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먼 곳으로, 레이든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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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먼 곳으로, 레이든

전 세계 무대를 항해하던 DJ 레이든. 이제 그는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세상을 개척하려 한다.

ELLE BY ELLE 2021.03.16
 THE RUNNER
재킷과 팬츠는 모두 Juun,J. 니트 카디건은 Bottega Veneta. 네크리스는 Kantique.

재킷과 팬츠는 모두 Juun,J. 니트 카디건은 Bottega Veneta. 네크리스는 Kantique.

패턴 롱 슬리브 재킷과 사이드 배색 팬츠는 모두 Valentino.

패턴 롱 슬리브 재킷과 사이드 배색 팬츠는 모두 Valentino.

최근 백현, 창모와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팀 테마곡인 ‘Runner’를 선보였다 지난해 LA에서 작업했던 몽환적인 곡을 제안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재밌게도 평소 ‘롤’을 좋아하는 백현 씨가 기꺼이 보컬에 참여해 줬고, 창모에게 에너지 넘치는 래핑을 부탁했다. 작업하면서 ‘롤’을 몇 번 해봤는데, 온라인에서 욕만 한 바가지 먹었다(웃음). 아이러니하다.  
 
SM 소속이라는 건 EDM 아티스트에게 어떤 장점이 있나 EDM의 대중화에 관심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K팝 아티스트와 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게 장점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하우스 기반의 음악을 선보였는데, 원래 좋아하던 팝과 록 장르를 함께 버무릴 수 있어서 즐겁다.  
 
연초 ‘SM타운 라이브’ 공연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다 DJ는 춤과 노래를 선보이지 않으니, 온라인으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에 한계가 있지 않나. 관객이 없어도 어색하거나 외로워 보이지 않는 연출에 신경 썼다. 또 SM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해외에서 활동할 때 쓰던 음악을 결합해 세트리스트를 꾸렸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뿌듯하다.  
 
효연, 찬열, 아이린 등 K팝 상징과도 같은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줄곧 추구해 오던 EDM과 K팝 장르를 결합하는 데 여전히 관심이 많은 이유는 EDM 마니아들의 폭을 넓히고 싶다. K팝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국내 리스너들에게 내가 하는 음악이 낯설지 않게끔 다가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해외 무대보단 ‘본진’에서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마음이 가장 컸다.  
 
현재 한국 음악 시장에서 성취하고 싶은 건 해외 시장에서는 DJ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개념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은 듯하다. 단순히 클럽에서 음악을 트는 사람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DJ가 공연을 꾸리고 작곡, 프로듀싱도 하는 존재라는 걸 알리고 싶다. 그래도 이전보다 DJ나 EDM 장르에 관한 인식이 많이 변했다. 해외 아티스트가 국내에 먼저 협업을 제안해 오기도 하고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  
 
도약하려 마음먹은 시기에 찾아온 팬데믹이 유독 아쉽겠다 정말 속상하다. ‘슬픔’에 관한 모든 단어를 써버리고 싶을 정도다(웃음). 해외 DJ 친구들도 ‘알바’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잇는다더라. DJ들은 수익보다 투어를 위해 음반을 낸다. ‘쓰여야’ 가치 있는 음악들인데, 시장에서 곡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는다. 시장 자체가 위축된 듯하지만, 다들 팬데믹이 끝나 억눌린 것들이 음악과 함께 ‘팡’ 터질 날만 기다리고 있다.  
 
무대를 벗어난 한석현은 어떤 사람인가 수다쟁이다. 요즘 프라모델 만드는 데 ‘꽂혀’ 있다. 어릴 때 건담 조립에 심취한 적 있었지만, 10년 가까이 끊었는데. 최근 다시 만들어보니 그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서 좋더라.  
 
레이든의 음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모두에게 힘든 세상이다.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감정을 일깨우고, 동시에 위로도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사운드로 그런 에너지들이 전달되길 바란다.  
 
작곡가 김형석과 함께 음악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론칭한다고 동시대 아티스트와 깊이 있는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김형석 작곡가의 풍부한 지식에 EDM 뮤지션으로서 내 관점을 더한다. 평소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뮤지션들의 음악적 취향이나 전문가로서의 시선을 잘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미니 앨범 발매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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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사진 박현구
    에디터 전혜진
    스타일리스트 권수현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은희
    메이크업 아티스트 임정현
    디자인 김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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