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에릭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글 하나가 올라왔어. 내용인 즉, “팀을 우선에 두고 일 진행을 우선으로 하던 놈 하나, 팀보다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두고 단체 소통과 일정에는 피해를 줬지만 팬들에겐 다정하게 대해줬던 놈 하나. 나 없는 데서 사람들 모아놓고 정해지지도 않은 얘기 하지 말고 그런 얘기하려면 단체 회의 때 와.” 라는 것. 더불어 글 말미에는 “내일 라이브 초대해줘. 간다”는 말이 적혀 있었어. 팬들은 에릭이 화살을 겨누고 있는 상대가 김동완임을 단박에 알아 차렸지.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사건의 발단은 얼마 전 클럽하우스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었어. 김동완이 ‘신화창조 방’을 만들어 팬들과 소통을 하다 그룹 활동 이야기를 꺼낸 거야. 이에 에릭은 합의되지 않은 이야기를 공식적인 것처럼 하느냐며 지적했지. 그는 한두 시간 간격으로 인스타그램에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하기 시작했어.
에릭은 오늘 있을 김동완과 앤디의 라이브 방송에 본인을 초대해 달라고 했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만나 얘기 해보자는 거지.
메시지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에릭과 김동완은 직접적으로 연락하는 사이 같지는 않아 보여. 그래서인지 앤디를 ‘화해의 비둘기’로 활용하려고 했나 봐.
사건이 일단락 되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김동완 인스타그램에 새 글 하나가 올라왔어. 골자는 ‘내일 신화 멤버들 만나 이야기를 잘 해보겠다. 내부 사정인 만큼 우리끼리 먼저 얘기하는 게 중요할 듯 하다. 나와의 개인적인 연락은 차치하고라도 제작진들의 연락을 좀 받고 소통하였더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아쉽다’는 내용이야. 팬들의 의견은 분분했어.
김동완의 글을 본 에릭은 기가 막혔던 모양이야. 에릭은 김동완의 포스팅을 캡처해 본인 피드에 올리면서 정면으로 반박하기 시작했어. 둘 사이의 깊은 감정의 골이 대중 앞에 드러나게 되는 순간이야. 에릭에 의하면 김동완은 2015년 〈표적〉 활동 때부터 6년 동안 신화 멤버들 ‘단톡방’에 있지도 않았대. 김동완에 의해 차단을 당하고 나서는 그의 바뀐 휴대폰 번호도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말이야. 뒤이어 에릭은 ‘지난 6년간 모임이나 회의를 주선하면 몇 주 전부터 스케줄 맞춰서 겨우 보는 것도 어려웠다. 마냥 미룰 수 없어 김동완을 빼고 5명이 회의한 날이 허다하다. 작년만 해도 멤버들과 내년 회의를 위해 일정을 잡았는데 바로 당일에 펑크내 버리더라. 마음 약한 멤버들은 간만에 만났어도 인증샷 하나 못 올리고 헤어졌다’고 밝혔어.
에릭의 글을 통해 ‘소통의 문제는 과연 누구에게 있었는가’로 화두가 옮겨졌지. 신화가 이렇게 ‘장수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리더 에릭의 공이 커. 그건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 에릭은 지난 6년간 너무 지쳤던 듯 해. 하루는 ‘서로 스케줄 맞추기가 이렇게 힘들다면 단체 채팅방으로 회의를 진행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돌아오는 건 거절뿐이었어. 에릭도 사람인지라 어차피 코로나 시국에 드라마도 촬영 중이니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할 거면 그냥 때려 치우자고 했대. 이후 에릭도 작년 말부터 단체 채팅방에 참여하지 않았지. 이쯤에서 위 영상을 볼 필요가 있겠어. 2012년 방송된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일부야. 멤버들은 그 동안 갈등이 있을 때마다 터놓고 이야기 했어. ‘6명이 흩어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말이야. 특히 재계약을 앞두고 당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던 에릭이 거액을 포기하고 신화 멤버 모두 동일한 조건을 받도록 만든 일화는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해. 그렇게 지켜온 신화인데, 영상 속 에릭의 인터뷰를 보니 재계약 이후 숙소 생활이 아닌 개인 생활을 시작하며 결속이 흔들리기 시작한 모양새야.
싸우면 바로 푸는 게 그들만의 장수 비결이었는데 개인 생활, 개인 활동이 늘어나며 어려워진 거지.
멤버들의 군 복무, 스케줄상의 문제 등으로 6명이 ‘완전체’로 모이는 날들은 점점 줄어들고, 2015년 〈표적〉 활동을 계기로 에릭과 김동완은 서로 완전히 등을 돌리게 돼. 에릭이 올린 글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표적〉 뮤직비디오 세트장에서 벌어졌나 봐. 자세한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에릭은 김동완의 팬들을 향해 “끝까지 품고 커버해주고 있었건만 자꾸 기름 부어주시네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지. 에릭과 김동완의 ‘SNS 설전’을 지켜본 팬들 중 일부는 에릭에게 ‘이런 얘기 SNS에 올려서 좋을 것 없다. 디씨 갤러리 보지 마라’ 등 참으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어. 하지만 일각에서는 ‘에릭이 지금껏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식으로 터뜨리겠느냐. 참으라고 하지 마라.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도록 그를 내버려두라’는 입장이야. 문득 ‘서로 만나서 풀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되다 보니 SNS로 이러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짠한 감정이 밀려와.
그들의 상처가 잘 봉합되었으면 좋겠어.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