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멀한 디자인의 화이트 톱과 쇼츠는 가격 미정, 모두 Prada.

컷아웃 디테일의 스윔수트와 러플이 돋보이는 블랙 와이드 팬츠, 골드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모두 Chanel.
클로이 오
」라프 시몬스와 미우치아 프라다의 눈길을 사로잡은 매력 코로나 때문에 직접 캐스팅을 보진 못했다. 다만 사진과 영상을 보냈을 뿐이다. 내 눈이 쌍꺼풀이 없는데도 크고 긴 편이라 특별한 인상을 준 것 같다. 처음 에이전트를 만나는 날, 마스크를 끼고 서 있는데도 내 눈을 보고 한번에 알아보더라. 아주 특이한 눈이라 기억하고 있었다고!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 제일 황당했던 일은 밀란에 도착해서야 런웨이 무대인 걸 알았다는 것.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일단 간 거다. 막상 가서 보니 ‘PRADA SS21 DIGITAL RUNWAY’라고 쓰여 있는 서류를 보여줘서 당황했다. 워킹에 자신이 없었던 터라 큰일났다 싶었고, 그때부터 3일 동안 호텔에서 발이 상처투성이가 되도록 워킹 연습을 했다.
런웨이를 걸을 때 무슨 생각을 했나 처음에는 관객 없는 비대면 쇼라 안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무대 앞에 서니 엄청 긴장됐다. 속으로 계속 ‘잘할 수 있어’라는 말을 되뇌었고. 음악이 나오고 런웨이에 오르니 박자에 맞춰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내 한 걸음 한 걸음이 음악의 박자를 찍는 기분을 느꼈다.
국내 활동 없이 해외 무대에 바로 데뷔한 경우는 흔치 않은데, 어떻게 해외에서 먼저 모델 활동을 시작했나 운이 좋았다. 마침 유학 중이어서 미국에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모델 에이전시에서 대면 캐스팅을 안 하는 상황이기에 사진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오디션을 봤다. 이메일을 보낸 지 한 시간 만에 스카우트하고 싶다는 회신이 왔고, 화상 미팅으로 처음 만나 계약을 했다.
해외에서 돋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숨김없이 꾸미지 않은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카메라 앞에 나가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고, 내 얼굴로 다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나중에는 오히려 꾸미지 않은 내 모습까지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 고마웠다.
힘든 순간 이제 막 데뷔한 터라 힘든 순간은 없었다. 그나마 프라다 쇼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대기시간이 길었다는 점. 최대한 다른 모델들과 친해지려고 말을 걸면서 무료한 시간을 재밌게 보냈다. 이건 ‘TMI’인데 거기서 만난 모델 중 한 명한테 루빅스큐브 하는 법을 배웠다.
2021년 계획 지금의 원동력을 잃지 않고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 꼭 활동하고 싶었던 한국에 온 만큼 재밌는 작업을 많이 하고 싶다.

에밀리 밀러
」

비라 보스코바
」
릴라 그레이스
」