몸의 실루엣에 알맞게 재단된 가죽 드레스 등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고 오직 형태와 실루엣, 볼륨에 집중한 컬렉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포근한 날씨처럼 가벼운 발걸음에 어울리는 플랫 슈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