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제로웨이스트에 진심인 뷰티 브랜드

크고 작은 변화를 통해 지구에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주기 위해 노력하는 뷰티 브랜드 이야기.

BYELLE2021.03.08
 

RESPECT the ENVIRONMENT

환경을 위한 뷰티 브랜드의 노력은 재활용 범위를 높인 용기와 FSC (산림관리협의회; 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마크를 받은 종이를 활용한 패키지,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브랜드가 한 가지에만 해당되지 않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 
 
디올의 새로운 캡춰 토탈 크림과 세럼은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로 제작돼 기존 패키지 대비 약 96톤의 플라스틱을 절약했고, FSC 인증 카드보드로 포장 박스를 제작해 이전에 비해 단상자 중량을 20% 이상 감소시켰다. 이솝은 남는 직물과 재활용 재료를 활용해 독특한 작품을 만드는 크리스토퍼 래번과의 협업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순 제로(Net Zero)를 달성해 진정한 재생 비즈니스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크리스토퍼는 1960년대 항공 지도를 재활용해 ‘어드벤처러 롤 업’을 제작했는데, 당시 지도와 현재 지형도의 변화를 통해 산림 벌채의 가속화가 지금의 기후와 지형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혔는지 일깨운다. 게다가 지도 한 장으로 버려지는 원단 없이 롤 업 4개를 제작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창의적인 혁신을 보여주기도. 
 
라네즈는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영국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트러스트의 ‘물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물발자국 인증은 제품이 공장에서 제조되고 유통된 이후, 소비자가 사용하고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필요한 물의 양이나 환경 영향을 정량화해 물과 관련된 잠재적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지난 1월에 출시된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 EX’는 기존 제품 대비 플라스틱을 21g 절감해 제품 한 개당 약 0.7L의 물을 절약했고, 이를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산출하면 매년 올림픽 수영장의 1.3배만큼 물 사용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전 제품의 2차 포장재에 FSC 인증 재생 종이를 사용하고, 10년간 수자원 보호를 후원하는 NGO 단체에 지속적인 후원을 하는 등 물 부족과 플라스틱 사용의 남발, 기후 변화라는 심각한 사회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중이다. 
 
세포라에서 판매하는 영국 스킨케어 브랜드 렌(Ren)은 사빅(Sabic), 앱타(Aptar)사와 협업해 뷰티 브랜드 최초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사용한 패키지를 만들었다. ‘에버캄 글로벌 프로텍션 데이 크림’이 행운의 첫 타자로, 보틀은 물론 캡과 펌프까지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 에르메스의 새로운 향수 ‘H24 오드뚜왈렛’의 종이 패키지와 르 라보 퍼퓨밍 바디 컬렉션 보틀은 모두 100% 재활용 패키지로 만들어졌고, 프레쉬의 ‘2021 프레쉬 코어 기프팅 컬렉션’도 FSC 인증 친환경 종이와 버려진 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원단을 활용한 ‘얼스-프렌들리(Earth-Friendly)’ 포장 박스로 이뤄졌다. 폴라초이스는 빨아서 사용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재사용 원형 화장솜’을 출시해 1회용품을 줄이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화장품이 더 이상 ‘예쁜 쓰레기’로 불리지 않는 그날까지 뷰티 업계의 노력은 계속될 예정!
H24 오드뚜왈렛, 100ml 15만6천원, Hermès. 제로웨이스트 재사용 원형 화장솜, 10매입 1만3천원, Paula’s Choice. 워터 슬리핑 마스크 EX, 3만2천원, Laneige. 코어 기프팅 컬렉션, 로지 립 듀오, 4만4천원대, Fresh. 에버캄™ 글로벌 프로텍션 데이 크림, 8만원, Ren by Sephora. 리메이드 어드벤처러 롤 업, 12만원, Aesop. 캡춰 토탈 슈퍼 포텐트 세럼, 75ml 19만2천원대, Dior. 로즈 31 바디 로션, 8만8천원대, Le Labo.
 

RESPECT the MANKIND

동물과 환경은 물론 인류를 위한 노력을 실천하는 뷰티 브랜드도 있다. 파머시는 매년 ‘빌딩 아메리카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통해 소작 농장의 농작물을 원료로 하는 한정판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해당 지역에 후원해 왔으며, 올해에도 새로운 리미티드 에디션을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기부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물 실험 반대는 물론 친환경 패키지의 끝판왕 ‘네이키드’ 제품을 선보이는 러쉬는 공정무역을 통해 열악한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고 ‘채러티 팟’과 ‘그래쓰루츠’ 퍼퓸의 판매수익금 전액을 인권과 동물 보호, 환경 보전을 위해 힘쓰는 소규모 비영리단체를 후원한다. 록시땅은 부르키나파소 지역에서 100%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시어 버터를 공급받아 해당 지역 주민에게 공정한 가격과 공유가치를 보장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RESIST’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지역의 많은 여성에게 시어나무 보존법을 가르치고, 시어 공원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여성들의 활동 다각화와 경제적 해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전 세계 연 매출액의 1%를 환경보호 활동에 기여하는 꼬달리도 공정무역을 통해 얻은 시어 버터만 사용하고, 클라랑스는 에틴셀(Etincelle)과 벨 앤 비엘(Bell & Bien)과 함께 여성 암환자를 위한 뷰티 워크숍을 열고 관절염 재단을 후원하며 인도주의 단체인 자르뎅 드 몽드(Jardins du Monde) 후원을 통해 낙후된 지역의 원주민들이 현지 식물을 사용해 〈약학도감〉을 만드는 데 지원한다. 전 인류에 걸친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윤리적 뷰티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셈.
시어 라이트 컴포팅 크림, 4만3천원, L’Occitane. 비노퍼펙트 래디언스 세럼, 7만9천원, Caudalíe. 그래쓰루츠, 100ml 13만원, Lush. 휩 그린즈, 3만8천원, Farma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