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 Sayles / A.M.P.A.S.
“그냥 입고 우기면 된다. 뭘 소화를 하냐. 내가 내 돈 내고 사 입는 건데.” 얼마 전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 등장한 배우 윤여정의 이야기예요. "난 협찬을 안 받는 게 아니라 안 해준다. 늙은 사람이 입으면 '난 이렇게 안 늙었다' 하고 안 산대." 마무리로 윤여정식 유머를 곁들이죠. “다 내가 사 입는다. 그래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 〈미나리〉로 온 세상이 떠들썩 한가운데, 윤여정에 대한 모든 것이 재조명되고 있어요. 그녀의 본캐는 연기자지만, MZ 세대에게 무한 공감받고 있는 탈꼰대 철학도 독보적이에요. 더불어 두말이 필요 없는 탁월한 패션 센스도 빼놓을 수 없죠.
2013년 당시 가장 핫했던 예능 〈힐링캠프〉에 나온 윤여정이 패션 센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죠. “김민희가 패셔니스타라 옷을 잘 입는다. 그래서 김민희에게 먼저 쇼핑을 한 뒤 연락하라고 말한다. 이후에 내가 민희가 산 옷을 그대로 구입한다." 당시 윤여정은 트위드 니트 톱에 스키니 진, 샤넬 투톤 스니커즈 그리고 윤여정의 시그너처 주얼리나 다름없는 반클리프 앤 아펠의 스위트 알함브라 이어링을 건 차림이었어요. 이날의 말, 이날의 룩은 두고두고 회자되었는데, 8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세월이 무색해지는 세련되고 클래식한 룩이에요.
다른 여배우들과는 달리 윤여정은 레드 카펫 혹은 공식적인 포토콜을 위한 드레스로 발목 길이, 혹은 종아리를 살짝 덮는 미디 길이의 드레스를 즐겨 입어요.
지난 3월 7일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도 돌체 앤 가바나의 더스티 블루 컬러 미디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허리 벨트에 커다란 플라워 장식이 달려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에요.
매회 8~1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예능 〈윤스테이〉. ‘업무 시간’ 중에는 팀복을 입고 있지만, 중간중간 멤버들의 사복 패션을 엿볼 수 있어요. 보테가 베네타의 미니 파우치 클러치(a.k.a. 만두백)부터 에르메스 버킨백까지, 윤여정이 캐주얼한 아우터와 니트에 매치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방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윤여정의 시그니처가 된 독특한 디자인의 안경은 벨기에의 안경 전문 브랜드 테오(Theo)의 제품이에요. 컨버스 구매욕을 자극하는 '진짜' 일상 속 윤여정의 ‘내돈내산내스타일’ 룩도 함께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