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환경을 위하는 틴에이저, 박지후 #ELLE그린

각자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10대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아름다웠다.

BYELLE2021.04.13
 

박지후의 따뜻한 소신 

 
학기를 맞이했겠죠. 아무래도 ‘고3’의 마음가짐은 좀 다른가요 
안 그래도 한창 대학입시 상담 시즌인데 어제가 제 차례였어요. 지난해에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대학은 연극영화과로 진학하기로 결정해서 담임 선생님이 그저 친구들과 추억 많이 만들라고 하시더라고요. 언론학과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지만 진로를 정하고 나니 홀가분해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나요 
〈벌새〉를 계기로 배우라는 직업을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당시 해외 영화제와 무대 인사에 참석하며 관객을 많이 만났는데, 그러면서 내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연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잘한다’는 확신은 아직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내공이 쌓일 거라 믿어요.
 
 
최근 염혜란, 김시은 배우와 함께한 〈빛과 철〉이 개봉했어요. 
배운 것이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선배님들과 호흡하는 신이 많았어요. 죄책감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 주제도 조금 무겁고, 연기 난이도도 높아서 초반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다행히 선배님들이 분위기를 딱 잡아주시니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제가 맡은 은영이가 약간 미스터리한 소녀였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재미있었어요.
 
넷플릭스를 통해 올해 공개될 〈지금 우리 학교는〉도 촬영을 마쳤죠. 이번에 연기한 ‘남온조’라는 인물은 똑똑하고, 리더십 있는 ‘인싸’ 캐릭터잖아요. 실제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 
초등학교 때 반장 선거에서 주로 내걸었던 공약이 ‘긍정적인 반 분위기를 만들겠다’였어요(웃음). 어떤 상황에서든 밝은 분위기를 끌어내려고 노력하는 점이 온조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퍼프 슬리브의 화이트 셔츠 드레스는 Stella McCartney. 시어한 튤 재킷은 Simone Rocha x H&M.

퍼프 슬리브의 화이트 셔츠 드레스는 Stella McCartney. 시어한 튤 재킷은 Simone Rocha x H&M.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또래 친구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학교, 입시, 아이돌 이야기까지 연기 외에도 시시콜콜하게 할 말이 너무 많아요. 촬영은 끝났지만 요즘도 시사회 일정이나 촬영장에서 찍은 웃긴 사진을 공유하느라 단톡방이 잠잠해질 새가 없어요. 
 
오늘 화보 촬영은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했어요. 방문한 소감은 
오기 전에 검색해 보니 오래된 석유저장고를 재생시켜 만든 문화 공간이라고 하더라고요. 의미 있는 장소에서 ‘바쁜 일상 속, 잠시나마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화보 취지에도 공감했고요. 과연 나는 환경에 피해가 되지 않는 삶을 살아왔는지 돌아보기도 했어요.
 
그레타 툰베리처럼 위기의식에서 행동이 시작되기도 해요. 살면서 환경 위기를 의식한 적 있나요 
고향인 대구가 ‘대프리카’로 유명한데 이번 여름에 겪게 될 폭염이 걱정이에요. 벌써부터 대구 친구들 중엔 반팔을 입기 시작한 친구들도 있거든요. 평소에도 좀비물보다 〈투모로우〉 같은 자연 재해를 다룬 영화를 볼 때 더 큰 두려움을 느껴요. 영화 속 장면이 정말 현실처럼 느껴지거든요. 
 
소비할 때 물건이 지닌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 소비’의 경험이 있다면 
소비는 아니지만 몇 년 전, 엄마의 권유로 ‘구미사랑보호소’에 유기견 후원을 하고 텀블러를 받은 적 있어요. 별일 아닌데 텀블러를 쓸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좋은 일은 함께할수록 더 좋다는 생각이에요.
 
청키한 위빙 니트 드레스는 Bottega Veneta.

청키한 위빙 니트 드레스는 Bottega Veneta.

 
자연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누구나 사랑받길 원하는 것처럼 동물도, 자연도 똑같이 사랑받고,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갔으면 해요.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옳고 그름을 알고, 그걸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어른이요. 배우로서 이왕이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가장 쉬운 방법은 SNS를 통해 좋은 일을 독려하는 것일 텐데, 옳다는 확신이 들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싶어요.  
 
좀비물보다 〈투모로우〉 같은 자연 재해를 다룬 영화를 볼 때 두려움을 더 많이 느껴요. 영화 속 장면이 정말 현실처럼 느껴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